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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현지인 목회와, 코피노 혼혈아동 돌봄의 사역 사회·경제학자들은 이 세상을 가리켜 ‘도태 연속의 사회’라고 표현한다. 즉 힘없고 가난한 민중들은 이 가시덤불과 같은 광야에서 끊임없는 도태연속선상을 걷고 있다는 뜻이다. 선교사(목사)는 한 사람의 살아 있는 생명을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하고 존중하며,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연민의 정’을 항시 품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선교목사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믿음과, ‘타인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천성적으로 가져야 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는 모든 전적인 삶의 훈련을 통하여서라도 만들어 내야만 한다. 내리사랑을 주신 목사님들의 사랑과 아내의 인내를 시작으로 지난 시절 목포노회 신안동부시찰 초미니 낙도 미자립 ‘기도교회’에서 3년 8개월간의 담임교역을 마치고, 이 곳 필리핀에 2008년1월부터 선교사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가장 가난한 신학생에게 시집을 와서 지난 14년간 고생을 해 온, 필리핀 현지인 조강지처(糟糠之妻) 아내 '유 플로라 죠이’선교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아내의 헌신과 인내가 없었다면, 목회자(선교사)의 길을 가는 여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아내의 신앙이 목사인 나보다 깊고, 항시 게을러 질 수 있는 나를 위하여 옆에서 채찍질(신앙의 조언) 하며 동역자의 길을 걸어가 주고 있다. 특별한 달란트도 지식도 없는, 외모도 영성도 부족한 나를 선교사역의 일꾼으로 불러주신 우리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현재의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람들의 관점으로 나(선교사)를 선택하지 아니하고, 예수님의 마음과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 주심으로, 이 곳 필리핀 현지인 목회(산페르난도 장로회교회-방파선교회 35주년 기념예배당)와 코피노(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동)돌봄의 사역을 도와주시는, 정말 좋으신 목사님들이 있다. 그분들의 홍보와 내리사랑이 교우들의 마음을 움직여 후원과 기도를 창조하고, 이 부족한 종을 심부름꾼으로 필리핀 선교사역을 성실히 이루어 내도록 해주셨다. 현지인 목회를 중심으로 한 필리핀 선교내용 한국의 목회 현장에서 관심을 가져 주시는 선배 목사님들은 항시 이렇게 충고해 주신다. “다른 것 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첫째는 현지인 목회를 통하여 교회를 세우라”, “둘째는 먼저 인성(인간이 되어라)을 만들어라”이다. 선교사는 ‘의인’도 아니고 ‘나실인’도 될 수 없다. 단지 예수님을 푯대로 삼아 노력하고자 하는 것이다. 십계명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나, 그 중에 한 가지라도 지키려고 하는 마음을 끊임없이 자신과의 대화를 통하여 하나님께 회개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믿음(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히브리서 11장 1절)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를 통하여 믿지 않는 영혼을 전도하고, 교우들을 양육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필리핀은 약 7,700개의 섬으로 이루어졌고, 5만 명이상이 사용하는 언어가 50개가 넘는다. 현재 사역지인 이 곳 라우니온 ‘산페르난도’시는 ‘일로까노’와 ‘따갈로그어’ 사용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인구 10만 명의 해변도시에, 59곳의 바랑가이(동사무소)가 시청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필리핀은 일반적으로 동사무소(바랑가이) 한곳에, ‘어린이 집’과 ‘보건소’가 공동 구조를 이루고 있다. 