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몬드 배리(Redmond Barry)가 배리 린든(Barry Lyndon)으로 된 사연

[호도수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배리 린든(1975)' 은 레드몬드 베리라는 아일랜드 출신의 순박한 젊은이가 18세기 중엽 유럽열강이 각축을 벌이던 7년전쟁(1756 ~ 1763)을 거치면서 점차 출세에 눈먼 기회주의적인 인물로 타락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린든부인과의 운명적인 만남은 그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어찌 보면, 소설 '적과 흑' 의 주인공 줄리앙 소렐과 대비되는 그의 얄궂은 역정에 진한 허무함을 느끼게 한다. 적수공권으로 집을 나와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보낸 긴 세월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듯하다. 그를 통해서 본다면, 인간의 삶은 자유의지의 결과인가? 아니면 운명 혹은 사회환경의 산물인가? 

로코코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촬영이라 평가받는 이 영화에 대해 새삼 관심이 간다. 아울러 영화에 삽입된 슈베르트의 피아노 3중주 2번 2악장 안단테 음률이 가슴 무겁게 다가온다.
 

https://youtu.be/8V_TXNdn5ss?si=QiOT2Tf_CBtOfJ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