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옛 도심권, ‘슬럼화’ 심각한 수준
- 주민 외곽 신규 아파트로 지속 이탈… 지역간 불균형 우려
최근 강릉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건립이 잇따르면서 홍제동 등 구도심권 슬럼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4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역내 아파트는 지난 2004년 3만 3,557세대에서 2005년 3만 5,556세대, 2007년 3만 8,862세대, 2009년 4만 201세대, 2011년 4만 331세대 등 매년 늘고 있으며 전체 주택수(8만 7,010세대)의 절반수준이다. 또한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공급될 유천지구 공급 아파트 물량만 해도 5000세대나 되고, 최근 전세난 등을 고려해 신축중이거나 사업승인을 요청한 아파트 까지 합하면 앞으로 6,000∼7,000세대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늘지않는 강릉인구를 감안할 때 아파트만 계속 증가한다는 것은 구 도심권 지역 주민들의 이탈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국 지역 불균형 슬럼화 현상만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지적이 적지않다.
실제 옛 도심권 초등학교에서는 한 때 1,000여명에 달하던 학생수가 최근 300∼400명으로 급감한 반면,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율곡·경포·한솔·중앙초교 등의 경우 전교생이 최고 1,700여명에 달하는 곳도 있어 이같은 상황을 반증하고 있다.
강릉시도 홍제동 골말구역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거 주거환경정비사업 대상지로 지정한 뒤 도시계획도로 및 공원 조성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도심지내 주거지 기능회복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주민들의 이탈현상 만큼은 막지 못하고 있다.
시민 최모(41·홍제동)씨는 “예전에는 홍제동에 거주했지만 자녀의 교육 문제 등을 이유로 최근 솔올마을로 이사했다”며 “특별한 대책이 없다면 강릉시는 전통문화 도시의 도심 경관과 기능,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고질적인 문제인 통행불편과 주차난 등을 해소하고 공원이나 작은 도서관 등 문화여건 조성 및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구도심권의 주민 이탈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구정민 기자님(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