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연지(同氣連枝)같은 기운은 가지처럼 이어져 있다는 뜻으로,
형과 아우가 서로 깊이 아껴 주는 것은
부모에게 받은 같은 기운이 나무가지처럼
이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同 : 함께 동(口/3)氣 : 기운 기(气/6)連 : 이을 련(辶/7)枝 : 가지 지(木/4)출전 : 천자문 (千字文) 45
부모는 나무의 뿌리이고,
형제는 나무의 가지가 서로 이어진 것과 같으니,
형이나 아우된 자가 이를 깨닫는다면
어찌 서로 아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구절은 형제의 윤리와 도리를 말한 것이다.부부나 연인뿐 아니라 사람들끼리도 궁합이 있어서
자기랑 잘 통하는지 여부를 느낄 수 있다.
사람 간에 잘 통하는지 아닌지의 표식은 주로
감정과 의사의 소통여부로 판단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 내가 화합이 잘 되는지 여부로
소통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데 인화(人和)는
그런 차원에서 읽어볼 수도 있다.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이 살고 있는 환경과의 궁합도 있다.
논어에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한다고 하였듯이
산과 바다로 이루어진 지구와의 궁합에서
자기한테 어느 지역이 이로운지를 살펴본다.지리(地利)를 이런 차원에서 읽어볼 수 있다.
더 나아가 맑고 흐림을 되풀이하며
다양한 기후를 나타내는 하늘과의 궁합에서
자기한테 어느 때의 기후가 이로운지를 살펴보는데
천시(天時)를 이런 차원에서 읽어볼 수 있다.
그런데 맹자는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고 하였다.
이건 무슨 뜻일까?
우리에게 그렇게 쉬어보이는 인화를
피상적으로 단정하지 말라는 충고이다.사람의 감정은 자신을 칭찬하고 높이면 좋아하고,
비판하고 낮추면 싫어하기 때문에
너무나 단순한 기제로 작동한다.
그래서 사람은 서로 잘 속기도 하고
애환의 굴곡을 겪기도 한다.
그러므로 사람을 감정과 의사소통의 차원에서만
느끼지 말고 땅을 거쳐 하늘까지 올라가
사람의 기후를 느껴보아야 한다.만물의 근원인 하늘, 그가 지닌 기후는
땅과 사람 속에 파고들어 유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아플 때 자기도 아픔이 이어지면
그런 관계가 동기(同氣)이다.
그가 형제든 아니든 간에.
나뭇가지가 이어져 동일한 기운으로
자라고 감응하듯이 사람도
그런 사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사이가 있다.
-옮긴 글-
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