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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상처받은 이들이여, 연체된 인생들이 모여 사는 8평 옥탑방으로 오라!
김호연의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코딱지만 한 망원동 옥탑방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찌질한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대 만년 고시생, 30대 백수, 40대 기러기 아빠, 50대 황혼이혼남까지 세대별 문제 남성들이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는 옥탑방에서 펼쳐지는 고군분투 재기 프로젝트를 만나볼 수 있다.
두 계절 동안 8평 좁은 공간에서 처절하게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포 트러블 브라더스의 좌절과 재기, 격려와 배신, 여행과 추억, 사랑과 우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영화, 만화, 소설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쓰는 저자 특유의 찰진 입담과 영화 장면처럼 그려지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현실은 어둡지만 그에 굴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길을 열심히 찾아가는 이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목차
김 부장 귀국하다
버진아일랜드는 어느 바다에 떠 있는가?
슈퍼할아버지의 펀치 콤비네이션
인생은 타임
싸부와의 재회
가깝고도 먼, 망원과 홍대 사이
펭귄 아빠, 나 이거 된다고 봐
덕이 있는 자는 결코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으니……
떴다! 삼척동자
아귀찜과 데킬라
어쨌거나 날씨는 한결 시원해지고 있으니
추석
마감, 그녀
달려라, 해장마차!
소파와 욕조
굿바이, 망원동
댄싱 인 더 옥탑
침대에서 통성명하기
망원동 브라더스
11월의 비
에필로그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영화, 만화, 소설을 넘나드는 전천후 이야기꾼의 탄생!
차라리 작가를 외면하고 싶어지는, 그 자체로 빛나는 텍스트. 실로 고수의 솜씨다! -소설가 김미월
책을 읽다 보면 정말이지 망원동에 가고 싶어진다. 다들 웃으며 즐기시길! -영화감독 송해성
치명적으로 술을 부르는 소설! 읽고 나면 소중한 사람들과 술이 마시고 싶어질 것이다. -소설가 서진
세상은 온통 웃기고 슬픈데,
망원동 8평 옥탑방만이 처절하게 유쾌하다!
―지금, 망원동 옥탑방에서 유쾌한 루저의 신화가 펼쳐진다!
이렇게 유쾌하다면 루저로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연체된 인생들, 찌질한 네 남자가 코딱지만 한 망원동 옥탑방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개인이란 없다! 우리는 우리를 간섭한다.” 대책 없는 포 트러블 브라더스가 뒤죽박죽 뒤엉켜 펼치는 고군분투 인생 재기 프로젝트!
‘나’는 35세의 무명 만화가. 현재 마땅한 일감이 없는 ‘사실상 백수’로 서울 망원동의 8평짜리 옥탑방에 살고 있다. 어느 무더운 여름, 망원동 옥탑방은 방주인인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20대 만년 고시생 ‘삼척동자’, 30대 백수 ‘나’, 40대 기러기 아빠 ‘김 부장’, 50대 황혼이혼남 ‘싸부’가 함께 지내는 공간이 된다. 거기다 집주인 60대 ‘오지랖 할아버지’와 그의 손자 10대 ‘자퇴생’까지 내 옥탑방을 들락거린다. 여름의 끝. 인구밀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망원동 옥탑방은 그야말로 불지옥이자 세대별 문제 남성들이 종류별로 진열된 장소가 되었다.
“누군가의 집을 구경한다는 건 그 사람의 내장을 관찰하는 거다. 내시경으로도 볼 수 없는 몸 속 어떤 상태 말이다. ‘방학옥탑남’에게선 소화불량이 엿보였고, 그에 비해 ‘수유반지하녀’는 리드미컬한 연동운동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내 옥탑방은 어떤가? 아마도 만성변비다. 빠져야 할 똥차가 너무 많은 것이다.” -본문 중에서
오갈 데 없는 루저들, 언제 파산할지도 모르지만 대책 없이 느긋하기만 한 인생들, 하지만 그들 사전에 포기란 없다. 느릿느릿 가도 멈추지 않는다. 이곳 망원동 옥탑방의 네 남자는 두 계절 동안 8평 좁은 공간에서 지지고 볶으며 좌절과 재기, 격려와 배신, 여행과 추억, 사랑과 우정을 나눈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나름 자기 몫의 삶을 꾸려가며 재기를 꿈꾼다.
망원동 브라더스와 함께라면……
아무것도 되는 건 없다. 다만 즐겁게 망가질 뿐이다!
―영화, 만화, 소설을 넘나드는 전천후 이야기꾼의 탄생!
“10대부터 6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우리 시대 남자들의 초상을 코믹한 설정과 문장으로 맛깔나게 그렸다. 망원동이란 공간에 대한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한 에피소드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단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망원동 브라더스』는 심사평처럼 우리 시대 남자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세대별 고민이 망라되어 있다. 하지만 전혀 무겁지 않고 가볍고 유쾌하다. 배꼽 빠지게 웃으며 읽다 보면 어느새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위안이 찾아온다. 웃음을 멈추고 책장을 덮을 땐 가볍게 툭툭 털고 희망이란 놈을 맞이할 수 있는 용기도 슬그머니 생긴다. 이 연결이 가능하게 한 스토리의 힘이 놀랍다.
