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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라틴속으로 원문보기 글쓴이: 도미노
글을 쓰기 위해 dry finish 맥주 한 캔을 땄다.
요즘 춤때문에 다이어트에 들어갔는데 오늘은 광복절이니까 용서해주기로 했다.
올해 광복절은 내게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탱고를 배우기 전까지 내 삶에 '해방'이란 없었다. 돈에 대한 걱정, 진로에 대한 걱정, 결혼에 대한 걱정등...
온갖 걱정꾸러미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모습이 초등학교 때 공부에 대한 걱정 때문에 동아전과, 표준전과를 늘 책가방에 넣고 다녔던 등이 굽은 나의 모습과 달라진 게 없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난 무척 개구쟁이 아이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시절 사진들을 보면 항상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어른들의 '차렷자세'의 강요가 무척이나 싫었나보다.
지금도 사진관에서 증명서 사진을 찍을 때면 나도 모르게 '혀내밈'본능이 꿈틀거린다.
사진사는 자꾸 웃으라면서 눈을 크게 뜨라고 하는데 해보면 알겠지만 두가지를 동시에 하는 건 여간 부자연스럽다.
그 타이밍에 한번 즈음 나도 모르게 혀가 반쯤 나왔다 들어간 적도 있다.
그래서일까, 내 삶에 영원한 동경은 '해방'이다.
그래서일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축제'이다.
'축제'에 필요한 다섯가지 기본요소...음악, 춤, 이성을 포한한 다수의 사람, 그리고 사랑.
밀롱가엔 이 모든 요소가 다 있다. 그렇다, 탱고는 축제의 춤이다.
쏠땅에 들어온지 한달이 지났는데 내겐 시간이 멈춰있는 기분이다.
늘 전희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보니 마치 발이 없는 새같이 느껴진다. (영원히 착륙하지 않는...)
오늘은 일부러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우주엔 본디 관성의 법칙이 존재하는데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좀처럼 변환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습관이 바뀌는 것이 무섭도록 어렵다.
그 법칙을 간파하였으니 오늘 만큼은 프리스타일로 보내기로 하고 낮잠도 실컷자고 동네도 산책했다.
동네산책은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다.
멀리 해외여행을 갈 것없이 평소에 가지 않았던 길을 걷는 것은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설레는 일이다.
길을 걸으며 머릿속에 계속 탱고음악이 맴돌았고 '사랑'이란 두 글자가 떠나지 않았다.
난 내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사랑'에 미숙한 사람이다.
둘 보다 혼자 있는 것이 편하고 혼자서도 뭐든지 잘 해낸다.
혼자 카페에서 책읽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밥먹고, 혼자 게임하고
심지어 고기가 먹고 싶은 날엔 고깃집에서 혼자 삼겹살을 구워먹는다.
누가들으면 미친놈이라 하겠지만...밤에 혼자 있을 때 거울보고 가위바위보도 한 적이 있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게임, 그땐 묵찌빠를 하면 한판에 끝남 )
스스로 소통장애가 있나라고 자책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 경쟁주도식 이 사회가 우리를 그렇게 내모는 걸지도 모른다.
친구들과 술먹을 때 농담반 진담반으로 "혼자 결혼할 수는 없을까?" 했을 때 이미 일본엔 베게랑 결혼한 사람이 있다며
친구들이 서로 사회를 봐주겠다며 날을 잡으라고 재촉했다.
혼자지내다 보면 연인들의 모습이 눈에 잘 들어온다.
난 그들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곤 한다. '어떻게 저런게 가능하지???'
내가 두려운 건 내 여친이 귀찮거나 걸리적거릴 때의 그 기분이기에 그런 과오를 범하고 싶지 않아서 아예 시작조차 하기 두렵다.
언젠가부터 생긴 버릇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도망치는 것이다.
마음이 엉키는 것이 혼란스럽고 나답지 않다.
최근 보라님이 올린 글을 보고 솔직히 감동받았다.
"발이 엉켜도 괜찮다고 그게 춤이라고, 마음이 엉켜도 괜찮다고 그게 사랑이라고..."
멜로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나는 사랑에 관해 척척박사다.
그래서 종종 친구들을 상담해주는데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사랑이란 말을 하는 순간, 사랑의 생명을 잃어...사랑이란 걸 정의하면 안돼 그냥 내가 하는 행동이 사랑을 증명할 뿐이지...
