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윽 쓱~!!! 둥글둥글한 커다란 거울 앞에 예쁘게 차려입은 한 여자가 화장을 하고 있네. 이 여인을 살펴보자면~!!!
험험~이름은 소윤진. 나이는 25살. 얼굴을 보면 갸름한 달걀형 얼굴, 뽀얀 피부에 큰 눈, 긴 속눈썹에 오똑한 코, 붉고 예쁜 입술, 약간 발그스레한 볼. 20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앳된 모습에 긴 머리는 구불구불 웨이브 파마를 했는데, 그 머릿결 또한 끝내줘. 한 마디로 완벽한 퍼펙트 미인의 표본이라 할 수 있지. 몸매도 완벽한 S라인에 볼록한 가슴, 흰 피부는 보드랍기까지 한데, 연한 화장을 하고 난 뒤 그날따라 신경 써 예쁘게 입은 옷을 다시 다듬고 머리를 손질한 윤진의 모습은 그야말로 눈이 부실 정도라니까. 그런데도 이 여자는 잠시 동안 입가에 머금고 있던 웃음을 거두고는 푹, 한숨을 내쉰다. 오늘이 바로 첫 소개팅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야. 여판사가 직업인 그녀는 저금해 놓은 돈이 5억 가까이 되고 그 외의 돈을 합하면 3억 정도가 더 있어. 더군다나 밭까지 합하면 10억도 넘는 돈이 합해지며 현재 살고 있는 집은 60평짜리 고급 아파트, 전세 놓은 47평짜리 아파트가 1채 더 있다니까. 이에 직업도 만만치 않으니 정말 완벽하지. 거기다가 성격도 너무너무 좋아! 순진하고 착한데, 어떻게 보면 매우 밝고 활달하기도 하고, 판사라서 그런지 자신감 넘치고 똑 부러진다! 한 마디로 말빨도 참 세. 가족과 친척도 성격 좋고 다들 능력 좀 되지. 한 마디로 윤진이란 이 여자는 미모 되고, 능력 되고, 성격 좋고, 거기다가 돈까지 되는 완벽한 여자인 거야. 그런데 왜 자신감 넘치게 나가도 될 소개팅을 압두고 이렇게 기운이 없는 걸까. 자신의 키 때문이지. 이렇게 완벽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윤진도 역시 흠이 하나 있어. 키가 160cm밖에 안 되는 게 바로 그거야. 남들은 그 정도 능력 되고 얼굴 되면 몸매도 괜찮은데, 키 좀 작은 건 괜찮다고 하지만, 윤진은 적어도 165cm는 기본으로 되는 친구들 사이에서 항상 기죽곤 해. 그래서, 만일 이번에 만나는 남자가 자신의 키 때문에 맘에 들어 하지 않으면 어쩌나 고민 중인 거지. 그러면 서둘지 말고 천천히 결혼하면 되지 뭘 그리 고민이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니깐. 윤진의 뛰어남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늘 이렇게 부러워하는 거야.
“에휴..윤진 씨는 얼굴 예쁘지, 능력 되지, 거기다 돈까지 많고 성격 끝내주니 남자들이 좋다고 달려들겠어요. 누구랑 결혼할지 정하는 것도 힘들겠네~!”
“그러게 말입니다. 나도 좀 된다면 윤진 씨한테 청혼하겠는데...능력이 안 되니 뭐.”
그럴 때면 윤진은
“놀리지 마세요. 아직 생각해 본 적 없어요.”
하며 생글거리지만 뒤돌아서서는 한숨밖에 안 나왔어. 사실 윤진은 무척 순진해 이제껏 연애 한 번 키스 한 번 해 본 적 없는 100% 순결한 아가씨야. 그치만 자신의 콤플렉스 작은 키 때문에 저리도 고민 중인 거지. 그래서 윤진의 신발은 거의 다 굽이 10cm는 족히 되는 신발들이야. 윤진은 현관 앞에서 한참을 또 고민했어.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갈까, 아니면 솔직한 키를 드러낼까..결국 솔직한 키를 드러내자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지. 그래도 나오는 건 한숨 뿐...
윤진의 이상형 : 키 크고 성격 좋은 나만을 사랑해주는 건강한 남자.
