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처음으로 글 남기네요!
워홀 준비하고 오면서 캐스모에서 제가 질문 올릴 때 마다 곳곳에서 참 많은 도움을 주셔서
언젠가 한번은 써야지 했는데 오늘이 그 날인것 같아 써봐요 ^^
한국사람끼리 서로 어렵게 한다.. 힘들게 한다는 글들 자주 보지만
일단 저는 한국 분을 마주 할 기회가 거의 전무했고 대학 때 벤쿠버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조차도 한국 분은
학교 후배 한 두명 정도 알고 있어서 제가 한국 사람들로 인해 곤란에 처할 경우는 기회 자체가 없었거든요.
그치만 여기와서 또 워홀로 보는 캐나다가 다르다보니 질문도 많고
선배분들의 조언도 구해야됐고, 하다못해 집 알아보는 것 까지 제가 방문했던 분들..살 뻔 했던 집들
제 집을 서블렛 하려고 오셨던 분들까지 심지어는 모두 정말 마음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셔서 저는 참 감사했습니다.
워홀로 오신 분들. 또는 워킹 퍼밋부터 이민까지 진행중이신 분들께 오늘 복잡한 마음으로 제 얘기도 드리고 조언도 구하려고 글 씁니다.
저는 영문전공이고, 그래도 알아주는 학교도 졸업했고 운이 좋은지 졸업식 다음 날 부터 그 사이에 직장이 세 번 네 번 바뀌는동안
거의 단 하루의 gap도 없이 계속 고용-승진 되면서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20대가 어떻게 갔는지 솔직히 일하고 , 하는 일이 좋아서 잘 하고 싶었고, 그러다보니 인정받으면서 너무 어린 나이에
승진을하고 중요하게 여겨진? 나머지 조금 자기 자만이 시작된 것도 같고 그런 제 자신이 싫었습니다.
무엇보다 일이 점점 너무 스트레스를 줘서 이러다가 큰 병에 걸리진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하던 차에 그냥 외국에 나가서 일년 정도 쉬다가 올까. 라는 생각으로
워홀을 들어다보게 됐습니다.
제가 영어가 안되는게 아니기때문에 딱히 대학원을 큰 돈을 들이면서 공부하고 싶은 과정도 없었고
그렇다고 어학코스를 들을 상황도 아니라 하루라는 24시간, 한달, 1년을 지루하지 않게 버틸 방법은
워홀비자로 와서 일을하면서 지내는 게 제일 좋겠더라구요. 그래서 워홀을 신청했고 토론토로 온게 벌써 작년 5월 말이네요.
처음엔 여름에와서 친구네집에서 지내면서 다른 친구가 있는 (모두 한국에서 매니져로 일할 때 같이 근무했던 원어민 친구들입니다)
뉴펀랜드여행에 한 달을 쓰고. 정말 대 자연속에서 이런게 자유구나.. 아무생각없이 하루하루가 좋더라구요
근데 제 일 병 ^^ 이 도져서 미친듯이 이제부터 일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좋은 여름을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즐길걸..
여름 내내 일이 안 생기면 어떻게 하지.. 왜 여길 왔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력서. 커버레터만 다른 종목으로
40여개를 썼습니다. (그중엔 이제야 연락이 오는데도 있네요^^ )
그러다 잠깐 커피체인에서 일을 했고. 그 때도 좋았지만 머리 쓰는 일이 슬슬 그립던차에 지금 회사 지원 광고가 났고
면접을 총 네 시간 정도 보고 고용이되서 근무하게 됐어요.
벌써 네 달이 지났네요^^ 시간이 참 빠르죠.
디렉터가 입사할 때 부터 더 일할 수 있냐고 물어봐서 (디렉터는 참고로 시민권자 영주권자까지만 고용해본 경험이 있어요. 제 포지션에..) 저는 그 순간부터 워크 퍼밋' 이라는 연장의 방법이 있다는 걸 알았고.. (아니면 그냥 관광이나 학생비자 연장만 알고 있던 선에서 생각했겠죠^^) 그동안은 저도 회사도 바빠서 그냥 마음에 두고만 있다가.. 한국 돌아갈 스트레스가 아직 감당이 안되기도 하고
이제 여기 생활에 조금 적응이 되서 디렉터랑 비자 연장을 상의 했는데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사실 연장 신청을 생각하면서 내가 이런 조건에 여기 왜 있어야 되나.. 냉정하게 자꾸 묻게 되서 저도 100% 확신은 없었고
제가 스폰서를 할 시 디렉터가 해줘야 하는 역활 등을 설명할 때 급여 인상도 같이 요구해서 지난 주 금요일에 드리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오늘 회의를 했습니다.