대부분의 연인들은 사랑이라고 믿고 싶겠지만,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잖아... 사랑하지 않았다라고 말하기보다 사랑이 뭔지
모른다고 봐. 우린 대게 자신의 욕망을 상대에게 투영하는데 익숙할 뿐이야. 그리고 그 상상과 상대의 존재가 어긋날 때
실망하고 서로 소외시키며 상처를 주지...
사랑이란 영원한 거야. 사랑이란 서로를 알아가는 영원한 과정인거지. 서로 실망해도 그 모습을 알게되며 서로가 서로를 더 만나게는 과정인데 그게 사랑아닐까? "
이런 얘기를 하면 꼭 친구들이 하는 말이 "근데 넌 왜 결혼 안해?"
그땐 정말 할 말이 없다.
지난 주 금욜부터 마리오와 나는 '사랑'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목욜 쁘렉에서 실컷 춤을 추고 밤새 술을 먹고난 다음 날 비가 추적추적 오고 몸이 찌뿌둥하고 고양이가 자꾸 토를 했다.
오후 6시 즈음 마리오에게 전화가 왔다.
마리오: 오늘 수업 가?
도미노: 몸도 안 좋고 고양이가 아파서 못갈 거 같아. 마리오는?
마리오: 나도...촬영이 9시에 끝난대 ㅜㅜ (마리오는 KBS 미술감독 겸 영화 미술감독이다.)
도미노: 마리오, 우리 내기했잖아. 누가 먼저 꿈땅게가 되나... 근데 난 마리오를 이미 앞서 있는 거 같아.
마리오: (당황하며) 무...무슨 소리야?
도미노: 질문하나 할게? 마리오한테 없고 나한테 있는 게 뭐게?
마리오: (꿈뻑꿈뻑) 고양이?
도미노: 아니 탱고랑 관련해서!
마리오: (꿈뻑꿈뻑) 여자친구?
도미노: 뭔 여자친구? 탱고추는데 왜 여자친구가 필요해?
마리오: 여자친구랑 같이 연습하면 다 빨리 발전하지 않을까?
도미노: 마리오!!!
마리오: 왜?
도미노: 여자친구 생기면 꿈땅게가 절대 될 수 없어!
마리오: 왜?
도미노: 꿈땅게는 솔로여야만 해~ 그래야 모든 땅게로에게 집중할 수 있거든...
마리오: (슬픈 목소리로) 꼭 그래야만해? 난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같이 꿈땅게가 되고 싶은데...
도미노: 마리오... 그게 가능할 거 같아? 내가 충고하는데 아무도 사랑하지마. 한 사람을 사랑하는 순간 탱고는 끝이야...
마리오는 무척 슬퍼했다. 마리오나 나나 오랫동안 솔로생활을 해서 둘의 영원한 동경은 행복한 결혼이었고 탱고를 하면서 혹여나 배우자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내가 그의 맘에 찬물을 껴얹은 것이다.
도미노: 어째든 마리오! 정답을 맞춰! 나는 있고 마리오는 없는 거 뭐게~~~
마리오: ...몰겠어. 가르쳐줘...
도미노: 트위스트 런...
싸부님에게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수련법이 뭐가 있냐 물었을 때 싸부님은 그냥 음악 많이 듣고 중심이동하는 거나 연습해라 하셨다. 하지만 난 욕심이 나서 땅게라 공기인형, 뭐 그런거 없나 찾아보다가 결국 상하체를 분리하기 위해 '트위스트 런'을 구입했다. 아브라소 포즈를 하고 트위스트 런을 하는 것이다.
마리오에게 트위스트 런에 대해 설명을 하자 마리오는 좌절했다.
마리오: 아 나 너한테 밀리는거야?
도미노: 하하하! 마리오는 절대 날 앞지를 수 없어~ 홍홍
그때 마리오 너머로 촬영팀 스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탭 : 오늘 촬영 끝낸대요. 비가 많이 와서...
마리오: 네?
순간! 마리오가 수업에 갈 거 같은 기분이 들어 난 재빨리 전화를 끊고 샤워를 하고 옷을 골랐다. 역시나 마리오에게 전화가 왔다.
