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
저자 김은경 / 북라이프 / 2019.06.18
페이지 208
책소개
“망쳐도 풀어버리면 그만인 코바느질처럼, 일단 마음 가는 대로 시작해보자.”
가죽 공예에서 뜨개질, 레터프레스까지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삽질의 즐거움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어느 취미 수집가의 좋아하는 일 탐구 생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고 ‘소확행’, ‘워라밸’이 사회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취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의외의 적성을 발견해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사는 행운은 파티션에 갇혀 매일 똑같은 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꿔봤을 것이다. 하지만 먹고살기에 바빴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갑자기 주어진 자유시간은 막막하기만 하다. 나에게 딱 맞는 취미를 찾기 위해 각종 원데이클래스를 들어보지만 재미도 한때일 뿐 추억은 희미해지고 남은 것은 ‘예쁜 쓰레기’뿐이다.
《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는 바느질, 뜨개질, 펠트에서 가죽 공예, 피규어 제작, 레터프레스까지 각종 취미를 섭렵한 ‘취미 수집가’의 취미 탐구 에세이다. 제품, 브랜딩 디자이너로 10여 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현재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8개의 큰 취미와 그 취미로 만들어낸 24개의 물건에 얽힌 에피소드를 가벼운 글로 풀어낸다. 또한 독자들이 실제로 따라해볼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재료와 방법을 설명한다. 이 취미 저 취미 잠시 발을 담가보았지만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소개
김은경
프리랜서 디자이너. 존재감 없는 범생이로 순순히 점수 맞춰 대학에 입학했다가 졸업할 때쯤 돼서야 ‘이건 아니구나’를 깨닫고 디자인학과에 다시 들어가는 인생 최대의 삽질을 감행했다. 그렇게 배운 재주로 취직해 십여 년을 일했다. 한 평짜리 파티션 속에서 모니터와 태블릿을 벗 삼아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이걸로 먹고살 때가 오겠지’라는 마음으로 가죽 공예에서 뜨개질, 제과제빵까지 짬짬이 다양한 일들을 짬짬이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일로 밥을 벌어먹진 못한 채 취미로만 즐기고 있고, 여전히 디자이너로 일하는 중이다. 첫 책 《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는 이렇게 살아가면서 그러모은 다양한 취미를 소개하는 에세이로, 쓸데없다고 생각했지만 차곡차곡 쌓여 나라는 사람의 일부가 된 취미 생활의 의미를 담았다.
목차
머리말 _ 그냥, 좋아서
Chapter 1.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 : 패브릭
당신은 가고 나는 남았다 _ 덧신
여름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_ 어메니티 주머니
빵순이의 순정 _ 빵가방
쓸데없는 이야기 : 프리랜서 카페전전기
Chapter 2. 무한을 엮는다 : 뜨개
스밀라를 위하여 _ 워머
혹시 여자 좋아하세요? _ 티매트
고양이를 부탁해 _ 마실 가방
쓸데없는 이야기 : 카나리아형 인간
Chapter 3. 포근한 것이 그리울 때 : 펠트
크리스마스이브는 역시 악몽 _ 트리와 산타
노다메를 듣다 _ 몽구스 브로치
이놈의 장비병 _ 애플 펜슬 케이스
쓸데없는 이야기 : 커터칼을 애정함
Chapter 4. 오래 묵혀도 좋아 : 가죽
궁극의 가방 _ 카드 지갑
자발적 비독립에 필요한 것들 _ 여권 커버
이제 와 결혼을 할 것도 아니고 _ 아이패드 케이스 거치대
쓸데없는 이야기 : 형님이라 불리다
Chapter 5. 사소한 일상이 우주를 말하는 법 : 프린팅
외출의 조건 _ 달력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_ 스토리지북
백수 사용 설명서 _ 스탬프
쓸데없는 이야기 : 몰스킨에 대하여
Chapter 6. 내가 만든 세상 : 미니어처
완벽주의자의 절망 _ 피규어
독립동을 꿈꾸며 _ 집 모형
신은 디테일에 머문다 _ 레고 커스텀
쓸데없는 이야기 : B급도 좋다
Chapter 7. 일상을 대하는 자세 : 새활용
쓸 만한 쓰레기 _ 커피 필터 노트
인생 2회차 _ 양가죽 주머니 & 태슬
가끔 디자이너입니다 _ 배너 크로스백
쓸데없는 이야기 : 짧은 머리를 권함
Chapter 8. 감정을 기록하다 : 월간 드로잉
달달을 폭식하거나 불안을 후벼 파거나 _ 꿈 일기
이 정도 거리가 딱 좋습니다 _ 이모티콘
도구 수집형 인간 _ 3D펜
쓸데없는 이야기 : 미술한 사람
맺음말 _ 방구석 취미
출판사 서평
“잘해야 할 일투성이인 삶에
서툴러도 괜찮은 일 하나쯤은 필요한 법이다.”
먹고사느라 골치 아플 때, 숨 쉴 틈이 되어준 취미들
프리랜서, 40대 비혼 여성, 두 번 나온 대학, 짧게 깎은 머리,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오래된 주택까지 저자의 삶을 이루는 많은 것들은 ‘이래야만 한다’고 세상이 정해놓은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대체로 꿋꿋하게 살고 있지만 옆에서 누군가 툭 던진 말에 밑도 끝도 없이 미래에 대한 불안이 찾아올 때, 저자는 바삐 손을 놀려 티매트를 뜨고 가죽 지갑을 만든다. 독학으로 터득한 것이라 제대로 된 도안도 없고 순서도 없다. 어떨 땐 정석으로 하면 수월한 일을 돌고 돌아 완성하기도 한다.
우리는 공부나 업무, 육아 무엇에서든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기를 늘 요구받는다. 하지만 취미는 다르다. 도안대로 뜨개질을 하지 않아도, 빨간 실 대신 파란 실로 수를 놓아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완성하지 않아도 괜찮고 만들었던 것을 다 부수고 처음부터 다시 해도 상관없을 뿐만 아니라 잘할 필요도 없다. 지금 내 손에 주어진 재료를 이용해 마음 가는 대로 무언가를 만들다 보면 ‘어차피 사는 건 누구나 1회차인데 실수하면서 서툴게 살면 뭐 어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사는 데 꼭 필요하지도 않은 취미 생활을 다룬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걸 잘해야 한다고 외치는 팍팍한 세상에서 못해도 괜찮은 것 하나쯤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취미는 때로 외로운 프리랜서 생활을 견디게 하는 친구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게 만드는 촉매제이기도 하며, 새로운 사람과 인연을 맺는 도구이기도 하다. 저자는 취미 활동이 비록 밥벌이는 되지 못했지만 다양한 취미를 시도해보는 시간이 쌓여 나라는 사람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이 소개하는 취미 수집 생활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인생의 숨 쉴 틈을 내어줄 나만의 취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