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락산에서의 여산화와의 첫산행, 꿈은 아니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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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몸에 깁스한마냥 움직이는 것 자체가 무지 고통스럽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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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는 아니더래도 가끔 산행을 하다보면 산을 좋아한다는 것 자체로 첨 보는 사람들과 쉽게 친숙해지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저의 이 믿음을 벗어나지않고 더 확신시켜줬다구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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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리는 잠 쫓으며 달려간 당고개역..
: 아니나다를까 잠깐 염려한 서먹함은 싸악 사라지고 빨모님의 힘차면서도 정중한 목소리에 그냥.. "잘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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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군다나 싱긋이 웃는 에피언니와 새암누리언니의 모습 잊을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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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의 산행이라 많이 긴장했는데두 정상까지 한걸음 한걸음 가는데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매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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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새내기가
: 뜻하지않게 우짜다 바위썰매(?)도 타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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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엔 '곧 누가 나 구해줄거야'하며 고함을 질렸어요.
: 근데도 자꾸 미끄러지니 '어딘가에 걸리겠지' 했는데,
: 끝이 없이 내려가니.. '이렇게 가나부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정말 사람이 생의 끝에 있을 적엔 무섭고 두럽다기보단 덤덤하게 그 순간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 신기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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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쭈욱 미끄러지다 툭 하구 떨어지는데 방금 생각한 것과는 달리 별 충격없이 풍성한 나뭇잎이 느껴지고 어디에선가 막 달려오는 에피언니와 여산회 분들의 목소리가 그제서야 제 귀에 들려오자.. "살았구나" 하는 안심과 함께 순간 저의 모습이 그냥 우서워 슬쩍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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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오는 내내 옆에서 걱정해주고 함께 한 에피언니, 솔담님, 고동남님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어쩜 큰 상처로 남을 일이 여러분들 덕분에 여산회와의 큰 추억으로 제 가슴 속에 자리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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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오를적엔 우짜든둥 잘 올라야지 하는 생각에 좀 여유없이 등산에만 열중했는데, 내려올적엔 방금 전의 일 덕분에 좀더 여유있게 그리고 여산회 분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하산하게 되어 얼마나 기뻤던지..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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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뒷풀이 자리에서 손수 침까정 놓아주신 법향님의 친절 잊을 수 없구요, 다 더렵혀진 옷때메 스타일 팍 망가졌었는데, 그것까지 신경 써 주시며 챙겨주신 솔담님, 산처럼님 감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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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마니또 빨모님과 산울타리님의 산사랑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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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 마니또로 선택하셨으나 잘해준게 별로 기억은 안나지만(히히 ^^) 인상좋은 안줏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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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굴하지않고 여산회분들 사랑스런 모습 간직하기위해 사진 촬칵하신 호걸님, 근데 왜 호걸님은 사진 안찍나요? 사진 찍게 해볼려구 에피님과 엄청 노력했는데,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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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요언니의 요염함과 다정함, 글구 봉사정신에 다시 놀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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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호프 이프로 언니.. 넘넘 멋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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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궁 넘넘 즐거웠던 기억이 많아 다 열거하자니 오늘 회사일 포기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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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트의 산친구 되어줘서 매우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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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간 다시 산에서 찾아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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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산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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