마리오: 난 오늘 수업간다~ 메롱
도미노: 훗훗~ 그럴 줄 알고 난 이미 샤워하고 옷 입고 향수까지 뿌리고 있다고~
마리오: 향수? 왜?
도미노: 마리오 그거 몰라? 땅게라는 땅게로의 좋은 향수에 마음이 열린다고~ 집에가서도 그 냄새가 몸에 배어있으면 자다가 날
만날수도 있다고 케케케
마리오: (꿈뻑꿈뻑) (옆에 있는 여자 스텝에게) 저 향수 있어요?
여자스텝목소리: 네 그런데 여자껀데...
도미노: 마리오 바보아냐! 그걸 뿌리면 마리오는 변태소리 들어!!!
마리오: 여자 향수 안된다는데요.
여자스쳅목소리: 페브리지라도 드릴까요?
마리오: 히히 나 페브리지 뿌린다~
도미노: 마리오 근데 수업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가는데 이제서 출발하면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난 지하철타면 30분이지롱...
마리오: 여기 스텝분이 차로 홍대 지나가는데 나 떨거주지롱~
뚝! 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한 발자국이라도 마리오보다 먼저 도착하기 위해 재빨리 구두를 닦고 나갈채비를 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마리오에게 또 전화가 왔다.
마리오: 도미노 어디야?
도미노: 나 지하철
마리오: 무슨 역?
도미노: 시청...
마리오: 나 어쩌지? 차가 엄청 막혀...ㅜㅜ
도미노: 케케케 히히히 홍홍홍
마리오: 그리고 나 오늘 면도를 안 해서 수염이 엄청 많이 자랐어. 아브라소를 할 때 땅게라 얼굴이 따가울텐데 어쩌지?
마리오는 정말 바보다. 그런 것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징징거리는 것이 정말 꿈땅게가 되기는 틀린 것 같다.
도미노: 마리오! 바보아냐? 손수건을 한 장 얼굴과 얼굴 사이에 끼면 되잖아!!!
마리오: 도미노, 그건 좀 그렇지 않아? 그냥 나 오픈으로 아브라소 하면 안될까?
도미노: 마리오! 그럼 어떤 땅게라가 좋아하겠어! 아무도 마리오랑 춤 안출껄!!!
마리오는 대학시절부터 친했던 두살 터울 형이다.
내 단편영화를 마리오가 미술감독 해주며 우린 가까워졌다. 오랫동안 감독과 스텝이란 관계로 지내왔기에 난 형임에도 불구한 마리오를 곧 잘 리드하곤 했다. 스윙판에 간다고 하는 마리오를 극구말려 탱고판에 끌어들인 것도 나였으니까...
난 마리오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기에 그가 나보다 뒤쳐지면 그냥 먼저 갈 수 없었다. 그래서 곧잘 조언을 해주며 같이 가는 것이다.
마리오가 합정역에 차가 서있다 했을 때 난 홍대역에 도착했다.
여유를 가진걸까? 아님 마리오와 같이 가고싶은 것일까?
난 던킨도너츠에 들러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
커피를 들고 쏠땅 연습실로 가는데 신기하게도 미스터도너츠 앞에서 우린 마주쳤다.
마리오는 일회용면도기를 사들고 화장실을 찾고 있었다.
연습실로 먼저 뛰어갈까 하다가 마음이 약해져 마리오의 면도를 기다려주었다.
마리오: 도미노...고마워...
도미노: 마리오...이젠 내 발목을 붙잡지 말아줘...나 하루라도 빨리 꿈땅게가 되어야 해...
경쟁에 대한 집착.
그것이 내게 관성의 법칙으로 작용하나 보다.
그래서인지 레슨때 선생님의 마리오에 대한 칭찬소리에 나도 모르게 귀가 팔랑거린다.
그날 밤, 취한 나는 옆에 있는 마리오를 붙잡고 계속 설교를 했다.
"아무도 사랑하지 마...아무도 사랑하지 마..."
그리고 다음 날,
마리오는 나보다 백배 천배 앞서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토요일 수업 한 시간전, 현종님과 나와 경금님 개미짱이는 화장실 청소를 하려고 모였다.
마리오도 오기로 했는데 무슨 일이 있다해서 우리끼리 하게 되었다.