그리 큰 소망도 아니야. 윤진을 보았을 때 그 정도는 충분히 이룰 수 있으련만...이럴 땐 참 소심해진다니까.
거울 앞의 한 남자. 어쩌면 저리도 잘 생겼는지~요정도 천사도 뿅~가버릴 법한 저 완벽한 외모. 잘생기기만 했나~피부도 좋고, 키는 또 얼마나 큰데. 182cm의 훤칠한 남자라니까. 참 자상하게 웃고, 성격도 참 좋아. 나이는 27살인데 참 앳되어 보인다! 고작 23~4살으로 밖에 안 보여. 거기다가 K모 그룹 회장님의 아들로 엄청난 부자야. 저금해 놓은 돈만 해도 10억에 그 외의 돈까지 합하면 아마 15억은 될 걸! 거기다가 지금 살고 있는 100평짜리 집 외에도 빌려준 60평짜리 아파트가 3채나 있어! 논밭까지 한하면 수 십 억은 더 될 걸! 그런데 이 남자에게도 콤플렉스 하나 있어. 바로 말이 좀 딸린다는 거야. 무슨 말이냐면 자신감은 있어서 자기 의견은 잘~말하는데, 남하고 둘이 1:1 논쟁을 못 벌인다는 거지...휘유~그래서 이 남자도 소개팅을 앞두고 고민 중이란다. 아! 제일 중요한 걸 잊을 뻔 했네! 이 남자의 이름은 김권우. 캬아~이름도 멋지지 않니? 그럼 이 남자도 결혼을 좀 더 늦추면 되지 않느냐고? 그게 안 된다니까! 주변에서 말이지~
“캬~이 언제 봐도 끝내준다니까. 권우 씨는 좋다고 따라다니는 여자가 많아서 고민이겠어. 누굴 골라서 결혼할지..권우 씨같이 완벽한 남자한테는 그만큼 좋은 여자가 시집오겠지? 참...내 아들이었으면 좋겠구만.”
“그러게나 말입니다. 참 대단하죠, 이 친구. 허허허!”
이런다니까! 그러니까 권우가 고민할 만도 하지. 그래도 드디어 결심했다! 현관 밖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가네. 오늘 잘 해야 할 텐데 말이야....후유~!!!
김권우의 이상형 : 성격 좋고 자신감 있는 나만을 사랑해주는 건강한 여자.
아~다행이다. 자신의 작은 키를 들키지 않을 절호의 기회. 윤진이가 소개팅 자리에 먼저 도착한 거야. 그래서 최대한 허리를 꼿꼿이 펴고 얼른 앉았지. 상반신은 뭐 그게 그거 아니겠어. 잠시 후, 권우의 등장.
“안녕하세요?”
말빨에서는 윤진, 절대 안 딸린다니깐. 얼마나 자신감 넘치는데. 순간 권우 확~달아오른다. 사실 그건 윤진도 마찬가지야. 권우도 최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예, 안녕하세요?”
하고 되물었어.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역시 윤진, 말 참 잘한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예, 김권우라고 합니다. 그쪽은..?”
“전 소윤진이에요. 첫 소개팅이라 좀 서툴지도 모르지만...잘 부탁드려요.”
“예, 저도 처음입니다..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권우도 최대한 열심히 대답했어. 첫 만남이라 그런지 서로의 그런 콤플렉스는 다행이도 눈치 채지 못한 듯...맞다, 권우도 이번이 첫 번째 소개팅이야. 키스 경험? NO~!!! 자, 바야흐로 시간은 흐르고 흘러~참 물같이 흘러갔어. 이제 오늘은 여기서 헤어질 시간. 윤진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어.
‘좀 있다 헤어져야 될 텐데...어쩐다? 내가 나중에 일어나야 될 텐데. 그래, 자신감 있게 하자! 권우라는 이 분...참 멋있다.’
권우 또한 긴장 중..
‘끝인사를 어떻게 하지? 다음에 또 만나고 싶은데...’
