아아~~~~ 신라의 밤이여
불국사의 종소리 들리어온다.
길가던 나그네는 걸음을 멈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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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기슭에서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이여~~~~~
어릴때 아버지로부터 하도 많이 들어 지금도 귓밥을 파면 더럽게 뚱글뚱글 뭉친 귓밥속에서
금오산 기슭에서...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라는 노랫소리가 튀어나올 지경이다.
내 언제고 한번은 그 노래의 줄기를 따라 찾아가야지
그 오랜 역사동안 다짐을 했건만 , 일년에 서너번 이상씩 경주에 가곤 하면서도 정작 그곳에 발을 디딜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었다.
드디어 오늘
교회를 다녀와 오후 1시 양산에서 출발하여 경주 남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정각 2시다.
해가 기니 오후 2-3시경에 산을 타도 하산에 별 지장이 없다.
불볕 더위속에서도 용감하게 맞서 산을 올랐다.
적송이 참 많다. 한창 피톤치드를 뿜어내느라 숲은 고요하고 초록빛 내음이 짙다.
이따금 하산하는 팀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금오산 정상에 올랐다.
가는 길이 거의 바윗산이라 밧줄도 타는 재미도 있었지만 땀은 아마도 1년치 흘릴걸 다 흘린듯 싶다.
정상에서 만나는 서라벌의 멋진 광경에 얼마간 혼을 빼앗겼다.
천년의 역사가 내 눈앞으로 다가왔다.
내려오는 길에 프랑스인 남여 대학생 2명을 만나 한창 동안 대화를 했다.
내일 부산을 거쳐 제주로 여행을 간다고 한다.
저들이나 우리나 영어가 서툴긴 매 한가지다.
서로 바디랭귀지를 해대며 겨우겨우 의사소통을 하면서 막 웃었다.
아이고, 이렇게 영어가 힘들어서야 우째 사노? 공부 더 해야 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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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와 할매손칼국수집에서 콩국수를 먹었다.
여럿이 먹다 하나 둘 죽어나가도 모를 맛이다.
tv 방송이 8차례나 나간 이름난 곳답게 할매의 손맛이 보통이 아니다.
참 대단들 하다.
이 더위에도 산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 하긴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추워도 산은 변함없이 그곳에 서 있으니
인간이 찾아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 밤 내 귓가에 다시 아버지의 노랫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금오산 기슭에서.......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짠 짜 짜 짠.....짜아.........
**더워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네요.
화장은 땀에 다 씻겨내려가고 완전 벌겋게 달구어진 생얼
뉘 집 에미인지 진짜 못났다.... 이번 방학 얼굴 견적 좀 내러 가야겠다.
**할매 손칼국수집에서 냉콩국수를 먹다가 발견
처마밑에 제비집 3주택 발견... 제비가 새끼를 키우고 있음 ..촬영하면 달아남
몇번 실랑이끝에 촬영료 준다했더니 겨우 포즈 취해줌.
이 할매집의 가훈은 <홍익인간>이었음
첫댓글 할매 손칼국수 집이 어디예요..? 소문을 더러 들었는데..ㅎㅎ
남산주차장에서 100m 거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