청소를 하게 된 계기는 막내로서 쏠땅을 위해 뭔가 할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현종님은 마트에 들러 청소도구를 잔뜩 사오시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청소전>
<청소중>
고스트바스터즈 같은 현종님.
<청소후>
레슨이 시작될 즈음 도착한 마리오는 늦어서 미안하다며 신발을 갈아신는데 신발이 예사 신발이 아니다.
탱고화는 지금 주문해도 2주를 기다려야하는 걸로 아는데 마리오의 신은 거의 탱고화와 흡사한 것 아닌가!!!
도미노: (휘둥그레진 눈으로) 마...마리오 그 신발 어디서 난거야?
마리오: 사실 오기 전에 KBS 소품실에 들러서 빌려왔어...(히죽히죽)
난 무릎을 꿇었다.
마리오가 한 참 앞선 것이다.
난 레슨을 받는내내 청소하느라 구정물에 젖은 나의 일반 구두가 자꾸 신경이 쓰여 스텝이 꼬이곤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마리오가 날 열걸음정도 앞선 것 밖에 안된다.
진짜 일이 터진 건 그날 밤의 밀롱가다. (난 그날을 '지옥의 밀롱가'라 이름붙였다.)
밀롱가가 시작되기 직전,
나디아, 꾀꼬리 선배님이 나의 글 팬이라며 인사했고 난 스타가 된냥 기분이 좋아 떠들어댔다.
도미노: 하하하 기념으로 선배님 둘 다음 편에 출연시켜 드리죠~
나디아,꾀꼬리: 정말요? 호호호
(나디아님 꾀꼬리님 약속지켰습니다. ㅜㅜ)
도미노: 대신 이따가 한 딴따씩 청해도 될까요?
나디아, 꾀꼬리: 그래요^^
도미노: 춤추다 혹시 불편한게 있으면 조언 부탁드려요.
나디아,꾀꼬리: 그래요^^
도미노: 아마 모든게 다 불편할 거예요 (윙크)
나디아,꾀꼬리: 호호호~
이때 난 마리오를 앞지른 걸 느꼈다.
그가 종일 동기들과 춤을 출 때, 이미 능숙한 선배 땅게라 두명 과의 춤을 예약해 놓은 것이다.
또 다른 선배 땅게라님이 아는 척을 해주셨다.
난 그녀에게 속삭였다.
도미노: 사실 제가 준비한 비장의 기술이 있는데 ... 아직 시험단계라 공개하기 그런데...특별히 선배님께 보여드릴까요?
선배님: 헉? 그게뭐죠?
도미노: 에어라쏘(air- razo)라고...
선배님: 에어라쏘 그게 뭐죠?
도미노: 비행기가 뜨는 부력의 원리를 이용한건데...말로하긴 그렇고 한번 시험해보시면 알겁니다.
선배님: 그 그래요...
나는 선배에게 아브라쏘를 신청했고 선배님은 내게 다가와 가슴을 붙이셨다.
난 선배님 귀에 속삭였다.
도미노: 도미노 에어라인 퍼스트클래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비행기가 곧 이륙하오니 안전벨트 착용해주십시오.
난 천천히 왼손은 선배님 손을 잡고 오른 손은 선배님 등에 대며 가슴에 30%바람을 넣었다.
도미노: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휴대폰은 꺼주시고요, 본 비행기의 목적지인 브에노스아이레스까지 모셔드릴 저는 기장 도미노였습니다. 편안한 여행 되십시오. 띵동!
도미노: 선배님 기분이 어떠세요? 마치 하늘을 날으며 구름위를 통과하는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선배님: 그...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그때 한 딴다를 시작하는 음악이 나왔다.
안은김에 우린 걸었다. 한발짝...두발짝 쿵! 선배님의 발을 밟았다. 그때 난 화들짝 놀라 아브라소를 풀었다.
선배님: 괜찮아요^^
도미노: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며) 아 아닙니다. 아직 시험단계라...여기까지...
난 식은 땀을 흘리며 구석으로 비틀비틀 걸어갔다.
내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거라곤 아브라소 뿐 아닌가!
사실 두곡이 끝날 즈음, 세번째 곡이 시작할 때 준비한 멘트도 있는데 써먹지도 못했다!
