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으로 열리는 전자열감지기 시스템문을 지나 들어오면 이곳은 많은 기계들로 미로처럼 보인다. 자신의 자리에 앉아 컴퓨터화면을 바라보거나 타자판을 열심히 두들기는 사람, 그리고 지휘를 하거나 자신의 자리로 온 서류들을 보고 정리하는 사람.
그 모든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기계 미로속을 헤집고 자신의 일들을 해나가고 있다. 그중 모니터가 유난히 클뿐만아니라 자신의 자리가 넓고 기계가 많은곳 속에서 일하던 한 여성직원이 갑자기 모니터속에 빨간점이 나타나자 쉴새없이 두들기고는 엔터키를 누르고 정중앙부에 위치한 거대한 모니터를 바라본다.
그녀가 모니터속에서 나타난 빨간점을 큰모니터로 보이게 한것이다.
빨간점은 점점 control center의 중앙처리센터엔진으로 들어오고있었다.
그것을 보던 중앙부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껏 그것의 정체를 알아보려고 했으나 그들의 정보방어망을 유유히 빠져 중앙센터에 닿았다.
그들은 그래도 그 빨간점의 쥐꼬리만의정보라도 알고싶은 맘에 타자판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순간 제일큰 모니터에서 위험수위를 가르키는 빨간파일창에 하얀글씨가 눈에서 지워지지않았다.
- 중앙처리장치속의 메모리기억에 접근중입니다. -
그들은 긴장하고 또긴장하며 자신의 대처해야할일들을 하고 있었다.
세계각국의 모든나라의 정보가 수록되어있고 세밀한 일들까지도 GPS와 ISI로써 모든인터넷을 통한 모든일들 아는것이 가능할정도이다.
그런데 이곳에 그많은 컴퓨터분야에서 자신의 명예와 실력이 갗춘자들이 손도 쓰지도못할 어떤침입자가 유유히 와서는 정보를 가져가서 유출한다면...?
아마세게는 혼란속에 빠질지도 모르는일이었다.
침입자가 정보를 약 88%정도 거리까지 다가가고 있을때 본부석에서 위층에있는 한남자가 벌떡일어서며 외쳤다.
" 지금은 비상사태다. 지금 모든 직원들이 달려들었으나 한결같이 이리저리 내빼면서 중앙본부까지 유유히 들어온 악날하고 강력한 크래커이다! 저 침입자가 무슨 정보를 원하는지 우리는 알수가 없으나 만약에라도 침입자의 손에 세계를 위협할 정보가 들어간다면 세계의 명예와 실력를 갗춘 S.ISOC가 다시는 얼굴을 들수 없을수것 뿐만 아니라 세계의 위협을 방치하는 것이 된다."
그곳의 모든 사람들은 높은곳에서 뜨거운 열변을 토하는그의 말에 수긍하는 듯이 침착하게 자신의 자리로들 돌아갔다. 그리고 그는 명령을 내리기 시작한다.
" 이곳의 컨트롤시스템 관리원으로써 명령한다. 제거작전에 돌입! 일단 1차게이트 잠금!! 그리고 2차까지 잠금. 2차 잠금시스템에 락을 걸고 덫을 설치한다. 일단 여길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놈은 독안의 든 쥐나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앙처리시스템의 전력공급을 끊어서 운영을 멈추고 잠시 그놈을 가둔다. 다시 그속으로 타격대프로그램입력으로 마무리를 한다. "
다들 그의말이 떨어지는 동시에 자신이 맡고 있는 작업을 시작했다.
모두들 긴장상태로 돌입하였다. 숨소리조차 타자판의 두들기는 소리와 정보처리음에 들리지도 않는다. 모두들 그의 대처방안에 따라서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그결과를 지켜보는 중이었다. 갑자기 전력공급이 끊어진뒤로 침입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침입자가 노리던 문서의 복사는 중단되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타격프로그램의 실행을 외쳤고 모두들 조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침입자의 빨간점은 사라졌다.
본부에 있던 모든사람들은 한숨을 돌리며 웬지 기쁜 표정들이었다.
" 다들 수고했다. 그럼 계속 일을 실행한다. "
그는 기쁨을 잠시뒤로 한채 일에 몰두 할 것을 명령한다. 순간!
- 삐익!!
" 응? "
갑작스러운 경고음에 다시모니터를 쳐다보았을 때 죽지않은 침입자의 흔적이 바깥쪽으로 없어져버렸다. 그렇게 자부하던 타격프로그램인...AIR이 먹히지 않았다.
갑작스럽고 빠른 침입자의 대처능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타격 프로그램인 '스트록 브레이커'에 잠시 몸을 숨겨 없어진 것 처럼 보인 것이다.
