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네 집 쪽으로(176-199)
스완씨는 할머니 자매들과 대화를 나눈다.
‘라 배르나’라는 배우(무명인 듯)가 베르고프 문학을 낭송하는 문제를 두고, 라 베르나가 무명배우라는 점 때문에 스완씨가 ‘나는 배우의 서열을 믿지 않는다’라고, 농담하듯이 말했다. 그러나 꽁드레의 할머니들은 진지하게 말했다. 스완씨의 태도가 할머니들에게는 거슬렸다.
“나는 그날 저녁 식사를 다시 생각했고, 엄마가 내 방에 올라오지 않아서 그렇게도 서글펐던 그날, 스완이 레옹 대공 댁 무도회가 별로 대단치 않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러나 어쨌든 스완씨는 이런 즐거움을 위해 살아왔다. 나는 이 모든 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했다. 사물에 대해 마침내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솔직하게 말하고, 자기 생각을 인용 부호 안에 넣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고, 자기 판단을 인용부호 안에 넣지 않고 표현하고, 웃기는 짓이라고 하면서도 동시에 까다로운 예의를 지키는 데 전념하지 않는 태도를, 그는 어떤 다른 삶을 위해서 남겨두는 것일까.”
(P177)
(*스완씨는 부루주아지이다. 부르즈아지의 이중적인 사고와 삶의 태도를 말한다.)
베르코트 작가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식사 모임의 대화에서 중심이었다.
스완씨에게는 예쁜 딸이 있다.(질베르트), 마르쉘(화자로, 푸르스트이다.)은 그 딸을 좋아했다.(질베르트는 마르쉘이 짝사랑하는 첫 사랑이다.) 그러나 마르쉘 집안에서 신분 차이로(스완씨 돈많은 평민일 뿐이다.) 그녀와의 교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사회적인 계급의 관념이 전혀 없던 나에게 스완씨 부인과 스완양(질베르트)과의 교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아버지 의견이 오래 전부터 그녀들과 우리 가족 사이에 먼 거리감을 만들었고, 이 점이 오히려 그녀들에게 커다란 매력을 부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스완씨 부인은 화장도 짙게 하고, 이 남자, 저 남자와 말도 잘한다. 그러나 마르쉘의 어머니는 정 반대였다. 그래서 마르쉘은 자기으 어머니도 스완씨 부인처럼 화장도 하였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P179)
“내 마음 속에 불러일으키는 온갖 관념들의 매력과 일드프랑스의 언덕, 그리고 노르망디 평원의 매력이 스완 양에 대한 내 이미지에 반사광을 다시금 떠오르게 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한 존재가 어떤 미지의 삶에 참여하고 있어서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그 마지막 삶에 참여하고 있어서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그 미지의 삶 속에 들어가게 해 줄 수 있다고 믿는 것, 바로 이것이 사랑이 생겨나기 위한 전부이며, 사랑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
(P180)
일요일에는 어떤 일도 해서 안된다. 그러나 화자는 일요일에 책을 읽는다. 할머니는 일요일에는 뜨개질도 하지 않았다.
비가 왔다.
“뭔가 유리창에 부딪치는 것 같은 작은 소리가 나더니, 다음에는 위쪽 창문에서 모래 알갱이를 뿌리듯 가볍고 넓게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그 소리가 퍼지고, 고르게 되고, 리듬을 타고 액체가 되어 울리고, 수를 셀 수 없는 보편적인 음악이 되어 버렸다.”
“프랑수아즈가 돌아왔다.
”아메데 마님(화자의 친 할머니이다.) 한바퀴 돌고 우시겠다는군요. 비가 아주 많이 오는데요.“
(p182-3)
프랑수아즈는 성당 일이 끝나도 왈랄리는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신부님과 함께 왔다. 프랑수와즈는 신부님이 자꾸 질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신부님이 오면 이야기는 성당 이야기르 많이 하게 된다. 그 중에도 성당의 아름다운 채색 유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성당은 게르망트 공작 가문과 역사를 같이 할 만큼 인연이 깊다.
신부님과 성당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는 게르망트 공작 가문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성당 이야기에는 아름다운 종탑 이야기도 나온다.
신부님이 떠났다. 신부님이 방문할 동안 프랑수아즈는 너무 피곤하여 방문해주기를 바랐던 왈랄리도 떠나라고 했다. 그의 손에 푼돈 정도의 작은 동전을 쥐어 주었다.
레오니 아주머니, 그리고 그의 친구들인 사즈라 부인, 스완씨 르그랭당씨, 구필 부인 등등은 모두 부자였다. 그들은 프랑수아즈를 낮추어 보았다. 이들은 성당에 나오는 교우들이다. 그러나 프랑수아즈는 오리려 그들을 경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