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눈이 내려 대전경기(한화-현대)가 취소된 가운데 29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3게임이 열렸다. 잠실에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병규를 톱타자로 내세운 LG가 활화산 같은 타격으로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용병타자 니일이 고군분투한 두산을 꺾었다. 니일은 홈런을 포함,3안타를 몰아치며 처음으로 타격 선두(.429)에 나섰다. 부산경기에서 정경배·진갑용이 활약한 삼성이 롯데를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SK는 인천경기에서 해태에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 삼성 7-2 롯데
집중력과 장타력에서 앞선 삼성의 완승. 삼성은 주자가 있을 때마다 적시타가 터져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3회초 1사 만루에서 정경배의 적시타와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했다. 2-2 동점이던 5회초에는 정경배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은 정경배가 결승 투런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4타점,진갑용이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롯데는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김민재가 3타수 2안타로 활약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삼성은 이강철·노장진이 3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4이닝 2피안타 2실점.
■ LG 8-3 두산
LG 안재만이 2루타 2개를 포함,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로마이어가 4타수 3안타 2타점,4경기 만에 출장한 이병규도 2안타를 기록했다. LG 선발 김민기는 6이닝 동안 피홈런 1개를 포함,5피안타 1탈삼진 3실점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두산 선발 파머는 불안한 제구력으로 3이닝 동안 9피안타 4실점의 수모를 당했다. 두산 니일은 4회 백스크린 하단을 맞히는 130m짜리 큼직한 중월 솔로홈런과 5회 좌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정규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
■ SK 11-10 해태
SK가 도망가면 해태가 추격을 했다. 결과는 이호준의 홈런 2방을 앞세워 14안타를 몰아친 SK 방망이의 승리. 이호준은 2회 선제 중월 솔로홈런,6회 3점홈런으로 팀의 간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진영이 4타수 3안타 2타점,장재중이 4타수 2안타 2타점. 고졸신인 김동건도 6회 대타홈런을 날려 주목을 받았다. SK 선발 에르난데스는 최고 150㎞의 강속구에도 불구하고 제구력 난조로 6이닝 동안 8피안타에 5실점하는 등 부진을 보였다. 해태는 3점 홈런을 날린 김태룡과 2안타씩 몰아친 신동주·정영규를 앞세워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중간계투의 난조로 대량실점을 허용,역전승을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