더 신기한 것은 '스트록 브레이커'가 침입자를 보지 못한것이었다.
그리고 가까운 출구에 다다르자 순식간에 문으로 빠져나간것이었다
지금은 그가 빠져나간 이유가 아니라 그가 노린정보가 과연 성공하였가? 아님 실패하여 나간것일까? 점점 잦아드는 자신속의질문에 자리에서 멍 한채 서있던 그는 뒷처리와 추적을 명령하고 어둠속에서 숨은것처럼 앉아있는다. 그리고 그가 남긴 글들이 그가 나간자리를 매꾸기 시작했다.
- S.ISOC 의 실정.
S.ISOC ( Sommand . Information Secret Observer Center ).
세계 비밀정보통신 감시단체인 그들이 움직였다. 몇일전 생긴 일로 인하여 워즈(wars)방어시스템 구축. 구축상태서 바로 가동단계로 돌입....
몇일전 생긴 일은 그곳의 중앙정보처리시스템에 칩입한 한 불청객으로부터 인한일이다.
S.ISOC은 세계의 모든 선진국가들이 모여서 비밀리에 조직한 특수기구이다.
이제는 정보와 기술만이 세계를 지배하고 인터넷이란 무한의 정보바다가 생기면서 세계는 하나로 거미줄처럼 쳐져 가까워졌다. 그리고 그 큰 바다를 지킬만한 국제 기구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 세계는 비밀리에 이 기구를 조직함에 이르렀고, 선진의 모든 과학기술과 정보기술이 집약되어 이곳을 이루었다.
이 기구는 조직된 이후로 어느누구에게도 발견이나 정체를 들킨적이 없으며, 아는 사람조차 세계인구중 1000명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기구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를 호령할만한 기술조차 보유하여 그 존재의 가치를 톡톡히 하였다.
무려 100개의 GPS와 슈퍼컴퓨터를 약200대를 보유, 기구조직인원 300명, 최고의 두뇌인 인재들만 고용하는 곳이자 군대의 특수훈련을 5년이상 받아야지만 들어올수 있는 강한 단체.
바로 이런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곳으로 칩입한 불청객을 우습게 보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세계의 최고 정보단체가....
불청객을 잡기위해 자신만만하게 펼쳤던 1차방어경계선. 그러나 10초 되지 않아 파해 되어 버렸다. 그제서야 급히 여러방어체계를 가동했으나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은 그들은 최고라는 말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그 불청객은 그들을 무시한채 유유히 그들의 심장부인 중앙정보처리 시스템에 도달했다.
그때 이 기구의 모든 이들은 숨을 죽이며 불청객의 행동을 주시할수 밖엔 없었다.
제일 위험하고 중요하면서 미세하게 관리되는 중앙정보처리 시스템.
그러나 불청객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유유히 그곳을 나가기 시작했다.
모두들 조용히 그를 지켜볼수 밖엔 없었다.
떠나는 그는 마지막 말 한마디를 기구의 모니터에 올린후 사라졌다.
' 곧 pandora's cube가 열릴 것이다. 그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열리면 세계는 그야말로 암흑으로 치달을 것이다. 모든 것이 지워지는.... 세계의 정보.기술 format이라는 최악의 문제점을 가지고 안고 있는 그것을 말이다. chaos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을 삼키려 할 것이다. black hall처럼 인터넷과 컴퓨터... 그리고 인간.... 그리고 지구조차 삼킬 것이다. '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경고 였기 때문이다.
- 여기는 천안 정보통신 연구단지.
21세기를 들어서 우리나라는 최고의 산업도약을 하고야 말았다.
그 도약의 중심에 있는 정보통신산업계. IT (Inpormation technology) 라고 하는 정보통신 사업을 기술집약적으로 하여 우리나라의 간판같은 산업으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끌어올리는데 큰일을 이룩했다. 그 끝엔 정보통신산업의 중심시설이자 남한의 여러곳을 잇는 천안에 위치한 정보통신 연구단지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정보통신의 대한 모든 설비들과 기술들이 집약해 있다.
그런만큼 이곳은 그것들을 위한 세계선진국에 어깨를 견줄만한 경비시스템을 구축되어 있다. 그러나 그 사건이 있기전엔 모든 것이 완벽했었다.
그해 봄 4월 20일. 뉴스에선 놀랄만한 화제를 방영하여 한국을 놀라게 하였다.