이 책의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지극히 현실적인 일상 풍경과 살아 숨쉬듯 리얼하고도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묘사이다. 배꼽 빠지게 웃다가 때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작가 특유의 찰진 입담은 묘한 중독성이 있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마치 영화 장면처럼 눈에 그려진다. 실제로 작가는 영화 시나리오, 만화 스토리를 거쳐 소설 작업까지, 영화 · 만화 · 소설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쓰는 전천후 스토리텔러이다.
일상은 리얼 궁상 다큐멘터리, 하지만 아등바등 재기를 꿈꾸는 이들의 모습은 놀랍도록 사랑스럽고 유쾌하다. 지지리도 궁상맞은 등장인물들이 한없이 친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오늘 우리들의 자화상을 있는 그대로 짚어냈기 때문이 아닐까. 찌질, 루저로 대변되는 그들에게도 희망은 있다. 현실은 남루하기 그지없지만, 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더디지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려 애쓰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무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세상과 인생을 건너가는 데 진지함만이 정답은 아닐 터. 이 소설은 한바탕 가벼운 웃음으로 유쾌하게 건너는 것도 나쁘지 않음을 보여준다. 진지하지 않아도 세상은 돌고, 시간은 가고, 비록 더디더라도 우리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까.
현실은 어둡지만, 그에 굴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길을 열심히 찾아가는 모습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다가 마지막엔 다시 한 번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을 주는 따뜻한 소설이다. 만약 당신이 상처받았다면 망원동 8평 옥탑방으로 오라. 단, 자리가 없더라도 뻔뻔히 비집고 들어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 망가지더라도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추천사
소설의 한 구절에서처럼, 다들 인생이 연체된 건 똑같다. 망원동 옥탑방에 우연찮게 함께 살게 된 네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소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여자까지…… 다들 연체된 인생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을 향해 조금씩 걸어가는 이야기다. 작가의 망원동 집에 여러 번 신세 진 적이 있어서인지 나에겐 이 소설이 너무 낯익다. 그의 달변이 소설에서는 찰진 입담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이 소설은 치명적으로 술을 부른다. 소설을 읽고 나면 누구나, 피가 섞이진 않았지만 가족같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술이 마시고 싶어질 것이다. 다음 날엔 아구아구 해장국이 먹고 싶어질 테고.
- 서진 (소설가,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 『하트브레이크 호텔』)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주인공 오 작가가 사는 8평 옥탑방은 퍼시 애들론의 영화 「바그다드 카페」와 일맥상통하는 공간이다. 물론 모하비 사막에 덩그러니 놓인 영화 속의 공간과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서울의 옥탑방이 어찌 같겠냐만,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아 그 공간을 사랑이 충만한 지상 최대의 낙원으로 만들어가려는 따뜻한 시선은 각기 다른 공간을 완벽하게 같은 곳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소설 속 인물들은 찌질하다 못해 사랑스럽다! 그들이 펼치는 긍정적 삶의 태도는 ‘세상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란 비관적인 질문에 답하듯, 서로를 보듬어주고 살다 보면 그 삶 또한 충분히 살아갈 가치가 있지 않은가를 웃음을 통해 증명해내고 있다. 그래서 좋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소설을 의미 있게 만들어내고 있다. 다들 웃으며 즐기시길. 책을 읽다 보면 정말이지 망원동에 가고 싶어진다. 소설처럼 희망을 찾아가는 각자의 현실들이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고대하며…….
- 송해성 (영화감독, 「파이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고령화 가족」)
나는 이 책의 작가를 만나고 싶지 않다. 십중팔구 실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제아무리 훌륭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라 한들 이 책보다 훌륭하고 매력적이겠는가. 『망원동 브라더스』는 그런 작품이다. 작가가 궁금해지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작가를 외면하고 싶어지는, 그 자체로 빛나는 텍스트. 지지리 궁상맞은 네 남자가 코딱지만 한 옥탑방에서 아웅다웅 동거하는 이야기라는 설명만 들으면 누구나 칙칙한 풍경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놀랍게도 사랑스럽고 따뜻하며 유쾌하다. 작가는 구질구질한 세상을 기분 좋게 웃으며 건너가는 법을 알고 그것을 소설로 묘파해냈다. 실로 고수의 솜씨다.
- 김미월 (소설가,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여덟 번째 방』)
■ 작가 한마디
“나는 스토리텔러다. 시나리오를 짜고 만화 스토리를 그리며 소설을 쓴다. 10년 넘게 이야기를 써오며 배우고 또 배우는 것이 있다면 바로 ‘진실을 이야기에 담는 기술’이다. 진실과 상관없이 기발한 이야기는 많지만 그것은 나를 감동시키지 못한다. 『망원동 브라더스』는 쓸 때도 즐거웠고, 쓰고 나서도 즐거운 소설이 됐다. 이 소설을 읽는 모든 독자도 부디 그러하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