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2022년 8월 양산 신기리 지석묘 답사 이후
부산과 양산 주변의 고분군을 답사해보겠다던 계획을
그동안 잡풀이 무성한 계절을 피해 답사한다는 것이 작년은 그냥 보내 버리고
초목들이 숨을 죽인 이번 11월에야 답사를 나서게 되었다
범어사역에서 출발하여 노포동 고분군으로 가는 도중의 삼거리에 위치한
6.25 참전용사 기념비를 먼저 참배한다
6.25 참전용사 기념비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부산교통공사 노포차량기지창 후문을 지나 노포IC 톨게이트 방향으로 간다
몇 개의 고물상들을 지나 마지막으로 대원자원을 지나면
노포동 고분군 안내판이 서 있는 입구가 나온다
넓다란 길을 따라 조금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이는 넓은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면
대나무 숲을 지나서
산 사면 구릉지에 비스듬이 경사가 진 공터가 나오는데
주변에는 아무런 안내판도 없다
내 생각에는 야트마한 봉분이라도 여기저기 있는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잘못 찾았나?......
나중에 알고보니 발굴조사를 모두 마치고 그 위를 모두 흙으로 덮었다고 한다
노포동 고분군(老圃洞 古墳群)은 부산광역시 기념물로서
청동기 시대, 삼한 및 삼국 시대 초기의 유적,
즉, 3세기 중엽에서 4세기 초에 걸친 분묘 유적으로 목곽묘를 주축으로 하는 묘제와 함께
다량의 와질토기, 철제 무기류, 장신구 등이 출토된 바 있다
1983년 인근 주민에 의해 토기 3점이 발견된 이후, 1984년~1986년에 부산시립박물관과 부산대학교 박물관이 두 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발굴 면적은 700㎡이고, 여기서 확인된 유구는 청동기 시대의 방형 주거지 2동, 삼한 시대의 덧널무덤(목곽묘) 45기, 독무덤(옹관묘) 6기 등 총 53기가 조사되었다
1984년~1986년 발굴 조사 이후
2017년 1차 조사, 2018년 8월~11월 2차 조사, 2019년 5월 3차 추가 조사 실시하였다
<참고사진> 발굴 당시의 모습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주변에 혹시 다른 유적들이 있는지 확인하고저 옆의 산길로 가는 도중
저기 아래 길가에 무슨 안내판이 보이길래 내려가 보았더니
그것도 아까 입구에서 보았던 그 안내판과 같은 내용의 것이었다
다시 산으로 올라와 산 이곳저곳 잡풀을 헤치며 살펴보았으나 고분의 흔적은 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조금전 보았던 그 빈 공지가 노포동 고분군 유적인것은 더 확실해졌는데
고분군에 대한 안내를 입구에만 설치할 것이 아니라
답사하는 일반인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현장에도 안내판을 설치하는 당국의 배려가 있어야겠다
산에서 마주 보이는 건너편의 노포차량기지창과 노포역
노포동 고분군 답사를 마치고 오늘의 2차 목적지인 양산 중부동 고분군을 답사하러 간다
양산 12번 버스를 타고 남부시장에서 내려 계원사 방향으로 조금 걸으면
횡단보도 건너 경부고속도로 아래의 굴다리가 나온다
굴다리 오른쪽에는 계원사 안내판이 있고
왼쪽에는 중부동 고분군을 알리는 커다란 안내판이 보인다
굴다리 터널을 지나 데크계단에 계원사 이정석이 있고
오른쪽은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양산졸음쉼터가 철조망 너머로 보인다
계원사를 통해 오르는 산길은 동산장성길(東山長城) 등산로이기도 하다
길을따라 조금만 오르면 바로 계원사가 나온다
계원사는 2021년 9월 형산, 청수와 동산장성길 산행 때
산행길 아래에 있는 계원사를 일부러 내려와 답사를 한 적이 있으니 이번이 두 번째로 계원사를 찾는 셈이다
계원사(鷄源寺)
가야시대에서부터 있던 사찰로 조선시대에 폐사되었으나 1924년에 다시 중수한 것으로 전해지는 절이다
만하당(滿霞堂) / 노을 하(霞)
외부 사람을 보고도 미동도 않고 짖지도 않는 부처가 다 된 강아지~
하늘에서 내려온 천계가 물을 마셨다는 우물인 천계정(天鷄井)
