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펙 레드리버 스케이트 시즌 9일로 단축... 과거 79일과 대조
매년 2~3주씩 영하 날씨 줄어... "자연 빙판 형성 어려워"
24년 전통 팔그레이브 연못도 폐쇄... 각지서 스케이트장 운영 중단
캐나다의 상징적인 겨울 문화가 기후변화로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2023년 오타와의 리도운하는 스케이트장을 열지 못했고, 2024년 위니펙의 강변 스케이트장은 겨우 9일만 운영됐다. 과거 당연시되던 겨울철 야외 스케이팅이 이제는 날씨와의 도박이 되어버렸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의 겨울 기온은 지난 77년 동안 평균 4도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영하 기온 지속 기간이 매년 2~3주씩 줄어들면서 자연 빙판 형성이 어려워지고 있다.
위니펙의 네스타웨야 리버트레일은 올해 어시니보인 강에 36센티미터의 얼음이 형성됐다. 얼음 두께는 스케이트장 운영에 충분하지만, 수위 상승으로 인한 토사 퇴적으로 접근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크스 관리팀은 신년부터 스케이트장 운영을 위해 임시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2020년에는 수위 상승으로 전혀 개장하지 못했고, 2019년에는 79일간 운영된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오타와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립수도 위원회는 2023년 전면 폐쇄 이후 가벼운 장비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온타리오주 칼레돈에서는 더욱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24년간 지역 주민들의 겨울 명소였던 팔그레이브 연못 스케이트장이 안전상의 이유로 영구 폐쇄됐다. 토론토지역 보전청과의 사용 협약이 만료되면서다.
이러한 변화는 캐나다인들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겨울과 추위는 캐나다 문화의 핵심 요소였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전통적인 겨울 활동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지역 관리자들은 더욱 유연한 운영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날씨가 허락하는 날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조건이 나빠지면 즉시 철수하는 방식으로 적응해 나가고 있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