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작가의 소개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작가는 무조건 좋은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법이 없다. 사람의 약점과 좋은 점을 함께 소개한다. 로그랑댕 씨도 그렇게 소개한다.
뿐만이 아니고 자기의 내면도 적나라하게 말한다.
로그랭댕 씨 소개도 그렇다. 로그랭댕씨는 긍정적으로 소개한다. 이것을 통해서 화자가 어떤 성향인지 짐작할 수 있다.과학자이다. 파리에 거주하면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만 콩브레에 내려와서 머문다. 과학자로서 직업적인 전문지식을 갖추었고, 문학자보다 더 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고상고상하게 살아가는 엘리트의 전형이다. 책도 많이 읽고, 말도 아주 달변이다. 그 시대의ㅣ 포스트냅이나, 스노비즘의 인간상에 대한 비판도 신랄하다. 귀족들도 맹 비난의 대상이다. 그래선지 할머니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레오니 아주머니는 미사가 끝나면 왈랄리 가 자기를 방문해주기를 바란다. 왈랄리는 다리를 절지만, 부지런하고 귀가 먼 늙은이로 노처녀이다. 나이가 들어 은퇴하고 성당에서 성무일을 거들거나 데오드르의 일을 거들어주면서 살아간다. 레오니 아중머니처럼 아픈 사람을 찾아가서 말동무도 되어준다.
레오니 아주머니에게 왈랄리의 방문은 아주 큰 위로가 되었다. 식탁 이야기를 하는 중에 스완씨가 가져온 딸기 이야기도 나온다. 식사 후에는 정원에 나가서 바람도 쐰다.
"드디어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자, 언제까지나 이곳에 있지 말고 밖이 너무 더우면 네 방으로 올라가거라. 하지만 식탁에서 일어나자 마자 바로 책을 읽지 말고 잠깐 동안이라도 바깥 공기를 쐬렴,' 나는 정원 한 구석 라일락 그늘 아래로 등받이 없는 벤치에 가서 앉았는데, 벤치는 펌프 우물과 물통 사이에 놓여 있었다. 물통에는 고딕풍 성수반과 같은 투박한 돌에 우의적인 유선형 도마뱀이 마치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마치 살아움직이는 부조처럼 새겨져 있다."
(P132에)
연극 이야기가 나온다.
연극은 화자(푸르스트)가 예술을 처음으로 느낀 장르였다. 당시에ㅜ 실재로 활동하고 있는 유명 배우들이 많았다. 작은 할아버지(옝비역 장군)는 여배우들을 좋아했고, 화자의 친할아버지는 작은 항라버지의 이와같은 생활태도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 문제로 말다툼도 했다.
그러나 작은 할아버지를 찾아오는 젊은 여자들은 배우라기 보다는 화류계 여자들이었다.
"난 조금 실망했다.이 젊은 여인이 이따금 내가 집안에서 만났던 다른 예쁜 여자들이나, 특히 해마다 설날이면 방문하는 사촌들 가운데 한 분의 딸과 별로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옷은 더 잘 입었지만 할아버지의 여자 친구 역시 그들과 똑 같이 눈빛이 착했고, 똑 같이 솔직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내가 여배우의 사진을 볼 때 찬미하던 그런 연극적인 모습이나. 그녀의 생활에 어울리느 악마같은 표정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p140-41)
"그녀의 부도덕함은 내 눈앞에서 특별한 얼굴로 구제적으로 나타났을 때보다 눈에 보이지 않을 때 - 부르주아 가문인 부모 집에서 튀쳐나와 모든 남자의 것이 되어서는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꽃피우고 화류게 여자로 격상해 이름까지 날리게 한 마치소설이나 스캔들 배후에 있는 그 무슨 비밀퍼럼 - 더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내가 이미 아는 다른 많은 여자들과 다를 것 없는 그녀의 표정과 억양에 그만 나도 모르게 그녀를 좋은 집안 처녀로 여기게 되었다. 실은 그녀는 어떤 집안에도 속하지 않았다."
(p141)
화자는 젊은 여자들에 호감을 가졌다. 그때 할아버지가 말했다
"얘야 이제 갈 시간이 다 됐다. 하고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나는 일어섰다. 분홍빛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손에 키쓰하고싶다는 강력한 충동을 느꼈으나 마치 그녀를 유괴라도 하는 것 같은 지나칙게 대담한 행위처럼 느껴졌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해야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나는 망설였다. 드디어 무언가를 하는 데 있어 해야할지, 어떨지를 묻는 것을 그만 두기로 했다."
(p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