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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Liverpool ![]() The Arsenal 아스날과 리버풀은 왜 사이가 좋은가? 04-05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앙리는 제라드에게 꼭 우승하라는 문자 메세지를 보냈다. 이듬해 05-06 시즌, 리그에서의 부진을 딛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아스날. 주장 제라드와 부주장 캐러거가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제라드가 앙리를 격려했음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는 일. 앙리와 제라드의 우정은, 단지 그들만의 개인적인 것일까? ![]() 04/05 챔피언스리그를 우승으로 이끈 제라드를 둘러싼 이적설은 폭발적인 것이었다. 심지어는 리그 라이벌 첼시까지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간다 안간다 숱한 화제를 뿌렸지만, 제라드 없는 리버풀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스티비는 리버풀의 영웅으로 남았다. 아스날의 부회장 데이빗 데인은 리버풀 단장 릭 페리에게 축하전화를 했다. ![]() 그리고 역시 이듬해에 앙리를 둘러싼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떠들썩할때, 모두가 나서서 앙리를 흔들었다. 호나우딩요는 물론이고 은퇴한 축구영웅들도 바르셀로나야말로 앙리의 클럽이라며 앙리를 부추겼다. 이때 리버풀 단장 릭 페리는 아스날 부회장 데이빗 데인에게 전화해서, 우리도 앙리가 남길 바란다고 전해달라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 2006년 2월, 리버풀은 앤필드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5위 아스날보다 10점을 앞섰다. 그러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리버풀 선수들이 프리미어쉽 최고라는 관점에서 거너스를 따라잡았다고 말하는 것은 거부했다. 베니테즈 감독은 경기전에는 "우리가 아스날보다 승점이 높긴 하지만 거너스는 정말로 훌륭한 팀이고 그래서 아마 어려운 게임이 될 겁니다. 나는 '우리가 더 훌륭한 팀이야'라고 말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니죠." 라고 말했고, 경기에 이기고 나서도 "아르센 벵거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그는 경험이 많고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을 즐깁니다. 우린 이런 감독과 그의 팀에게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라며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표시했다. ![]() 그럼 단순히 맨체스터와 첼시 때문에 이렇게 두 팀의 사이가 좋아진 것일까? 아스날과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3위 자리를 다투고 있으며, 특히 이번 시즌에는 FA컵과 칼링컵에서 연달아 마주치면서 결코 편안하다고 할 수 없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성격 급한 호사가들은 이러다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만나는것 아니냐며 입방아를 찧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정작 아스날과 리버풀은 어떤 신경전이나 잡음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FA컵을 치뤘다.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경기가 끝나고 벵거는 " 단지 리버풀 팬들을 존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경기 시작부터 90분내내 팀을 위하여 굉장한 응원을 펼쳤습니다. 훌륭한 서포터들입니다." 라고 말했고, 앙리 역시 " 내가 그들이 시작부터 응원을 시작했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응원은 피치 위에서 계속 되었고 누구 하나 멈추지 않았습니다. 난 이곳 그라운드와 이들 서포터들에게 경의를 표시합니다. 이곳은 축구를 하기 위한 장소입니다." 지난 시즌, 맨유의 주장 개리 네빌이 리버풀 팬들 앞에서 모욕적인 골 세레머니를 선사했다가, 앤필드에서 "생일 케이크"라며 피치 안으로 던져진 햄버거를 선물 받은 일을 상기한다면 더욱 대조적이다. 그때 리버풀 팬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였는지, 주장 제라드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그날만큼은 개리 네빌을 맨유 선수가 아닌 잉글랜드 선수로 봐달라"라고 팬들에게 부탁했을 정도이다. 