가능하다면 모든 동사무소에 ‘교회’가 다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 말씀을 전하는 사역(To Preach) 1) 산페르난도 장로회교회(방파선교회 35주년 기념예배당, 2010년 6월 16일 창립예배. 현재 100여명 출석, 현지인 부교역자 7명, 성경공부 및 심방, 수요·금요 예배 인도). 2) 카나와이 바랑가이 장로회교회(마을 도로위에서 극빈가정을 위한 예배, 50여명 출석). 3) 박노탄 바랑가이 장로회교회(마을 공터에서 현지인 들을 위한 예배 인도, 50여명 출석). 4) 바기오 싼토토마스 기도처·농장(해발 2,300m 중턱, 배추 무 경작, 현지인 화전민 전도). 5) 바기오 컨트리클럽 바랑가이 빛과소금교회(현지인 여성 목회자 목회, 세례·성만찬·축도) 2.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To Teach) 1) 바디매오 시각장애인 고등학교 협력사역(필리핀 문교부인정 4년제 고등학교, 학생 7명). 2) 성서신학원 사역(기초성경공부, 인성교육, 2년제, 현재까지 신학원 졸업생 총 14명). 3) 민들레동산 유치원 사역준비중(2014년 6월초 개원 예정, 교실 2칸 작은 화장실 2칸). 4) 필리핀 문교부인정 4년제 신학대학교 기도로 준비중(추가 선교대지 224평 구입함). 3). 치유사역(To Heal) 1) 코피노(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동) 돌봄의 사역. KFC 선교센타 60평 공사 아직 미완성중(70% 정도 완공, 방4·화장실1·거실1 남음). 2) NACPHIL(필리핀 NGO ,한국인 선교사 첫 ‘바랑가이 채플린’수료증 받음). 현재 ‘산페르난도’시 59개 바랑가이(동사무소)순회하며 NGO 사역과 성경말씀 전함. 3) 국제 결혼한 다문화 가정 상담. 4) 기타 사역(신학생 장학금, 극빈자 구제, 선교물품 전달, 무료한글수업, 사립학교 방문 성 경 공부, 한국인 60세 이상인 선교사 5가정 섬김, 현지인 목회자 연대 사역, 현지인 요 청시 출장설교, 필리핀 북부한인선교사 연합회 및 장로교선교사 협의회 교제 및 협력). 선교헌금의 투명성과 인터넷 선교보고 선교사는 한국에서 후원하는 ‘선교헌금의 투명성’과, 선교보고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 특별히 선교사 가정을 위하여 쓰이는 생활비는 일용할 양식과 자녀들의 교육비, 그리고 전반적인 선교역량에 맞추어 우선순위를 두어 들어오는 헌금을 조절해서 살아야 한다. 항시 부족한 부분이기에 한번 낭비를 하게 되면, 다시 정상으로 맞추려면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특별히 목적헌금은(선교대지 구입 또는 성전건축비) 죽을힘을 다해 양심을 지키며 그 사용용도와 약속에 맞게 써야한다. 왜냐하면 선교사 가정이 배고프고, 선교헌금이 부족해 급하게 가정을 위하여 쓰고서 채우지 못하는 실수를 유발시키는 유혹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은 인터넷 공간에 카페를 만들어서 선교일지와 헌금내역을 적는 훈련을 한다. 비록 큰 사역을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하루하루의 일과를 적고서 반성해 보며, 기도와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께 소식을 전하는 계기도 되고, 내 자신과의 양심을 지켜내 보려는 작은 몸부림을 통해, 한국에서 보내주시는 헌금을 투명하게 사용하려는 목적을 두고 있기도 하다. 방파선교회 총무 ‘김 영곤’목사님·전주한일장신대학교 총동문회·전북 건목협·목포빛과소금교회 ‘조 현용’목사님·전주효자동교회 ‘백 남운’목사님·전주문정교회 ‘박 성곤’목사님·전주강림교회 ‘양 인석’목사님·전주 수병원 ‘이 병호’원장님 등 많은 분들의 협력 안에서 선을 이루어 기적을 일구어 내고 있다. 또한 순천성광교회 ‘김 동운’목사님·순천성북교회 ‘이 창렬’목사님·오남목천교회 ‘박 찬우’목사님·가나안교회 ‘장 경덕’목사님의 사랑과 관심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기도 한다. 