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난 한가한 시간에 이런 생각을
해 봤다. 내가 만약 어려서 가정의
뒤받침이 제대로 돼 있었다면
지금쯤 난 어떻게돼 있었을까 ?
를 말이다.
( 이런 얘길 어머니깨서 아시면
혼 날 일이다.
죽을 힘을 다해 키웠건만...
하시면서 )
지금까지의 나의 끼를 돌아보면 예능쪽
으로 성공해 있지 않을까 ? 다 지나간
일들이지만 가끔 쓸데 없는망상에 빠져
본다.
음악을 좋아하고 춤추기를 ( ㅋㅋㅋ)
좋아하고 운동하길 좋아하고...
여행 좋아하고...
아마 이런 끼는 아버지를 닮은 듯하다.
어린 시절 춘천로 이사하기 전 서울서
살때 유성기 란 손으로 태엽을 감아주고
바늘을 판위에 올려놓으면 음악이 나왔던
걸 즐겨하셨단다. 그 끼를 이은 것일까?
옛날 사진을 보면
어린 오빠에게 양복을 마춰 입히고 인천
앞 바다에 자주 가셔서 사진 찍으시고..
그 당시 아들을 선호하던 시절이라 (난
너무 어렸고) 그런지 오빠만 앉고 찍은
사진이 지금은 빛바랜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런 사진은 힘들게 살던 시절 어머니는
미처 챙기시지도 못하고 내가 성인이 돠어
직장을 갖고 휴가때 둘째 큰 아버지 댁에
있는 사진을 내가 챙겨 갖고 오고부턴
우리 집 역사를 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 끼를 많이 갖고 계시던 아
버진 일찍 세상을 뜨셨지만 남은 식구들은
그 난리 북새통에도
목숨이 뭔지 살아야만 하기에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걸 보면 참으로 목숨이
질기긴 질긴 것인가 보다.
그런 끼가 나에게 고스란히 옮겨진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목소린 어머니를
빼닮았다 한다. 우리 집에 친구들이 전화
해 어머니께서 받으시면 " 혜숙이니 ? "
백발백중 다 그런다 ㅋㅋㅋ 씨는 못 속여 !
예배드리며 찬송가 부를땐 우리어머니 목소리
들으면 나도 그렇게 느낀다. 요즘도 하루에
음악은 꼭 듣는다. TV 보다는 음악을...
어젠 동아리 활동 끝나고 회원들과 점심을
음식점에서 먹고 있는데 앞 자리에 앉아있는
도배집 사장이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난 요즘 사업이 잘 되냐고 인사로 묻고 있는데
날 보고 스케이트 장에 다녀왔다 하면서
4월부터 무료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것이다.
귀가 번쩍 띠어 " 네 ? " 하니 똑같은 얘기 !
요즘은 한 번 타는데 입장료 1500원 한단다.
식사 후 일행 한 사람을 태우고 빙상경기장으로
향한다. 가면서 동계올림픽 때문에 동계운동
저변확대를 위해 하는것 같다고 생각했다.
도착 후 매표소에 가서 티켓을 사려는데 6000
이라 한다. '내가 잘못 들었나 ? ' 하고 6000원을
내고 한 장의 티켓을 받는다. 나만 들어갔다.
일행은 스케이트 못탄다기에 차에서 기다리라
했다. 많이 타는게 아니고 탈 수 있는지 점검만
하고 온다 하고.
그런데 들어가니 빙판에 아무도 없는 것이다.
점심시간으로 다들 하고 간 모양이다.
' 하다가 넘어지면 남이라도 와서 날 붙들어
줘야 하는데 ... ' 하면서
나의 발 사이즈를 대여해 신고 빙판을 처음엔
조심조심 가로대를 붙들고 걸었다. 그야말로
워밍업이다.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내 딛으니
걸을만 하다. 그 다음엔 가로대에서 멀리 떨어져
스윽 스윽 밀어보니 옛날 실력이 나올것 같다.
혹시 넘어지면 안되니 조심조심 즐기기 시작했다.
아 ! 하면 되겠다 싶어 나와서 스케이트를
반납하고 나오면서 어려서 한 것이 그래도
녹은 안슬었구나 하며 다음엔 여러사람들과
어울리며 타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
물론 옛날같이 쌩쌩 달리지는 못하겠지만.
기다리는 일행과 다시 목적지로 간다.
집에 와서 오늘 일을 돌이켜 본다. 얼마만에
스케이트를 탄거야 ? 그러니까 초등학교
때 (독일에 사는) 복희를 따라 남춘천 논이었
는지 연못인지 가서 복희 스케이트를 처음으로
빌려타곤 중학교 가서 어머니를 쫄라 사달라고
( 철 없던 나이에 집에 돈이 없는지 있는지 생각도
않고 무작정 떼를 쓴다.)
해서 그때부터 겨울만 되면 소양강으로 가서
열심히 탓던 기억이 난다. 그리곤 전국대회
는 아니지만 고등학교때 교내대회에 나가 입
선한 적도 있다. ㅋㅋㅋ 그야말로 아마츄어..
그후 횡성군 둔내라는 곳이 있는데 개울이
무척 길고 넓었다. 학생들과 같이 스케이트
지치고 학교에 들어왔는데 교장선생님께서
나를 직원들 앞에서 칭찬을 하신다. 제비처럼
쌩쌩 잘 달린다 하시면서. 내가 스케이트를
탄다는게 믿어지지 않은 모양이었나 보다. 하긴
그때 나의 이미지는 조용하고 얌전하고 동적이라
생각들은 전혀 안한 것이다. 그게 아닌데 ㅋㅋㅋ
친구들 만나면 명랑하게 떠들고 하지만
직장에선 그런 여유 부릴 시간이 없었기에.
이런 태도는 사람을 만날때마다 난 달라진다.
교회사람들이나 옛직장동료들 만나면 친구들과
만날때 보단 달라지는 것 같다. 우선 그 사람
들의 분위기가 다르고 친구들끼리의 분위기가
다르니...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오늘 도대체 내가 몇 년만에 스케이트를 탄
건가 생각하니 스물 넘어서도 탔으니 대략
40 여년 만에 탄 것이다. 왜 이렇게 감회가
새로운지 ! 나의 가슴은 설레인다.
나도 할 수 있다는게 (안될 줄 알았다 )
왜 이렇게 가슴이 벅차 오르는 것인지 !!!
이 기쁨을 주체할 수 가 없네 !!!
이건 나에게 있어 또 하나의 빅 뉴스가
되는 것이다.
첫댓글 종방연못 공지천이 더불어 생각 남니다
추억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
전승현"을 타고 씽씽달리던 추억과 군에서 춘천출신이라고 무조건 스케이트선수로 차출된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나도 부질없지만 해송님과 같은 상상을 해보곤했지요
인제 합강리 강에서 스커이트 타다가 넘어졌는데 발목이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힘줄이 놀래서 그렀다며 약만 발라주던 생각이 난다 그뒤로 서울에서 질실 스케이트 장에서 아이들과 탄 적이 있었네 한 20년 쯤되나 그뒤로는 일산으로 이시가면서 스케이트를 버렸어 전승현 쓰리 에이 것이었는데.......앞으로는 탈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