약수로서 병자에게 효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고 그 양도 일정하다고 한다
우물은 누각으로 보호가 되고 있다
계원사 대웅전
삼성각
닭바위(천계암/天鷄岩)로 올라간다
내려다 보이는 전경
계원사(鷄源寺)의 닭바위(천계암/天鷄岩)
계원사에는 금정산 계명봉과 비슷한 전설을 지니고 있다
옛날 이 아래에 삼동리라는 마을이 있었고 새벽이면 하늘에서 천계(天鷄)가 내려와
이 바위 위에서 울면서 새벽을 알려주었는데
이 소리를 듣고 마을의 모든 닭들이 비로소 새벽 울음을 울었다는 전설이다
경내에는 이 천계가 내려와 물을 마셨다는 우물인 천계정(天鷄井)이 있다
닭바위(천계암/天鷄岩) 상단
계원사를 떠나 200여m를 오르면
좌우로 갈라지는 갈림길 안내판이 나오며 왼쪽으로 가면 ...
중부동 고분군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있다
사적 제95호인 양산 중부동 고분군은 삼국시대의 고분군이다
이 고분군은 양산읍의 여러 고분군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한 것으로
양산 북부동산성(사적 제98호)이 자리잡은 동산 일대에 있으며 70여 기가 산기슭에 분포되어 있었다
분포 형태는 산등성이를 따라 큰 무덤들이 줄을 지어 있었고, 그 주위에는 작은 규모의 무덤들이 모여있었으며
모두 원형의 봉토분으로 대형은 지름이 30m, 높이 8m 가량 되는 것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봉토는 유실되어 형태만 겨우 남아 있는 것도 많았다
또한 고분들 대부분이 도굴, 파괴되어 있었고 학술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아
고분군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안내판 주변을 샅샅이 뒤지면서 고분군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을 찾았으나
사방이 빽빽한 산죽숲으로 뒤덮혀있어 길 자체가 보이지를 않았고 한 발짝 전진하기조차도 힘들었다
트랭글의 지도상에는 고분군 위치가 조금전의 그 갈림길이 다시 만나는 지점 인근에 있어
천천이 올라가면서 왼쪽 어딘가에 있을 고분군 가는 길을 찾기로 한다
그러나, 두 갈림길이 합류하는 지점인 이곳 체육시설이 있는 곳으로 오기까지
고분군으로 가는 산길을 찾지 못했다
자료에 의하면, 유적 중간 부위에는 체육시설과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수의 무덤이 파괴되었고, 그 주변에서 단경호, 유개고배 등 약간의 토기류가 채집되었다고 하며
2016년 지표조사 당시에 체육시설 근처에는 무덤 1기가 파괴되어
무덤 안의 일부가 밖으로 드러나 있기도 했다고 한다
동산(東山) 정상으로 가는 사거리 갈림길
이 길은 지난 2021년 9월 형산, 청수와, 금년 6월에는 58산우회 정기산행으로 답사를 했던 코스다
사거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두 번이나 왔다갔다 하면서
트랭글 지도가 가리키는 고분군이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었지만
고분군으로 가는 산길이 있음직한 곳곳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길은 없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아도 중부동 고분군 가는 길 안내는 커녕
중부동 고분군 답사를 한 기록조차도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나 혼자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중부동 고분군은 동산장성길 체육시설과 산책길이 만들면서 모두 다 훼손되어
남아있는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양산시에 문의를 하여 명확한 답변을 얻기 전까지 한시적인 개인적인 추측이다
다음은, 같은 양산시에 소재하고 있는
양산 신기리 고분군과 북정리 고분군을 답사할 예정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