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윤동주

[구름길에서 이성경]

길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어버렸느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짖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금술]

그 시대나 이 시대나 비슷해보입니다.
허망해보이지만 그래도 저쪽의 나를 위해 끊임없이 가야겠지요.

좋은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沃溝 서길순]

길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沃溝 서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