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마음을 다하여 꽃을 따는 사람을 죽음은 잡아간다. 마치 잠든 마음사람을 사나운 물이 휩쓸어가듯.
43 마음을 다하여 꽃을 따는 사람을, 죽음은 항복받는다. 욕심을 아직 채우기 전에.
44 남의 잘못과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을 보지 말고, 오직 자기가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을 보아야 한다.
45 사랑스럽고 빛나는 꽃에 향기가 없는 것과 같이, 좋은 가르침의 말도 실행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없다.
46 사랑스럽고 빛나는 꽃의 향기가 있는 것과 같이, 좋은 가르침의 말을 바르게 행하면, 그 결과는 있다.
47 여러 가지 꽃을 모아, 많은 꽃다발을 만들 수 있는 것과 같이, 사람으로 때어났으면, 많은 착함을 행해야 한다.
48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서는 피우지 못한다. 전단도 다가라도 말리가도 그렇다. 그러나 착한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서도 피운다. 착한 선비는 모든 곳에 그 향기를 피운다.
49 다가라, 전단의 향기는 희미한 것이다. 그러나 계를 갖춘 사람의 향기는 모든 하늘에까지 향기로워 겨룰 것이 없다.
50 계를 갖추고 방일하지 않음에 머물러, 바르게 알고 해탈한 사람에게는, 마라는 기회를 타지 못한다.
51 큰 길에 버려진 쓰레기 무더기 속에, 꽃답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연꽃이 나는 것과 같이.
52 이와 같이 쓰레기와 같은, 장님인 범부 속에 정자각자의 제자는 혜명으로 나타난다.
53 잠들지 못하는 사람에게 밤이 길고, 피곤한 사람에겐 길이 멀고, 바른 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생사가 길다.
54 길을 가다가 자기보다 나은 사람 또는 자기와 같은 사람은 만나지 못하거든, 차라리 혼자 가서 잘못이 없도록 하라. 어리석은 사람의 길동무가 되지 말라.
55 '내 아들이다, 내 재산이다' 하여, 어리석은 사람은괴로위 하고 번민한다. 나의 '나'가 이미 없거니, 누구의 아들이며 누구의 재산인가?
56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나는 어리석다' 고 생각하는 것은 벌써 어진 것이다. 어리석으면서 '나는 어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어리석은 것이다.
57 어리석은 사람은 한평생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해도 옳은 법을 모른다. 숟가락이 국 맛을 모르듯이.
58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하면, 곧 바른 법을 안다. 혀가 국 맛을 아는 것과 같이.
59 어리석어 지혜 없는 범부는 자기에 대해서 원수처럼 행동한다. 그래서 악한 업을 지어 고통의 결과를 얻는다.
60 그릇된 죄가 아직 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꿀과 같이 생각한다. 그러다가 그 그릇된 죄가 한창 익은 때에야 어리석은 사람은 비로소 번민한다.
61 지어진 악업은 마치 새로 짜낸 소젖과 같아서 당장에 익어 버리지 않고, 쫓아 따라다니면서 어리석은 사람을 괴롭게 한다. 마치 재에 덮인 불과 같이.
62 부질없는 존경을 바라는 사람이 많다. 비구들 가운데서는 남보다 앞장 되기를 바라고 절 안에서 주권을 바라며, 남의 집에서는 공양받기를 바란다.
63 속인이나 또 스님이나 '이것은 바로 나를 위해서 지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하는 일이나 하지 않는 일이나, 모두 내 뜻대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하는 바로서 이렇게 해서 저 어리석은 사람의 욕망과 교만은 더하고 자라간다.
64 하나는 이양의 길, 하나는 열반의 길, 이렇게 밝게 안 부처님의 제자인 비구는 명문을 좋아해서는 안 된다. 더욱 멀리 떠나서 정에 머물러야 한다.
65 보물이 간직되어 있는 곳을 알리는 사람처럼, 남에게 피해야 할 일을 알리고, 타일러 경계하는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만날 때에는, 이어진 사람의 짝이 되라. 이러한 사람을 짝으로 할 때는 승리가 있고 허물이 없다.
66 가르쳐 주라. 가르쳐 경계하라. 마땅히 해서는 안 될 것을 피하라. 그는 착한 사람이 사랑하는 바로, 착하지 않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바다.
67 악한 친구와 짝하지 말고, 용렬한 사람과 짝하지 말라. 착한 친구와 짝하라. 뛰어난 선비와 친구가 되라.