요런 고민 때문이었지. 결국은 우리의 윤진이 먼저 말을 했어. 카아~역시 대단한 우리의 윤진. 참 자신감 넘친다. 살짝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이렇게 말했어.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오늘 참 즐거웠어요, 김권우 씨. 참 좋으신 분 같네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나중에 한 번 더 만나 줄 생각이 있으신가요? 같이 말하기가 참 편하신 것 같아서요. 부담되시면 즐거운 추억 만들었으니까, 구지 허락하실 건 없구요. 어쨌든 오늘 참 즐거웠어요.”
그러자 이게 웬 감사의 말씀, 권우 되받아 말한다.
“아, 저야말로 즐거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저도 더 만나보고 싶은데..”
“아, 그러세요? 그러면 핸드폰 번호 알려드릴 테니 전화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이리이리하여 둘은 연락도 가능하게 되었어. 이제는 누가 먼저 일어나느냐, 윤진, 좋은 머리를 다시 빠르게 회전시킨다. 그리고~
“자, 이제 일어나죠. 정말 즐거웠습니다.”
하며 살짝 일어나는 체 하다가 일부러 손수건은 떨어뜨렸지. 권우는 일어나려다 흠칫 했어.
“주워드릴까요?”
“아니에요. 먼저 가보세요. 줍고 나갈 테니. 안녕히 가시고, 다음에 연락 주세요.”
“그럼,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권우는 뚜벅뚜벅 걸어 나가고, 그가 소개팅 장소에서 나가는 걸 확인한 후에야 윤진은 손수건을 주워 자기도 나왔어. 가슴은 콩닥콩닥, 얼굴은 빨개지고, 윤진이, 아무래도 권우에게 반했나 봐. 근데 그건 윤진만이 아냐. 권우도 윤진에게 뿅~갔다니깐. 서로 이상형이 일치할 뿐만 아니라 완전 반했는데, 것도 모르고 자기 콤플렉스 때문에 걱정만 해. 참 답답하지? 그치만 콤플렉스 땜에 의기소침해 하는 건 탓할 수가 없는 걸. 다들 콤플렉스 하나씩은 있을 테니까. 자~둘이 어떻게 하면 잘 될 수 있을까?
두 번째 만나는 날. 윤진은 고민고민 하다 이렇게 입고 가기로 마음먹었어. 예쁜 티셔츠에 나팔바지(청색)를 다리 끝까지 오는 걸 입은 거야. 그리고 높은 하이힐을 신으면 뭘 신었는지 티가 안 나잖아. 머리랑 얼굴 예쁘게 꾸며주니까 키까지 큰 이쁜 아가씨가 되 있네! 권우는 말야, 혼자서 100번도 더 말하는 연습 했다! 참..둘 다 빨리 콤플렉스를 밝히면 좋을 걸. 그게 안 되나보지? 어쨌든 둘의 진도는 참 빨랐어. 만난 지 2개월 만에 서로 떨어지는 것조차 싫어하는 사이가 됐다니까. 그리고 3개월 만에 권우가 윤진에게 청혼했어. 윤진은 당연히 받아들였고. 결혼식 1주일 전, 윤진은 이제껏 하이힐만 신어온 이유를 밝히리라 마음먹었지. 한참을 스킨십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윤진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어.
“저기...오빠.”
“왜 불러~?!”
“나..오빠한테 숨겨온 거 있다! 내 콤플렉스 말야.”
“정말? 왜 말 못했어?”
“오빠가 나 싫어할까 봐.”
“으이구~별 걱정을 다 했구나. 넌 어때도 예쁘니까 어서 말해 봐.”
“정말이지?”
“그럼! 얼른 말해 봐.”
권우는 이참에 자신의 콤플렉스도 밝혀야겠다, 마음먹고 물었다.
“정말이지?”
“그렇대도. 뭔데 그래?”
“그게....나..작거든.”
“뭐야, 그게 걱정이었어? 윤진아, 니가 작긴 뭐가 작아. 너만큼 큰 사람 있음 나와 보라 그래. 내가 보기엔 너만큼 좋은 여자 없어.”
“정말이야?”
“그렇다니까. 근데 말이야..나도 사실 콤플렉스가 하나 있어. 그런데 네가 날 싫어할까 봐 이제껏 숨겨 왔어. 네가 눈치 챘을 수도 있지만..”
“뭔데? 오빠도 이렇게 이해해줬는데, 나라고 못할까 봐. 어서 말해 봐.”
