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게 친노와 비노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나?
- 아직도 안철수를 모르는 친노와 조국교수 -
2015. 9. 7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당대표와 김상곤, 조국의 혁신위에 대하여 대립각을 세우는 안철수를 두고 친노와 조국 교수는 비노의 기득권 지키기라면서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등장하는 안철수에 대한 비난을 보면, 안철수가 마치 비노의 대표인 것 같습니다.
비노는 그냥 친노 계파가 아닌 사람들을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친노라는 계파가 존재하지 않으면 비노는 상대적으로 존재를 할 수가 없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비노라는 친노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친노와 같은 계파가 아닙니다. 비노에는 김한길 계, 손학규 계, 박지원 계, 무계파 의원들이 혼재합니다.
친노는 친노라는 계파도 없으며 따라서 친노패권주의도 없다라고 주장을 합니다, 그러나 김경협의 세작발언처럼, 친노가 비노라는 것을 세력 혹은 계파라고 규정하고 비난을 하는 것은 결국 친노라는 계파가 존재하고 있음을 스스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작년 초 10%대 지지율로 6.4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었던 민주당은 지지율이 35%를 보이던 안철수의 신당과 통합에 환영하였습니다. 통합의 조건이던 기초선거 무공천과 5:5 지분 보장에 대하여 당시 문재인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단 한 명도 반대를 하지 않고 동의를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안철수는 6.4 지방선거에서 야권 분열로 인한 새누리당의 확대를 저지하기 위하여 통합의 결단을 했던 것입니다.
박대통령과 문재인의 대선 선거공약이었던 기초선거 무공천을 안철수가 시작하려고 하였던 이유는, 지방의원들의 지역 국회의원 예속화를 막음으로써 지방자치의 본질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와 민주당이 통합 한 직후, 통합의 연결고리였던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하여 민주당 다수가 반대를 하고 나섰습니다. 이 반대에 친노와 비노의 구분은 없었습니다. 그들이 내건 이유는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이들이 탈당을 하면, 광역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것이었지만, 속내는 국회의원이 지방의원들에 대한 장악을 계속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야만 공천에서 국회의원들이 유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이 당원의 의견을 묻자면서 결국 기초선거 무공천을 철회되었습니다. (이런 문재인이 지금 자신의 당대표 거취에 대하여 여론조사나 당원 재신임을 묻지 않는 것은 모순입니다,)
당시 기초선거 무공천에 반대한 대표적은 사람들은 정동영, 박지원, 정세균, 문재인 등 중진과 우원식, 정청래 등 강경파였습니다.
필자가 안철수의 민주당 통합 직후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이유는 안철수에게 있어 친노와 비노의 의미를 생각해보기 위함입니다.
작년 6.4 지방선거 당시 기초의원과 단체장, 그리고 광역의원 공천에서 지역 현역 국회의원의 영향력은 여전하였습니다. 그것에 친노나 비노의 구분은 없었습니다. 특히 친노는 통합 당시 5:5 조건약속에 대한 동의는 뒤로 팽개친 채, 광주 윤장현 후보 공천마저도 반대를 했습니다.
그것은 7.30 지방선거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철수가 동작을에 금태섭을 공천하려고 하자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우원식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오영식과 최재성 등 86그룹과 친노는 연판장을 두 차례나 돌렸습니다. 작년 7.30 재보선에서 안철수는 단 한 명도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권은희나 박광온 공천은 모두 김한길의 작품입니다.
이런 안철수에게 지금 친노나 비노사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지금 안철수가 청산대상으로 지목하는 낡은 진보는 친노나 비노의 개념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기득권에 집착하는 의원, 무능한 의원, 진영논리에 빠진 의원들 모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친노이기 때문에 안되고 비노이기 때문에 안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국민이 원하는 정치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안되는 것이고, 무능하기 때문에 안되는 것이고, 문제의 해결이 아닌 진영논리에 집착하기 때문에 안되는 거입니다.
바로 이것을 안철수는 주장을 하는 것이고, 그래서 그는 낡은 진보의 청산, 부정부패의 청산, 새로운 인재의 영입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국 교수는 안철수의 혁신위 비난에 대하여 박지원의 발언과 묶어서, '비노의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난을 하였습니다. 이런 조국 교수의 발언은 '친노=혁신세력, 비노=혁신대상'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상곤과 조국의 혁신위가 공천에 집중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비노의 의심을 받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안철수를 아직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은 바로 문재인과 조국 교수입니다.
지금 아무 세력이 없는 안철수에게 비노나 친노는 의미가 없습니다. 안철수가 비노의 중심에 서서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 몇명을 만든다고, 문재인과 공천권을 협상하여 안철수 계 몇명을 공천한다고 안철수의 세력은 늘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저 야당 내 고만고만한 계파 수장이 될 뿐입니다.
안철수가 바라보는 정치는 안철수 세력을 늘리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국민의 지지를 야당 지지 세력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친노와 비노의 구분이 없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재공천하는 것이고 국민이 믿고 희망을 걸 수 있는 정치신인을 공천하는 것입니다.
안철수는 우유근이나 원혜영과 같은 합리적 친노와 얼마든지 함께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인이지, 상대가 친노라는 이유로 또는 새누리당을 지지한 경력을 이유로 배타적 정치를 할 사람이 아닙니다.
아직도 안철수를 모르는 문재인과 조국, 안철수의 진짜 생각을 모른채 그저 친노비노의 대결구도로만 이해하기 때문에 안철수의 발언에 대하여 그토록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안철수에게 친노와 비노의 구분은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그에게는 상식적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는 정치인과 비상식적으로 진영논리에 빠진 낡은진보만 있을 뿐입니다.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
ps. 그래도 좀 상식적으며 능력이 있는 의원들이 비노에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첫댓글 안철수의 가치와 지향은 친노와 비노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보폭이며, 여야의 정치적 이해에 발 담그지 않은 국민의 소망, 거기에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