도미노: 띵동! 앞으로 3분 후면 목적지인 브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합니다. 탑승객의 편의를 위해 면세품을 판매하오니
미리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가그린' '껌' '반창고, '탱고스타킹' '탱고양말'...
난 구석에 몸을 쑤셔박고 플로어를 보았다.
동기 땅게라와 춤을 추고 있는 마리오.
그는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왼쪽 갔다 오른쪽 갔다만 반복하고 있지만 매우 흐뭇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갑자기 위산이 역류했다.
마리오에게 질 수 없지! 난 춤을 추고 있지 않는 동기를 찾았다.
마침 동기 chika(치카는 일본인이다.)가 보였다.
도미노: 치카! 우리 드라이브나 갈까?
치카: ... (알아들었는지 못알아들었는지 어째든 고개를 끄덕끄덕)
치카에게 에어라쏘 기내방송 멘트를 날리려했는데 일본어를 몰라 생략했다.
치카와 걷는 동안에도 난 계속 쿵쿵 더듬더듬 뒤뚱뒤뚱 거렸다.
이건 퍼스트클래스가 아니라 아예 화물칸 수준이었다.
치카는 매우 불편해했고 LOD 한 바퀴를 다 돌기도 전에 우린 지쳐있었다.
비행기는 거의 추락직전이었다.
난 그녀가 내말을 이해할 지 못 이해할 지 모르겠지만 어째든 치카를 꼭 껴안고 귀에다 속삭였다.
도미노: (비장한 목소리로) 치카, 고통스러운 거 알아. 하지만 여기서 불시착하면...아니, 아브라쏘를 풀면 쪽팔리니까...
제발 한바퀴만 돌자. 한바퀴... 조금만 있으면 치카는... 살 수 있어...오케이?
치카는 이해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지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파로 돌아오자 마자 황급히 아브라쏘를 풀었다.
난 또 구석으로 가서 몸을 구겨 넣었다.
내가 잘 못한걸까? 아...아냐...그럴 일 없어...비행기가..비행기가...고물인거야...운전에 문제는 없어!
복잡한 마음에 머리가 아파왔다. 순간 고개를 들었는데!!!
치카가 어느새 선배 땅게로와 춤을 추고 있었다.
그리고 치카는...너무도 춤을 잘 추고 있지 않은가!
행복한 미소를 띄우며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때 그녀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마치... 내 옆에 있을 때 한번도 웃지 않던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있을 때 햇살같은, 너무도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는 걸 본
무능력한 남편이 된 기분이었다.
난 겁이 났다.
마리오가 여러 동기들과 몇 딴따를 춤출 동안 난 뭐하고 있는가!
굳이 다시 플로어로 올라간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LOD 원의 중심 가운데 멈춰서서 한 딴따가 끝날 때까지 아브라쏘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금새 그런 소문이 돌겠지?
도미노는 LOD의 기준이다.
도미노는 원의 축이다.
도미노는 밀롱가의 중심이다.
좋은거냐? 그걸 몰라서 묻냐?
난 얼굴을 감싸고 주저앉았다.
갑자기 싸부님들이 원망스러워졌다.
" 레슨 시간때는 나 잘한다고 했잖아ㅜㅜ근데 이게 뭐야..."
마치 수영을 배울 때 뒤에서 잡아주던 수영선생이 이제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앞으로 가보라고 해서 혼자 수영하다가 침수한 기분이다.
이대로라면 난 10년 후에도 밀롱가에서 춤을 출 수 없을 것이다.
웨이터 도미노가 되서 가판을 들고다니며 '가그린~' '껌~' '반창고~, '탱고스타킹' '탱고양말'있어요
그때 마리오가 " 헤이 여기!" 하며 부르고 " 도미노, 다음엔 구두약도 좀 구해줘~ " 말하며
내게 팁이나 주며 말할 것이다.
난 결심했다.
당분간 밀롱가에는 얼씬도 하지 않기로...
문을 열고 터벅터벅 계단을 오르는데 걱정스런 눈빛의 마리오가 쫓아왔다.
마리오: 도미노!!! 아직 한시간 밖에 안 지났는데 어디가?
도미노: (쿨하게) 마리오, 오늘은 왠지... 춤을 추고 싶지 않은 기분이야...
마리오는 내 뒤에다가 계속 돌아오라고 소리쳤지만 난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걸었다.
