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섬진강 대회는 오는 10.14∼10.17 이곳에서 있을 "2004 곡성 심청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곡성군과 군생활체육협의회 주최/주관하는 대회로 올해 4회째......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이곳 전라남도 곡성이
효녀심청의 고장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바로 옆 고을인 남원은 춘향골, 또 전북 장수는 논개의 고향이란다.
즉, 심청이, 춘향이, 논개.....
우리 역사상 팔자가 드센 여인네들이 이 지역에서....... ㅉㅉㅉ
대회장은 섬진강변의 자연생태공원이다.
오늘은 뭐니뭐니 해도 날씨가 마라톤을 즐기기엔 더없이 좋았다.
장내 아나운서의 맨트에서 8시 현재의 기온 10도,
낮 최고는 21도가 예상된다고....가만 서있으면
다소 추위를 느낄 정도로 쌀쌀한 날씨다.
오늘 대회 참가자는 약 3,000명(풀 600명, 하프 800명, 10km 900명, 5km 700명)으로
지방대회로는 다소 큰 규모인 듯하다. 풀코스는 올해 처음 신설.
▽ 섬진강을 나는 한국의 "도나우강(다뉴브강)"이라 부르리라!
9시 풀코스의 출발에 이어 하프는 10분 뒤에 출발했다.
약 400여미터의 비포장 흙 길을 지나자 말자
오른쪽으로 바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산과 강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흐미, 이케 좋은 곳이 강원도 말고도 여기도 있구나"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주로와 황금빛 들녘,
반짝이는 아침햇살과 파아란 가을 하늘,
원색의 유니폼을 입은 달림이들의 물결과 한데
어우러져 입이 딱 벌어져 다물 수가 없었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등의
아름다운 촌락을 많이 봐 오긴 했으나 그에 못지 않았다.
파리의 센느강, 독일의 라인강, 독일/ 오스트리아를 흐르는 도나우 강변도
이렇게 순수한 아름다움은 이보다 못하다.
(넘 극찬을 해부렀네 잉~~~~ 내가 곡성군 홍보대사인감?)
오늘 나의 하프레이스 전략은 지금까지의 방법과는
사뭇 달리(지금까지는 대부분 1시간40- 50분대로 달리며 주변의 풍광을 즐김)
올 시즌 하프 최고기록을 목표로.....(1시간36-37분 정도)
5키로 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22분37초!
초반 10km까지는 오버하지 않으려고 가능한 한 천천히 달렸다.
(빨리 달릴 힘도 없지만...)
7-8km 지점에 언덕이라고 말하기는 좀 뭣한 밋밋한 100미터의 언덕을 넘는데
주로 좌우로 10여명의 어른들(村老)이 박수를 치며 환호해줘 한결 힘이 쏟는다.
대도시나 중소도시에서 개최되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다보면
교통통제 문제로 운전자와 교통경찰, 심지어 달리는 주자들에게까지
폭언을 하는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일부 지차체에서는 응원부대를 동원된 흔적도 느낄 수가 있었으나,
이곳은 전혀 그렇지 않음에 마음이 한결 편하다.
주로 좌우로 처음부터 끝까지 코스모스 길이며
백제큰길코스 같은 쫙~ 뻗은 직선주로가 아닌 적당한 굴곡이 있어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또한 주로의 상당 부분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달리기에 더 없이 좋았다.
어느덧 반화점이 나타났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남 곡성군 입면 서봉리 탑동마을".
난생처음 와본 곳이 아니던고....매트를 밟는데....삐리릭~~ (47분 52초)
두번의 추석번개 행사이후 후 몸 컨디션이 좋지 않으며,
게다가 왼쪽 엉치뼈에 약간의 통증이 감지되고 있어
목요훈련에서 인터벌훈련 한번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상할정도로 아직 몸에 아무런 이상 징조는 나타나지 않았다.
내 몸은 나 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
날씨에 아주 민감한 편인데, 오늘은 내가 가장 좋아 하는 날씨라서
아마 몸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
만약, 오늘 습도가 높고, 기온이 25도 이상이었다거나
비가 왔다면 난 이렇게 기분 좋게 레이스에 임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