68 법의 물을 마신 사람은 기분 좋게 잠잔다. 마음이 맑고, 이런 어진 사람은 항상 성인의 말씀한 법을 즐긴다.
69 물을 대는 사람은 물을 끌고,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다루며, 목수는 나무를 다루고, 지혜 있는 사람은 자기를 다룬다.
70 반석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과 같이, 어진 사람은 비방과 칭찬 속에서도 움직이지 않는다.
71 깊은 못은 맑아서 고요한 것과 같이, 지혜 있는 사람은 도를 들어서 편안하다.
72 선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욕심을 탐하지 않으며 근심하거나 탄식하지도 않는다. 즐거움을 만나도 또 괴로움을 만나도 허덕이지도 않고 또 슬퍼하지도 않는다.
73 선사는 자기를 위해서나 또 남을 위해서나 자손을 바라지 않는다. 재물도 또 토지도, 법이 아닌 것으로써 자기의 번영을 바라지 말라. 그는 잘 지혜롭고 발라야 한다.
74 지나야 할 길을 이미 지나서 걱정을 없애고, 모든 것에 있어서 해탈하여, 모든 얽매임을 끊은 사람에게는 괴로움과 번뇌가 있을 수 없다.
75 그들은 끊임없이 부지런하고, 깊이 생각해서, 머물러 사는 집을 즐겨하지 않는다. 거위가 작은 못을 버리는 것과 같이, 그들은 모든 사는 곳을 버린다.
76 만일 사람이 쌓아 두는 바가 없고, 받아 씀에 절도가 있고, 마음이 비고, 상이 없으며, 해탈에 놀 때에는, 그 사람의 . 행적은 찾기 어렵다. 마치 허공에 나는 새의 자취와 같이.
77 촌락에 있어서나, 숲 속에 있어서나, 들판에 있어서나, 고원에 있어서나, 아라한이 사는 곳은 즐겁지 않은 데가 없다.
78 숲은 사랑하고 즐거워할 것이니, 이것은 속인들은 좋아하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욕심을 떠난 사람은 이곳을 즐긴다. 그들은 애욕을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79 쓸데없는 글귀로 된 천 마디 말보다도, 들어서 편안함을 얻는 하나의 유익한 글귀가 낫다고 한다.
80 이익이 없는 글귀로 된 일천 게보다도, 들어서 편안함을 얻는 하나의 게문偈文을 낫다고 한다.
81 이익이 없는 글귀로 된 백의 게偈를 외워도, 들어서 편안함을 얻는 하나의 법구를 외우는 것만 못하다.
82 싸움터에 있어서 수천의 적을 물리치기보다 하나의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전사 중의 으뜸이라 할 것이다.
83 자기를 이기는 것을 훌륭하다고 한다. 다른 여러 사람을 이기는 것이 아니다. 자기를 따르라.
84 예절을 잘 지키고, 항상 장로를 높이는 사람에게는, 네 가지 복이 더한다. 자라간다 수壽와 아름다움과 즐거움과 힘이.
85 만일 사람이 백 년이나 오래 살아도, 악한 계가 어지러이 날뛰면, 하루 동안 살아서 지혜를 갖추어, 고요히 생각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87 만일 사람이 백 년이나 오래 살아도, 게으르고 겁약하면, 한루 동안 살아서 용맹하고 노력하고 굳센 것만 같지 못하다.
88 사람이 비록 악을 행하더라도, 그것을 자주 되풀이하지 말라. 그 가운데는 기쁨이 없다. 악이 자꾸 쌓인 것은 괴로움이다.
89 사람이 만일 복을 짓거든, 그것을 자주 되풀이하라. 그 가운데는 기쁨이 있다. 복이 자꾸 쌓인 것은 즐거움이다.
90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만난다. 악의 열매가 익은 때에는, 악한 사람은 죄를 받는다.
91 그것은 재앙이 없을 것이라 해서, 조그마한 악이라 가벼이 말라. 한방울 물은 비록 작아도 듣고 들어서 큰 병을 채운다. 이 세상의 그 큰 죄악도 작은 악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92 아무리 말을 꾸며 남을 해쳐도, 죄 없는 사람은 더럽히지 못한다. 바람 앞에서 흩날리는 티끌과 같이 재앙은 도리어 자기를 더럽힌다.
93 허공도 아니요 바다도 아니다. 깊은 산 바위틈에 들어가 숨어도, 죽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 이 세상 어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