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
⋄읽어준 날: 2023년 6월 7일 수요일 16:20~17:30
⋄읽어준 곳: 경산 아가페지역아동센터(중방동 행정복지센터 맞은편, 마가교회건물)
⋄읽어준 책: <<엄마의 선물>>, <<선인장 호텔>>
⋄함께한 이: 도*(1), 서*(1), 진*(2), 시*(2), 유*(2), 서*(3), 보*(3) 7명
<<엄마의 선물>> 김윤정 그림책, 상수리 출판사
오늘도 1층, 2층 모두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1층에서 만난 친구는 오늘도 손을 내밀며 책 읽으러 가고 싶다고 했다.
함께 책을 읽었던 시간을 기억해 주니 만날 때 마다 언제나 고맙다. 하지만 공부하는 데 방해될까 봐
언제나처럼 열심히하라 하고 얼른 또 자리를 떴다.
2층으로 올라가니 아이 한 명이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남은 문제를 풀고 오겠다고 했다.
먼저 방으로 들어가 자리를 정리하고 앉아 아이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4권을 가져갔는데 우리 친구들은 어떤 책을 보고 싶어 할까? 궁금해 하면서......
친구들이 들어왔다. 시끌시끌, 오늘은 보*이와 시*이가 앞자리에 앉아 어느 때 보다도
말똥한 눈으로 “제가 책을 먼저 뽑을래요.” 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이뻤다.
어제는 무슨 날이었냐고 물으니 “현충일”이라고 잘 알고 말했다.
싸이렌이 안 울렸다고 하는 친구 현충일의 의미를 말하는 친구
국기 게양하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보니 서로 아는 것을 말하느라 시끌시끌 해졌다.
<<엄마의 선물>>을 집길래 먼저 읽어줬다.
작가 선생님이 누군지 살펴보는데 “이렇게 그림을 잘그리다니” 하며 작가 칭찬을 한다.
상수리라는 출판사 이름이 낯선가 보다.
“엄마는 뭐라고 말했을까?” 하고 물으니 사랑한다고 말할 것 같다고 하고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하면 예의가 없단다.
주먹으로 아프게 하면 너한테도 돌아간단다. 너도 벌을 받는다는 친구도 있었다.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렇게 작가의 질문에 친구들이 이야기를 만들며 책을 읽었다.
그림 김윤정, 글 ‘아가페 친구들’ ^^
‘딸의 선물’, ‘아들의 선물’하고 아이들도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더니
한 아이가 저는 노래를 만들고 싶단다. ^^ 작곡, 작사가, 작가 친구들.
엄마의 마음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선인장 호텔>> 브렌다 기버슨 글, 메건 로이드 그림, 마루벌 출판
내가 정말 아끼는 소중한 책이라
자연스레 이 책을 펼쳐 들게 되었다.
사막에 선인장을 본 적이 있다고 먼저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다.
할아버지 댁에서는 선인장을 엄청 많이 키우신단다.
할아버지가 제일 아끼는 건데 2, 3미터 정도 자랐다고.
너무 커서 가운데를 베어버렸다고 했다.
선인장이 호텔이 될 수 있냐고 물었더니 될 수가 있단다.
선인장 꽃에는 맛있는 꿀이 들어 있다며 아이들이 선인장에 대해 아는 이야기들을 하느라
“선생님, 선생님” 소리가 여기저기다. 보*은 여전히 할아버지 댁 선인장 이야기를 한다.
한참 들어주다 책을 읽으면서 또 이야기 나눠보자고 했다.
아가페 아이들은 단어만 던져 주면 할 이야기들이 정말 많은 이야기꾼들이다.
선인장 씨앗은 정말 작았다. 어디 보이냐며 나도 보여달라고 책을 잡아 끈다.
사막에 비는 5년에 한 번씩 내린다고 하는 친구도 있고 사막에 비가 내리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고도 했다.
장수풍뎅이가 선인장을 어떻게? 했다는 친구도 있다.
생쥐가 선인장 아래서 쉬고 있다는 걸 발견하기도 하고
사막 개미도 발견하고 사막 개미에 대해 아는 지식을 말해주기도 했다.
토끼가 선인장을 먹는 것 같다고도 하고, 선인장을 먹을 때 가시 때문에 따가울 것 같다고도 했다.
선인장이 25년이나 자랐다. 선인장이 자라는 사이에도 보*이는 할아버지의 선인장이 계속 생각나나 보다.
할아버지 이야기에 또 한 친구가 자기 할아버지가 생각났는지 할아버지 연세가 83세라고 뜬금 말하기도 한다.
정말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친구들이다.
선인장은 50년 만에 처음 꽃을 피우고 꽃들을 찾아 새들이 날아오는데 그 사이에 박쥐 그림을 발견하고
코로나가 생각나 박쥐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다는 친구도 있었다.
선인장이 사막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준다. 선인장 호텔에 머무는 사막 동물 친구들도 살펴보았다.
선인장이 친구들에게 자기 몸을 내어 주는 걸 보니 불쌍하기도 하고
선인장의 벌레를 잡아먹는 호텔 객도 있으니
선인장이 불쌍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단다.
선인장이 점점 자라서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구멍이 나니 징그럽다고도 했다.
선인장이 수명이 다 되어 쓰러졌다. 땅 호텔 이야기도 지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선인장에는 동물들이 이사를 가고 이사를 오고 열매가 열리면 사막 동물 친구들이 초대되었다.
선인장이 쓰러지니 “선인장아~~”하고 걱정하고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선인장이 씨를 남기고 가거나, 거름이 될 것 같다는 희망도 얘기했다.
쓰러져 버린 앙상한 선인장이 괴물 같다고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쓰러진 선인장 사이로 애기 선인장들이 자라 선인장 숲이 되었다고 한다. ^^
사막에 오랜 시간을 자라며 동물들에게 열매를 주기도 하고
제 몸을 내어 주고 사막 동물들에게 보금자리가 되어 주는 선인장.
죽어서도 땅의 호텔이 되어 땅 친구들의 안식처가 되고
아기 선인장이 사막의 숲을 이루어 또 다른 사막 동물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인장 이야기. 시끌시끌 함께 읽은 <<선인장 호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