밀롱가에서 멀어질 수록 조금씩 다리에 힘이 풀렸다.
뭐지?
뭘까?
그토록 집에서 혼자 연습했는데...
마리오는 저렇게 계속 출 수 있는데 난 왜! 왜 못하는거야!
지하철을 타야 했지만 더 이상 걷기가 힘들어 택시를 잡았다.
도미노: 아저씨 담배 한대만 펴도 될까요?
택시기사: 그러세요~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며 창밖을 보았다.
어디들 내 시야엔 손을 꼭잡고 걸어가는 연인들만 보였다.
모든 세상이 다 행복한데 오직 나만 불행하게 느껴졌다.
그 때...
택시 안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렀다.
(감미로운 성시경의 목소리...)
지친 하루가 가고 달빛아래 두사람 하나의 그림자
눈 감으면 잡힐듯 아련한 행복이 아직 저기 있는데
상처입은 마음은 너의 꿈마저 그늘을 드리워도
기억해줘 아프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걸
때로는 이 길이 멀게만 보여도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흘러도 모든 일이 추억이 될때까지
우리 두사람 서로의 쉴곳이 되어주리
너와 함께 걸을때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않을때 기억할게 너 하나만으로
눈이 부시던 그 날의 세상을
여전히 서툴고 또 부족하지만 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을게 캄캄한 밤 길을 잃고 헤매도
우리 두사람 서로의 등불이 되어주리
먼 훗날 무지개 저 너머에 우리가 찾던 꿈
거기 없다 해도 그대와 나 함께 보내는
지금 이 시간들이 내겐 그보다 더 소중한걸
때로는 이 길이 멀게만 보여도 서글픈 마음에
눈물이 흘러도 모든 일이 추억이 될때까지
우리 두사람 서로의 쉴곳이 되어
음악 감상용: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ms7164&logNo=60136541777
길이...LOD라인으로 들리고
꿈이...꼬라손으로 들렸다.
담배 연기와 눈물이 바람에 흩날려 날라갔다.
그리고 혼자 중얼거렸다.
도미노: (울컥) 바보!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탱고를 춰!
택시기사: 네? 뭐라구요?
도미노: 아...아니예요.
난 기사 옆에서 고개를 파묻고 집에 도착할때까지 고개를 들지 않았다.
택시에서 내려 집에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많은 것을 토해냈는지 배가 고팠다.
그때 내 오른쪽 주머니가 불룩 튀어나온 것을 눈치챘다.
60기 발표회 끝나고 나눠 준 쿠키다.
쿠키를 쪼개자 하얀 종이가 들어있었다.
종이에 쓰여 있는 글을 읽기위해 가로등 밑에 섰다.
" 마음을 조급하게 가지지 마십시오. 멀리 보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멍하니 서서
오늘 본 공연을 생각했다.
두 기수 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60기 선배님들은 너무 잘 췄고 모두 즐기고 있었다.
특히 3단 콤보의 화려한 액숀기술을 선보인 마지막 춤의 설레임은 잊혀지지 않는다.
60기 선배님들도 처음엔 나같이 힘들었을까?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내가 춤을 추지 못하는 건 단순히 초급이어서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런 건 이미 감당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나라면 영원히 춤을 못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춤은 두사람이 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늘 혼자가 익숙했기에
어느 새 두 사람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나...
땅게라의 가슴에 귀기울이기보다
땅게라의 발에만 집중했던 나...
마음이 우유부단해서 우유부단했던 스텝을 밟았던 나...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야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나...
이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스텝이 엉켜도 마음이 엉켜도 도망치지말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밀롱가에서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사랑하는 것이다.
마리오에게 전화가 왔다.
밀롱가가 끝나고 지리산에서 뒤풀이를 하는데
사장님이 탱고 음악을 틀어줘서 모두 탱고춤을 추고 있다며 자랑하는 것이다.
한숨이 나왔다.
탱고를 즐기고 있는 마리오는 나를 이미 백배 천배 앞섰다.
나 역시도 탱고를 사랑하고 땅게라를 사랑하고 쏠땅 모든 식구들을 사랑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니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생각했다.
고난은 탱고의 씨앗.
오늘의 고난이 내일의 꼬라손.
긍정적인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해지고
동기들과 싸부님들이 너무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오늘 멋진 공연을 보여주신 60기 선배님들도 감사했다.