선의의 경쟁자, 멋진 라이벌은 아스날과 리버풀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은 서로 존중하고 격려해주지, 서로 잡아뜯어 먹으려고 안달이나서 진흙탕에 뒹구는 관계가 아니다. ![]() 이러한 돈독한 관계는 앙리와 제라드 훨씬 이전 시절부터의 일으로, 길게 올라가서는 1930년대 아스날 전성기의 허버트 체프만 시절부터 리버풀과의 관계는 특별하다고 기술되어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스날과 리버풀의 관계를 돈독하게 된 계기는 힐스브로 사건이다. * 1989년 4월 15일 힐스보로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FA컵 준결승. 경기장측에서 입석표를 많이 준비해 두지 않아 불만에 가득챈 리버풀 팬들이 몰리면서 생긴 압사사고. 그 악명높은 헤이젤 참사보다 더 많은 사망자(96명)가 발생한 참사. ![]() 힐스보로 사건을 두고 The Sun이 보도하기를, 96명이 깔려 죽는동안 리버풀팬들이 사망자의 주머니를 뒤져서 도둑질을 하고 경찰을 폭행했으며, 역시 범죄자의 소굴인 북쪽놈들은 어쩔수없다 라는 식. 물론 말도 안되는 오보로 밝혀졌지만, 때문에 아직도 리버풀에서는 The Sun을 안 보는 사람이 많다. 그 끔찍한 사건에 Sun의 악의적인 오보까지 겹쳐진 탓에 리버풀 보드진은 사건을 수습하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 마침 그 다음 경기가 하이버리 어웨이. 그런데 아스날 보드진이 FA와 어떠한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경기를 취소, 연기 해버린다. 리버풀은 시합할 분위기가 아닐 것이며 언제든 시간나면 재시합 하자고, 그로 인해 벌금을 물어도 좋으니 언제라도 연락하라는 아스날의 입장이었다. 힐스브로 사건 다음날 신속하게 바로 이루어진 아스날 보드의 조치에 리버풀 보드진이 감동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며, FA도 차마 아스날을 징계하지는 못했다. ![]() 그 후 치뤄진 리그 마지막 경기가 바로 엔필드 어웨이. 2위 아스날은 여기서 2-0으로 이기면 1위 리버풀에 대역전우승이 가능했지만, 당시 최강자로 군림했던 리버풀의 앤필드는 난공불락의 요새인지라 아스날 팬들도 우승은 바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아스날 선수들은 시합 시작전 서브멤버까지 전원이 조화弔花 바구니 하나씩을 들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어리둥절한 분위기에 아스날 선수 전원이 The Kop으로 달려가서 조화를 리버풀 서포터들에게 나눠주었고, 리버풀 팬들이 느꼈을 감정과 앤필드의 분위기가 어땠을지는, 뭐- 경기는 아스날 토마스의 후반 로스 타임에 터진 골로 0-2로 아스날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가져간다. 눈 앞에서 우승컵을 빼앗긴 The Kop의 열혈 서포터들도, 아스날 선수들에게 Worthy Winner라고 박수를 보내주었다. ![]() 아직도 아스날 보드와 리버풀 보드는 서로를 마지막 남은 Old Style Football Club의 보루로 생각하고 서로를 친구로 여긴다. 릭페리가 데이빗 데인에게 말하길, 앙리가 아스날에 남길 바란다. 그는 스티비와 함께 몇 안되는 Old Style Footballer(축구 밖에 모르는)이다. ![]() 축구판은 점점 경제논리에 지배당하고, 돈과 명성을 좇아 공을 차는 선수들도 늘어가고 있다. 말콤 글래이저의 맨유와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의 자금력 앞에서 EPL 판도는 요동치고 있으며, 그 흐름 속에서 리버풀도 외국 자본의 인수설이 유력해진 상황이고, 아스날도 야심차게 지은 새 경기장에 외국 기업의 이름을 붙였다. 이미 순수 스포츠가 아닌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굳어져가는 축구판. 그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기는 힘든 일이겠지만, 그 물결 속에서도 뿌리 깊은 영혼만큼은 언제나 미련하고, 지독하며, 고리타분한 Old Style FootBaller로 두 팀이 함께 사이좋게 걸어가기를- 아스날 팬이기 전의 축구팬으로서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
출처 - 하이버리달타냥백작 님 글 |
첫댓글 아스날과의 우정이 영원하길. YNWA님도 최근 굉장히 자주 뵙네요. 알싸랑 리버풀카페 둘다 ㅎㅎ 반가워요
저도 요즘 이적 조급증에 시달리는지 좋은 소식을 기다리며 자주 오게 된다는.. 혹시 11m의 사나이는 어케 됐는지 아시나용? ` `;
아니요 저도 님이 들으신 소식외엔 잘 모르겠네요. 그냥 저희끼리 시망이라 추측하는 것 이외에는요... 근데..11m의 사나이가 포를란이면 대략난감. 라파의 반전;;;
해정방에 포를란은 앗마덕리로 간다는 훈훈한 소식이..
앗마덕리 허허;;;
나도 리버풀만은 호감..^^
저두 아스날만은 호감 ㅎㅎㅎ
내마음속 제 2의 팀 거너스~
빅4중에 리버풀과 친분이있다는걸 알고 약간의 호감은 있었는데.. 이글읽으니까 아스날 감동적이다..*.*
몇번 봐서 알고 있었던 거지만..보면 볼수록 감동적이군요...역시 거너스를 좋아할수밖에 없는이유 ㅋㅋ
이런 일이 있었군요^^a 부러운 우정입니다...^^ㅋ
사진 멋지다 ㅎㅎ
멋짐 ㅋㅋ 이제슬슬 첼시-맨유 끌어내리고 아스날-리버풀 선의의타이틀경쟁할때가 왓음
저도 리버풀 호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