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詩 읽기] 12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올겨울엔 어떤 꽃을 피울까요?
픽사베이
12월엔 그대와 나
따뜻한 마음의 꽃씨 한 알
고이고이 심어두기로 해요
찬바람 언 대지
하얀 눈 꽃송이 피어날 때
우리도 아름다운 꽃 한 송이
온 세상 하얗게 피우기로 해요
이해의 꽃도 좋고요
용서의 꽃도 좋겠지요
그늘진 외딴곳
가난에 힘겨운 이웃을 위해
베품의 꽃도 좋고요
나눔의 꽃도 좋겠지요
한 알의 꽃씨가
천 송이의 꽃을 피울 때
우리 사는 이 땅은
웃음꽃 만발하는 행복의 꽃동산
생각이 기도가 되고
기도가 사랑이 될 때
사람이 곧 빛이요 희망이지요
홀로 소유하는 부는 외롭고
함께 나누는 부는 의로울 터
말만 무성한 그런 사랑 말고
진실로 행하는 온정의 손길로
12월엔 그대와 나
예쁜 사랑의 꽃씨 한 알
가슴마다 심어두기로 해요
이채(1961), 시인
숨가쁘게 달려온 11개월을 돌아보며, 12월에는 나눔과 배려의 꽃을 피우는 사랑을 나눌 수 있길 바란다.
온정의 손길로 추운 겨울을 따스히 녹이는 올 겨울을 기쁜 마음으로 반긴다.
이채는 시집 '그리워서 못살겠어요 나는',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 '중년의 그 사랑에는 상처를 피한 흔적이 있다' 등을 냈으며 2010년 노천명문학상 대상과 2008년 한국예총회장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