“정말이니?”
“정말이야. 자, 어서.”
“사실..나..약하거든.”
“뭐? 오빠도 참. 겸손해하지 마. 오빠만큼 강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내가 보기에 오빠는 세상에서 제일로 멋진 남자야.”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
“당연하지~!!! 오빠~사랑해!”
“나도 사랑한다, 윤진아~!!!”
다행이다. 서로의 콤플렉스를 이해해 줘서. 정말 사랑의 힘이란 대~단한 거다.
“오빠, 좀 있다가 봐! 나, 이쁘게 하고 올게.”
“그래. 좀 있다 보자!”
드디어 결혼식 날이다. 아~우리의 너무 이쁜 윤진. 신부 드레스를 입으면 얼마나 이쁠까. 권우, 정말 떨린다. 오늘따라 권우의 모습 왜 이렇게 멋진 거야~!!!
권우와 윤진을 찬사하는 목소리는 오늘따라 더욱더 높아만 지고~오늘 권우와 윤진만큼 행복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라. 세상 어디에도 없을 거다. 윤진, 이젠 하이힐 안 신는다. 근데 권우는 윤진이 부쩍 키가 작게 느껴지는 걸 눈치 못 챘다. 그저 사랑스러울 뿐. 윤진 역시 권우의 말빨이 좀 딸리는 걸 그다지 느끼지 못하고 단지 사랑만 느끼지 뭔가. 참~대단하지?! 그렇게 세월은 물 흐르듯..아니 그보다 더 빨리 흘렀어. 어느덧 윤진과 권우가 결혼 한지 1년이 지났지 뭐야. 그런데 말야..윤진이 어딘가의 문을 열고 나왔어. 아주아주 행복해 죽겠다는 얼굴로. 들어갈 땐 한숨뿐이었는데 나올 땐 저리도 기뻐해. 집으로 돌아와선 권우를 너무너무 기다리는 거야. 그날따라 이쁘게 입고, 맛있는 요리 만들어놓고. 근데 웬일이래~!!! 권우가 평소보다 1시간은 일찍 들어온 거야. 그리고 오늘따라 연신 웃어대는 윤진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물었지.
“웃으니까 너무 이쁘다. 요즘 한숨만 쉬더니. 무슨 좋은 일 있어?”
“그럼~아주아주 좋은 일 있지. 궁금해, 오빠?”
“당연하지. 우리 윤진이 일이면 다 궁금해.”
“내 일만이 아닌데도?”
“그럼 누구 일인데?”
“나랑 오빠 일.”
“무슨 일인데?”
“우리 가족이 늘게 생겼어, 오빠!”
“뭐라고?!”
“나, 애기 가졌어. 벌써 3개월 됐대. 요즘 똥배 나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친구가 산부인과 한 번 가보라 그래서 그럴 리 없다, 하는 생각으로 갔는데, 진짜 임신 맞대~!!! 나 너무 좋아, 오빠.”
“정말이야? 아~이걸 어쩌면 좋아! 너무 좋아서 밥이 안 넘어가네. 장모님하고 장인어른한테는 말씀 드렸어?”
“아직. 어머님, 아버님께도 말씀 못 드렸는데.”
“내가 당장 전화 드릴게.”
“그래, 오빠. 근데, 배 안 고파?”
“지금 배고픈 게 문제니? 그리고 배 하나도 안 고파. 배불러 죽겠는 걸!”
“나도~!!! 행복해 죽겠어.”
“아~!!!”
경사 났네, 경사 났어. 윤진과 권우의 집에 행복이 새록새록 깃들고 있다. 그로부터 3년 후....!!!
“우리 윤아랑 권민이, 잘 잤어? 에구, 귀여워라.”
