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룩은 빵을 부풀리는 발효제이다.
이 누룩이 바리사이의 누룩이 되면 거짓과 오만을 부풀게 하고,
예수님의 누룩이 되면 하느님 나라가 된다.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종교적 위선’을 누룩으로 지적하신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킨다고 하면서
배타적이고 위선적으로 살았습니다.
한편 사두가이들은 당시 이스라엘의 식민 통치자인
로마 황제의 하수인이었던 헤로데의 비위를 맞추며
자신들의 잇속을 차리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스스로 순수 민족주의자라고 말하던 바리사이들과
로마의 권력자와 타협하던 사두가이들은 서로 대립 관계에 있으면서도
예수님에 관해서는 같은 노선을 걸었습니다.
이러한 뜻으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의 삶의 바탕에는
위선과 교만, 부패와 탐욕이 깔려 있었습니다.
누룩은 술의 원료로, 반죽을 부풀게 합니다.
‘위선’도 마음에 담아 두면 그렇게 부풀어진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신앙생활을 ‘건성이 아닌’ 진심으로 하라는 말씀입니다.
살다 보면 마음에 담아 두기에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이미 ‘지나간 것’인데도 다시 끌어안고 놓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지요.
상대는 벌써 잊었음에도 나는 잊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속의 누룩이 부풀어진 것입니다.
신앙생활에도 장애물은 있습니다.
교우들과 주고받은 상처거나 성직자에게서 받았던 아픔입니다.
활동 중에 느낀 실망이나 조직 안에서의 좌절감도 장애의 누룩이 됩니다.
자신 안에서 이것을 이해하고 제거하려 애쓸 때 ‘참믿음’은 시작됩니다.
자꾸 부풀어져 내 신심을 방해한다면 정말 문제입니다.
예수님의 지적처럼 위선의 누룩은 언제라도 조심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마음이면서도 ‘자기가 모르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 마음에 은총이 머무르게 해야 합니다.
주님의 빛이 햇볕처럼 스며들게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무의식중에라도 선하고 착한 생각을 많이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