때로는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믿음에 의지하여 순수한 열정과 성실함으로, 또한 한국의 여러 스승의 역할을 해주시는 목사님들의 가르침과 배려 그리고 꾸지람으로, 만 6년 만에 선교대지 450평·산페르난도 장로회교회 60평·코피노(KFC)선교센터 60평·민들레동산 유치원 20평·사택 30평 이라는 외형적인 급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맨손으로 이 곳 선교현장에 왔을 때는 하루하루의 일용할 양식의 유지에 대한 가슴앓이로 한 달이 마치 10년을 보내온 듯, 지난 6년의 세월이 60년을 지내온 여정인 듯싶다. 문제는 아직 경제적 자립이 갖춰지지 못한 상황 속에서 커져버린 선교사역의 전문적인 경영운영의 미비함을 느낀다. 비록 한국 경제상황이 어렵더라도 해외선교 현장에서 오직 주의 길을 향해 발버둥 치며 눈물짓고 고뇌하는 현지선교사들의 경제적 후원을 뒷받침 해주시길 소망하며 기도한다. ‘오직 주 안에서 열심과 진실로 일하는 선교사들을 발굴하여, 그들이 선교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현지 선교사의 가슴앓이 해외 현지 선교사로서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특별한 일들이 있다. 오전에는 인구 10만명의 해변도시 ‘산페르난도’시 바닷가에서, 오후에는 해발 1,600m ~ 1,800m의 인구 81만명의 산악도시 ‘바기오’시인 고산지대를 누비며 다닌다. 또한 모기에 물려 ‘뎅게열’ 때문에 2번이나 신음소리를 내며 몸살을 앓기도 했다. 필리핀 현지인 음식을 잘 먹음에도 불구하고 ‘줄줄줄’ 종종 설사를 하기도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상한 어패류를 먹음으로 생기는 ‘아메바성 이질’로 인해 ‘피똥’을 싸고 토하는 경우이다. 물론 여러 가지 곤충들로 인한 고역도 심하다. 특별히 개미는 필리핀 현지인 아내 ‘유 플로라 죠이’선교사 조차도 ‘곤충 알레르기’를 일으키게 물려서 한동안 고생을 하기도 하였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사랑’과 5학년인 딸 ‘기쁨’이도, 이미 모기에 물려 ‘뎅게열’로 인해 병원에서 식은땀에 범벅되어 ‘끙끙’거리며 고열과 한기가 교차 할 때, ‘아빠’인 내 가슴을 찢어내기도 했다. 나는 스스로가 좋아서 목회자 되었고 선교사가 되어서 이곳에 왔지만, 복음을 전하기 위한 사명에 같이 고생하는 식구들을 볼 때에 마음이 무거워 진다. 그래도 추구하는 믿음은 ‘우리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길을 만들어 주시겠지’하는 의지였다. 때로는 배고픔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가족에게 항상 미안하다. 두 아이들이 가끔 나에게 묻곤 한다 “아빠! 한국에서 손님 언제와?” 한국에서 단기선교 팀이나 손님이 올 때에 선교헌금을 쪼개어 식사대접을 한다. 그때가 유일한 외식시간이기에 아이들은 손님을 기다린다. 물론 오늘도 하얀 쌀밥에 반찬 한두 가지로 반찬을 먹고 있지만, 건강하게 성장하는 ‘사랑’이와 ‘기쁨’이를 바라보며 하나님께 감사한다. 한편으론 미안하지만 선교사의 자녀들이기에 함께 고생하는 과정을 겪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무척 멀게만 느껴진다. 양심을 지키며 순종하는 종이 되기를 바라며 국내를 떠나 해외에서 목회를 감당하는 선교사는, 자신의 양심과 하나님 외에는 자신을 바라보는 이가 없기에, 끊임없는 자아성찰이 필요하다. 아직 햇병아리 선교사 6년차이며 목사 3년차인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묻는다. ‘외형적인 성장에 만족하여 혹 게을러 지지 않을까?’ ‘도와주신 모든 분들의 내리사랑을 혹 잊어버리고 있지는 않는가?’ ‘하나님 앞에서 정말 양심을 지키고 믿음을 잃지는 않을까?’, ‘다른 선교사와 비교하여 혹 교만해 지지는 않을까?’, ‘작은 실수로 인하여 후원자들과 후원교회들에게 오히려 더 큰 실망감을 안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다. 그래서 하루하루 주어진 삶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이 곳 선교현장에서 모든 분들과의 약속을 지켜나가기 위해 말씀(“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품으며 나 자신과의 영육간의 투쟁을 계속 하고자 한다. 아직은 ‘순교를 하겠다’ 라는 확신과 용기는 없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그저 죄인의 괴수요 부족한 종의 모습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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