이제 29살이 된 윤진. 여전히 젊고 아름답다. 이제 3살 난 딸 윤아와 한 살배기 아들 권민이를 옆에 두고 행복해하고 있다. 잠시 판사 일도 휴직하고, 아기 돌보는 일에 너무너무 행복해한다. 부부의 이름에서 따와 윤아와 권민이라 지었다. 윤아는 하루가 다르게 엄마를 닮아 예뻐지고 있다. 권민이는 아빠를 닮은 듯하다. 이제 윤아는 말을 잘 한다. 말 배우는 게 빠르더니 벌써 서툴게 이것저것 잘 말한다. 엄마를 쏙 빼닮은 듯하다. 조금 있으면 권우가 회사에서 돌아오리라. 이젠 31살, 30대에 들어선 아버지, 권우. 그 역시 아기 돌보는 일에 푹 빠져 있다.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윤진과 권우는 신혼부부 같다. 정말 서로를 깊이 사랑한다. 윤진은 시어머니, 시아버지께 귀여움 톡톡히 받는 며느리이다. 따로 살고는 있지만, 어찌나 효도가 지극한지. 손녀 손자도 참 잘 낳아놓았으니, 예쁨 받는 건 당연하다. 장모님, 장인어른께 믿음직스럽고 예쁨 받는 건 사위 권우도 마찬가지다. 이러니 이들의 가정은 날로 화목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모처럼 윤아와 권민을 윤진의 어머니, 아버지께 맡겨놓고 둘만의 오붓한 여행을 떠난 윤진과 권우. 너무너무 행복하다. 밤늦게, 같은 이불을 폭 덮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는 그들. 윤진은 결혼 전의 일들을 떠올리며 쿡쿡, 웃는다. 그리고는 권우에게 말한다.
“여보, 고마워요, 그 때 이해해 줘서. 키 작은 게 콤플렉스여서 소개팅 첫날 작은 키 때문에 거절당하면 어쩌나 얼마나 걱정했다고요. 손수건도 나중에 일어나기 위해 일부러 떨어뜨렸던 거예요. 웃기죠? 그래도 당신이 그런 절 좋아해줘서 정말 행복했어요. 사랑해요, 여보.”
그러자 권우가 깜짝 놀라며 되묻는다.
“뭐? 그럼 그 때, 작다고 한 게 마음이 좁다는 게 아니고 키가 작다는 거였어? 허허, 난 또 성격 좋고 자신감 넘치고, 착한 당신이 왜 마음이 작다 그러나, 참 겸손하기도 하다, 생각했는데. 허허허...!!!”
“정말요? 호호호.”
“나야말로 고마워, 여보. 내가 말하는 거에 약하다 그랬는데도 이해해 주고, 나랑 결혼해 줘서. 나, 소개팅 날 그런 점 들킬까 봐 얼마나 긴장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까 땀이 짜내도 될 만큼 많이 나 있더라니까. 고마워, 여보.”
“예? 난 당신이 몸이 약하다는 건 줄 알았어요. 키 훤칠하게 크고, 운동도 참 잘하고, 근육에 왕 자까지 있는 당신이 참 겸손하기까지 하구나, 생각했는데. 호호호!!! 우린 서로 착각하고 결혼한 거네요!”
“그렇네! 그럼 뭐 어때, 이렇게 사랑하는 당신이 내게 와 줬는데.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사랑스런 사람이야. 그건 설사 내가 당신 말을 제대로 이해했더라도 변함없을 거야.”
“나도요. 당신이 말 하는 거에 자신이 없다 하더라도,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란 건 내가 당신 말뜻을 제대로 알아들었더라도 절대 변하지 않을 거예요. 사랑해요, 여보.”
“사랑해, 여보.”
잠시 후, 아주 진한 입맞춤이 밤의 고요함 속에서 언제까지고 이어졌다. 달콤한 어둠 속에서......!!!
서로의 콤플렉스 때문에 걱정하고, 긴장했던 떨어왔던 두 사람. 하지만 서로의 그런 단점을 메워줄 수 있는 두 사람이기에 그들이 더욱더 행복한 건 아닐까. 언제까지고 이들 가족이, 이들 부부가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이들이 바로 이들 부부인 것처럼....!!!
첫댓글 리턴 당한 것 같아 다시 올립니다. 재밌게 봐 주세요~!!!^^
재미있네용 ^^
감사합니다, 릴리님. 힘내서 다른 소설도 열심히 쓸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초록비님.^^ 제 글 읽어주셔서 고맙구요.^^
멋지네요^^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피곤심심님~!!!^^ 멋지다니...(훌쩍)감동입니다. 다른 소설도 열심히 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