' 어젯밤 천안 연구단지의 핵심체이자 저장소인 ISC에 괴한이 들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연구단지에서는 훔쳐간 물건의 대해 일절 금지하였으며, 경찰측에서는 괴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조사중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건의 대해 미세하게 알려진 것으로는 위험도RANK A+급으로 알려져 연구소측과 그곳에 투자하는 민간기업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
이 사건으로 전 한국의 정보산업단체가 들끓기 시작했다.
천안연구단지의 주식시장은 큰폭으로 떨어졌으며, 그곳에 밀집해 있던 기술기업들이 조금 혼돈을 느껴 흔들리기 시작했다.
- 피묻은 하얀봉투
빗속을 단지 비옷만으로 달리는 한사나이의 품에는 무언가가 들어있을만한 하얀 종이봉투가 안겨있다. 뒤를 가끔식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도망치듯이 골목길로 돌아선다.
그리고 내쉬는 가쁜호흡을 뒤로 하고 다시 반대쪽 골목을 나가려는 순간 그의 앞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
검은 모자에 검은 양복을 차려입고 검은 우산을 쓴 그는 만화에서나 볼듯한 마피아같은 차림새였다.
비옷의 사나이는 잠시 뒤로 주춤주춤 물러선다. 그리고 여러갈래인 골목골목을 도망치기시작했다. 역시 검은양복의 사나이도 우산을 버려둔채 비옷의 사나이를 뒤쫓았다.
비가 점점더 심하게 흐르고 눈앞에 빗물로 가려질정도로 빗방울은 굵었다.
뛰다보니 가로막힌 골목길을 보고 다시 뒤돌아서는 비옷의 사나이는 검은양복의 사나이가 자신의 뒤에서 목숨을 거두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걸 직감으로 알 것 같았다.
검은양복은 그에게 떨어지는 빗속에서 나지막하게 들릴정도로 말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무언가 검은양복은 비옷의사나이와 안맞는듯한다면서 머리를 흔들어 보인다.
그리고 양복속에서 나온 검은 소총의 총성이 빗방울소리에 타고든다.
그의 가슴팍에 뚫린 핏구멍으로 타고 흐르는 핏물이 하얀봉투에 스며든다.
검은양복의 사나이는 그의품에 숨겨져있던 봉투를 비에 맞을라 조심스레 집어들어 자신의 품속으로 넣는다.
그리고 빗속에서 피를 흘리며 싸늘하게 식어가는 시체를 뒤로 한채 검은 건물들사이의 그림자속으로 유유히 사라져버렸다.
- 과학실의 childs
수술실에서나 볼 수 있는 조명기가 어린 그들의 눈을 눈부시어 감기게 한다.
한남자아이와 한여자아이. 단, 두명의 남녀아이를 수술대에 눕혀놓은채 그주의에는 아무도 없다.
아이들의 팔과 다리를 속박하는 고정대가 그들의 자유를 억압한다.
아직 뛰놀고 자신의 미래를 펼쳐도 모자를 아이들에게...
잠시후 수술복을 차려입은 여러 사람들이 자동유리문을 들어선다.
수술대로 모여들면서 남녀아이를 번갈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들 머리맡에 놓이는 작은 두 개의 전자칩들이 조명기의 빛을 받아 무지개 색깔이 한층 돋보인다. 그리고 잠시후 수술실 밖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비명소리에 아무도 없는 복도가 시끄럽게 울린다. 그러나 아이들의 울음은 별로 가지못하였다.
수술실에서 나오는 수술자들은 나오면서 한숨만 쉬어대었다
" 이런이런... 저런 작은 아이들에게 왜 이런짓을 했어야 했을까요? "
" .....안했어야 하는건데.... "
" 이젠 우리들도 의사라는 직분과 인간이라는 개념을 망각하는거 같군요. 단지, 그놈의 돈 때문에.... "
" 그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작자가 이계획의 설계자라니... 세상이 말세로군요. "
" ....더할말이 없군요. 우리가 어린아이들에게 몹쓸짓을 했어요. 그것도 세계에서 최첨단과학기술이라는 인체기계설비중 control chip으로 대상실험 했다는 것 자체가... "
그들의 의논은 보이지 않는 저 복도의 끝까지 들려왔다.
다음날의 햇빛은 찬란하였다. 조명빛이 아닌 자연적인 햇살.
다음날짜 신문에는 놀라운 사실중에 하나가 어제 그들이 이미 세상에 없음을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 5명의 외과의사들, 시체로 한강고수부지서 발견돼다. -
인함열을 비롯한 서울xx병원 의사들이 병원에서 그리멀리 떨어지지않은곳, 한강고수부지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이미 목격자의 말로 인하면 그들은 아침햇살에 누워서 휴식것처럼 5명이서 나란히 누워 편안히 잠든 것 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점심이 돼어도 미동이 없자 가까이가서야 그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들의 집단죽음은 경찰수사결과 자살이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다.