제 케네디언 동료들, 한 명 있는 영주권 한국인 동료 모두 제가 일 처리가 너무 빠르고 같이 오래 일하고 싶다고
누누히 말했는데 제 디렉터도 그런 부분을 당연히 봤을 것으로 생각하구요,
아무래도 자기가 희생해야되는 부분 (금전적인 면_+ 서류상 거쳐야 하는 부분 등_) 에 와서는 약해졌는지
'처음 고용할 떄 부터 내가 니 체류 상태를 조금 더 신중히 검토했어야 하는데 미안하다' 라고 해서
제가 괜찮다고 했습니다. 뭐 비지니스하면서 자기한테 큰 이득이 안 될것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싶겠어요.
별로 서운하지 않더라구요. 제가 그렇게 말하면 일하는게 불편할거라고 생각했는지 1-2주 더 일할 수 있냐고 물어봐서
(저는 사실 일을 당장 그만 둘 준비는 안됐거든요.. 할게 없어요-.-;; ) 5월 초 까지는 일할 수 있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고 내일 얘기하자. 라고 하고 대화가 끝났습니다.
집에 올때도 그냥 조금 속상하지만 덤덤했고, 이제 저는 다음을 계획해야 하는데 오늘은 별로 내키지가 않네요^^
가끔 캐스모에서 한국에서는 제가 그래도 이러이러 했는데 여기와서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 후회가 생긴다는 글들 보고
저도 가끔 자신을 되돌아보곤 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열심히 직업을 구하려고 노력했던 것 ^^ 그 좋은 여름을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던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후회는 안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생긴 인연들을 또 떠날게 마음이 조금 짠하네요 ^^ 그래도 또 마음 다잡고 움직여야겠습니다.
당장 회사를 언제 그만둘지 몰라 조금 싱숭생숭하지만
어쨌든 열심히 일해 준 직원이지만 자기 이익 앞에서는 냉정해지는게 케네디언 이고 사람이지 싶어
워홀로 올,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는 훨씬 어린 대학생, 후배들에게 힘내라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오히려 가진게 없지 않은 사람인데 참 못 즐기고 어떻게보면 미련하게 많은 시간을 보냈네요.
특히 워홀로 오신 분들 ,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고 많은 도전에 부딪히겠지만 용기 내시길 바랍니다.
저희 엄마는 저보고 지금 skype로 걱정도 팔자.라며 저에게 특이체질이라고 하시네요^^ 그래도 오늘은 조금 우울한걸 어쩌겠어요^^
저는 관광비자로 연장해서 여름까지 있으면서 이번 여름에는 여행이라도 다닐지
아니면 학생비자로 연장할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그냥 들어 갈 옵션도 사실 적진 않네요^^
도전하시는 모든 분들 힘내시고 저에게도 잘했다 응원 한 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꼐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한 해 일길 바래요!
첫댓글 멋있으세요 좋은글 써주셔서감사합니다 ^^
힘내세요, 더 좋은 옵션들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_^
관광연장하고 열심히 일한 당신 여름휴가를 떠나라~ ㅎㅎ 올여름에 동부 자동차 투어 할껀데 시간되시면 같이 해요 ^^;;
흠 결국엔 그렇게 되셨군요. 에잇 해준다고 했다가 왜그런데요..-_-;;; 잘 되셨으면 좋았을것을.. 힘내시구요. 그래도 열심히 사셨으니까 좋은일들만 있을꺼에요. ^^ 힘내세요~!!
DaydreamVan 님!!! 메일 드리려고 했는데 ^^ 일이 그렇게 됐네요. 뭐 제가 급여인상까지 요구했으니 그랬을 수 있죠. ^^ 그래도 이만큼 이룬것에 감사하려고 합니다. 어짜피 워킹 비자 연장에 목매던게 아니고 더 체류하면서 지루하지 않을 방법으론 이게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실망은 별로 안되는데 당장 어떻게 뭘로 연장할까 - 가 고민이네요^^ 멀리서까지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참 감사하고, 그 마음 잊지 않을꼐요! 모든 일 잘 되시길 바라고 위에 답글 주신 천사같은 분들 정말 감사해요. 힘이 나네요^^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공감100배였어요
저도 워홀로 와서 한국에서 하던 일 계속 하고 있는데,비자를 연장할 지 고민이네요
저도 4월말이 만료거든요
떼찌님 거기서 일을 더 하고 싶으신거에요?만약 워크퍼밋만 해결된다면요
전 스폰 없이 워크퍼밋연장할까 아님 스폰을 얘기해볼까 고민 중이거든요
혹시 스폰 없이 워크퍼밋 필요하시면 쪽지주세요^^
스폰 없이 워크 퍼밋이 가능한가요? 몰랐네요. 쪽지 보낼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