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가 후원이 넉넉치않으니 무슨 큰 자랑거리가 있겠냐만은
오늘은 청양보호소 자랑을 이야기하고 싶네요.
우리 아가들이 11년동안 이 소중한 보금자리에서 살고있는데
이미 몇살씩 먹은 아가들이 입소했으니 나이를 짐작하실거에요.
그리고 방송에 나간 덕분에 많은 애들이 대박리 보호소에 입소했으나
그애들 역시 나이가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아가들 관리가 좀 까다롭기도 하지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외모나 활동면에서 보면 청년들로 오해받아요.
중성화 수술 덕분에 새끼들 울움소리가 그친지 이미 오래됐고
나이들면 다 떠나는 일밖에 없으니 아가들 숫자는 앞으로 줄어들거에요.
청양보호소는 요즘 입구엔 개나리, 보호소엔 진달래가 만발했고
이름모를 산꽃들이 숨어서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어요.
수많은 가로수 잎들은 연한 새잎들을 피우고있고 머지않아 무성해져서
아가들의 방패역할을 톡톡히 할거에요.
풀이 얼마나 빨리 자라고있는지 온통 녹색으로 도배했어요.
아가들이 건강을 유지할수있는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일급수 물인것 같아요.
청양보호소는 운좋게 지금까지 계속 산속 맨꼭대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제일 먼저 아가들에게 먹일수 있는 행운을 얻었어요.
물이 고이고 정체되면 오염되지만 청양보호소 물은 계속 흘러내리면서
산소를 만들어내고 각종 무기물질이 함유된 영양 덩어리에요.
생명채의 70 ㅡ 80 % 를 차지하는 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후원이 부족해서 고급 사료를 먹이지 못해도 맑은 물을 먹기땜에 조단백 18 % 사료 정도면
아가들 건강에 별 무리없고 무난해요.
물론 후원이 넉넉해서 고급사료를 먹이면 금상첨화겠지만 분수를 생각하면 감사해야 하구요
노약한 아가들에겐 물론 영양가 높은 사료를 먹이고 있어요.
개울물을 보면 속살이 훤히 드러나는 자갈이 투명하게 보이고 물은 계속 흘어내려가면서
일년내내 풍족한 물은 아가들 삶의 원천이라고 볼수있어요.
그 다음이 햇빛, 깨끗한 공기 , 빽빽한 숲이겠지요.
그래서 아마 50 %는 자연의 선물이고 나머지 반은 사람들의 힘인것 같아요.
청양 아가들을 가장 안전하게 돌보기 위해서 이렇게 깊은 산속 한가운데로 들어와서
교통 불편하고 통신도 불편하지만 여기에서 정말 오랫동안 살고싶어요.
눈씻고 돌아다녀봐도 아가들을 위한 장소가 이만한 곳은 없는것 같아요.
훌륭한 자연의 선물중 특히 물과 우리들의 사랑이 청양보호소 자랑이에요.
청양보호소를 보면 자연과 사람의 조화가 아름답게 빛나고
그 덕분에 물질이 좀 부족해도 아가들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있어요.
그러나 아가들이 먹는 일용할 양식은 부족해선 안되겠지요.
인재는 막을수있어요.
사람들이 할수있는 노력으로 우리 아가들을 끝까지 잘 지켜서
아가들의 노후가 안전하고 편안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옛말에도 초년고생은 사서도 하지만 늙으면 고생하기 힘들고 버텨내지못해요.
노년복이 있어야 모든 삶이 진정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할수있을 거에요.
우리 아가들이 앞으로 아주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사는것도 아닌데
도울수있는 범위안에서 아가들에게 사랑을 나누면서 서로 행복했으면 정말 좋겠어요.
청양 아가들은 복 많이 받았어요.
아가들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생명의 젖줄인 자연속에서
아가들을 사랑하시는 여러분들과 소장님이 있고
소장님 건강하셔서 진정 몸과 마음으로 아가들에게 사랑을 쏱으시고.....
단지, 단지 .......
아가들이 배불리 잘 먹을수있도록 작은 사랑 베풀어주세요.
아가들이 사는데 전혀 위협과 방해받지않는 무적의 청양보호소 !!!
오늘도 아가들이 배만 부르면 산을 흔드는 아가들의 웃움소리가 메아리 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