- 죽은 회색마을
도시에 차들이 다니는 도로는 죽은 듯이 서있는 메마른 나무들이 있다.
그밑을 걸어 다니는 생기없는, 고목나무같은 사람들.
그들 역시 뭔가에 메말러 죽은 나무들처럼 생겼다.
가식적인 행동으로 자신이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려는... 기계들처럼 이미 인식된 프로그램에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행복이란 단어가 사전에서나 찾을수나 있는 회색지대.
진실은 이미 사라져 존재하지않는 어둠이 깔려져 헤어나오기 힘든 늪이 보인다.
항상 똑같은... 똑같은 길처럼 항상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세상.
아침에 보는 햇살이 그리워지고 점심에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은 가고 빨갛게 물들어 저멀리 산뒤로 해는 숨어버렸다. 해가 숨어 버리자 다가오는 어둠에 시린달이 해를대신하여 세상을 비춘다. 모두들 죽어 잠든 밤사이에.....
툭...
어두운 길목쪽에서 보이는 한남자.
검은 단발머리에 얼굴은 머리에 가려 잘 보이지 않고 검은코트에 자신의 두손을 푹 넣은채 죽은 거리를 걸어간다. 그런데... 그의 머리에 하얀점이 생겼다. 그뒤에 이어 여러 하얀점들이 생겼고 자신의 머리에 내려앉은 것에 궁금한것처럼 멈춰서는 그는 하늘을 올려다 본다.
새삼스레 느껴지는 한기에 그의 머리에 떨어진 천사의 눈망울이 조금씩 녹는다.
하얀입김을 내뿜어 주의가 흐릿하게 보일때쯤 그의 콧등에 눈이 떨어졌다.
" 눈인가? "
그의 목소리는 고요한 주의에 파동을 일으키듯 퍼져간다.
그는 다시 움직이려고 몸을 움추리고 한발자국을 내딛는다.
그러나 그의 뒷자락을 누군가에게 붙잡힌 듯이 움직이질 못한다.
다시 하늘을 올려다 보는 그는 검은 코트의 옷깃을 세워 여미고 중얼거리고 있을 때...
얼마나 지났을까..... 하얀눈들이 검은 아스팔트 길조차 하얗게 보일정도로 만들어 버렸다.
그이후 세상은 하얗게 되어버렸다.
이미 눈앞이 흐릿해 보일정도로 많은 천사의 눈망울들이 세상을 덮어버렸다.
그가 입김과 같이 내뱉은 말에 깜짝놀라듯 끊었다.
자신의 입술을 더듬어 멍해져있던 그가 피식하고 웃음을 짓는다.
" 나도 변해버렸군. 검어진 마음에 눈이 내리듯... 죽어버린 것에 한마디... 한줄기의 빛이였는가? "
그렇게 말을 마치고 돌아서면서 고요한세상에 새하얀 눈위로 발자국과 소리를 남기며 그는 눈앞이 흐릿해질정도의 눈이 내리는 길, 왔던길을 다시 걸어간다.
그가 사라지자 그가 서있던 자리서 반대편인 어두운 골목길에서 모습을 드러낸 한 여인. 검은 긴 생머리에 눈같이 하얀얼굴색에 파란눈을 가지고 뽀족해 보이는 콧날, 그리고 연한 분홍색의 입술로 아름다운 얼굴과 175정도 되어보이는 키에 발까지 내려오는 긴 검은코트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날씬해 보이는 허리와 글래머같은 큰가슴이 옷위로 나타난다.
그여인은 아름다운 얼굴에 미소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런 기척없이 그가 있던 자리로 걸어온다.
그의 자리에 서서 신기한 듯이 그가 사라진곳을 쳐다보다가 그의 뒷모습에 또한번 슬며시 미소로 웃는다.
" 그가 웃었다... 호... 내가 헛것을 봤던가 아니면 세상의 변함을 본건가...? 죽은세상에 한줄기 빛이여. "
그녀 역시 그가 서있던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 본다.
그리곤 조금씩 입을 열어 중얼거린다.
" 차갑고 하얗게 때묻지 않고 하늘에서 내리고... 고요함과 죽음의 뒷모습처럼, 눈처럼... "
그녀는 그림자로 내려다 보며 자신이 왔었던 골목길로 향한다. 그녀가 사라진 골목... 그녀의 발자국에 패인 눈바닥이 내리는 눈으로 다시 매어지고... 이날의 내리는 눈은 서울에 처음 내린 눈이자 제일 많이 내렸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