언젠가 탱고 영화를 꼭 만드리라.
장르는 무협물.
제목은 탱고영웅전
대전 사대부 집안 귀족자녀인 도미노는 자신의 친구 홍기와 과거를 준비하느라 공부에만 몰두하는데 홍기는 이렇게 공부만 하다가는 미쳐버릴 것 같다며 가출해서 강호로 떠난다. 과거를 얼마 안 남은 시점에 사라진 홍기를 걱정하는 홍기 아버지 홍대감은 도미노에게 홍기를 찾아오면 과거급제 시험관에게 손을 써서 합격시켜주겠다 약속하며 도미노를 한양으로 보낸다.
한양에간 도미노는 홍기를 찾아 헤매다가 도둑을 만나 돈을 잃고 홍대 주점에서 무전취식을 하다 걸려 일을 하게 되는데...
주점에서 일하는 알바생 소녀 열하를 알게되고 그녀와 친해진다.
그녀는 매일밤 일이 끝나는대로 어딘가로 가는데 도미노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따라간다.
그곳의 이름은 '밀룡가(비밀스러운 용의 거리)'
그곳에서는 '누가 더 사랑하는지' 사랑의 무공를 가리는 '탱고(탱탱하게 가슴 설레는 고통)'가 펼쳐진다.
도미노는 그곳에서 평생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희열을 맛본다. 그리고 아직은 어설프지만 나름 숙달된 열하의 무공실력에 반한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홍기를 만난다. 홍기는 탱고협객이 되어 떠돌고 있었던 것이다.
도미노는 홍기에게 너무 변했다며 네가 정말 홍기맞냐고 감탄하며 같이 대전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홍기는 도미노를 비웃으며 그깟 과거시험에 급제해서 관리가 되어 사는게 정말 좋을 것 같더냐...라고 묻는다.
홍기는 지금 이곳에서 자신이 진정 살아있다고 느낀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도미노는 자신의 임무를 지키기 위해 홍기에게 반드시 대전으로 돌아가야한다고 아버지가 찾는다고 강조한다.
귀찮은 홍기는 도미노에게 " 곧 있을 62회 탱고무예대전에서 너가 날 이기면 그때 돌아가주지~" 하며 제안을 한다.
도미노는 과거에 급제해 출세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해 무슨일이 있어도 홍기를 이기겠다는 결심을 하고
주점에서 버는 알바비를 모아 선인파의 무도관에서 탱고를 배운다.
탱고를 가르치는 두명의 사숙 디도도령과 보라낭자는 도미노를 눈여겨 본다.
그리고 어느날 도미노에게 다음 있을 62회 탱고무예대전에서 선인파 대표선수가 되달라고 부탁한다.
도미노는 부담이 된다며 거절하는데, 디도도령과 보라낭자는 서로 눈치를 보다 사실을 털어놓는다.
선인파는 무당파와 오랜 숙적지간이다.
원래는 동맹관계였다고 한다. 선인파의 당주였던 땅게로(보라낭자의 아버지)와 무당파의 당주 땅게라(무무교주의 어머니)는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리고 둘이 힘을 합치면 그 어느 파보다 사랑의 힘이 막강했다고 한다. 하지만 보라낭자의 아버지인 선인파 당주는 탱고를 오래추고 싶다며 관계를 정리하자고 땅게라에게 말했고 상처받은 땅게라는 복수의 칼날을 갈다가 그 역할을 자신의 딸인 무무에게 물려주고 화병으로 죽는다.
무무는 무당파를 이끌며 최고의 땅게라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선인파의 땅게로를 탱고로 유혹한 다음 쿨하게 떠나서 완전히 파멸을 시킬 결심을 한 것이다.
도미노가 바로 이 무시무시한 대결의 주전이 되는 것인데...디도와 보라가 그를 선택한 것은 그의 꼬락서니가 연애한번 못해본 것 같고 '사랑'에 대한 감정을 잘 모르는 것이 대충 테크닉으로 뭉게면 무무의 제자에게 넘어가지 않을 것 같다 여겨서였다.
도미노는 거절하다가 디도와 보라가 강습비를 전액 무료로 해주겠다는 말에 선뜻 허락을 한다.
하지만 겁이 난 도미노, 혹시 이러다가 잘못되면 홍기도 못데려가고 과거도 시험보지 못할까 두려워진다. 그래서 무당파가 어떤 곳인지 열하에게 물어본다.
무당파는 무무교주가 이끄는 파로 흑마술의 탱고를 주로 하는데 그들의 기술이 매우 비밀 스러워 무도관도 산에 숨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제자들도 주로 고아나 불구같은 사람을 받고 그들이 무무를 통해 완전 새로운 탱고병기로 태어나겠끔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무무교주의 오른 팔 반띵협객은 인정사정 없는 자라 땅게라를 얄짤없이 홍콩으로 보내는 자로 소문났다고 한다.
도미노는 몸서리가 쳐진다. 그리고 자신과 겨룰 땅게라가 누군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열하의 도움을 얻어 무당산으로 올라 무당파의 소굴을 찾기로 한다. 열하는 도미노가 선인파 출신의 땅게로라는 정체를 들키면 안된다며 자신의 옷과 화장품으로 도미노를 여장시킨다.
무당산으로 오른 도미노 무당파의 본거지인 무당사당에 숨어든다. 그리고 탱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무무를 훔쳐보다가 그녀의 빼어난 미모에 놀라 자빠진다. 이때 이 소리를 들은 반띵협객이 나타나 도미노를 포획한다. 무무교주는 사당에서 나오고 도미노에게 "왠년이냐?" 라고 묻는다.
도미노는 순간 잔머리를 굴려 땅게라가 되고 싶어서 찾아왔으니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무무는 도미노에게 다가와 그의 몸을 구석구석 살펴본다.
" 얼굴은 못생겼으나 매우 부드러운 관절을 가졌구나! 상체를 오른 쪽으로 돌리고 하체를 왼쪽으로 돌려보거라!"
도미노는 놀라 최선을 다하며 무무교주가 시키는대로 한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상체와 하체의 틀어짐이 거의 180도에 이르자 순간 반띵협객 자기도 모르게 외친다. "에싸!"
무무는 도미노에게 " 내가 오랫동안 찾고 있었던 인재가 바로 이제야 나타났구나!" 하며 기뻐한다.
결국 도미노는 낮에는 선인파에서 땅게로 수련을 밤에는 무당파에서 땅게라 수련을 하며 결전의 62회 탱고무예대전을 기다리는데...
다음편 예고)
도미노는 자신이 일하는 주점에서 무전취식하다 걸린 마리오와 같이 설겆이를 하다가 그가 탱고계에서 파문당한 유명한 협객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마리오는 도미노가 열하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을 보고 혀를 끌끌차며 " 너도 탱고 오래 못추겠구나..." 말한다. 놀란 도미노 그게 무슨 말이냐 묻자 마리오는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했고 결국 그녀에게 상처를 줘서 탱고계에서 파문당하게 되었다며 이제 자신은 대전, 대구, 부산, 포항 밀룡가를 가도 받아주지 않는다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마리오: (웃통을 까고 자신의 배에 난 상처를 보여주며) 이게 무슨 상처인 줄 알아?
도미노: 뭐 뭐죠? 온통 살갖이 벗겨졌잖아요!
마리오: 어떤 땅게라도 나랑 쳐주지 않아서 난 결국 통나무를 부여잡고 출 수 밖에 없었지 ㅜㅜ
<등장인물>
열하낭자
첫댓글 아.. 웃겨서 배아픔.. 작가님 글 뿐만 아니라 그림이 완전 재밌네요.
오~ 홍기오빠 등장! ㅋㅋ 도미노님 얼른 집나간 홍기옵 찾아서 대전으로 금의환향 하시기를..ㅋㅋ
아.. ㅋㅋ 진짜 대박 ㅎㅎ 뭐라고 말로표현 못하겠심 ㅋ 아는시람 등장하니 더 욱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하하. 대박대박..너무 웃김. 홍기오빠도 드뎌 등장하는군요. 집나간 홍기옵!
홍기님 나왔네ㅋㅋㅋ 이거 읽고 있는데 노홍철 라디오에서 두사람 나와서 깜놀!!!
요기서도...인기네여..ㅋㅋ
완전 웃겨 ㅋㅋㅋㅋㅋ 아는사람등장하니까 더웃긴다 진짜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