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낙안읍성, ‘볏짚 이엉 엮기’ 한창
낙안읍성보존회 회원들, 오는 13일까지 이엉 엮는다
순천시는 순천 낙안읍성보존회(회장 이광수) 전통기술보유 회원들이 모여 이엉을 엮고 있다고 9일 전했다.
이번 이엉은 올 9월부터 낙안읍성 초가지붕 교체용으로 사용할 재료로, 낙안읍성 객사 뒤편에서 오는 13일까지 이엉 엮기가 진행된다.
이엉은 볏짚을 한 움큼씩 손에 잡고 모아 짚으로 엮어나가면서 두루마리가 되게 만든다. 하단 부분에 가지런히 엮어 새끼 모양으로 규칙적으로 이어진 부분이 탄성을 자아낸다.
사적 302호 낙안읍성은 100여 가구 300여 동에 달하는 초가집이 있으며, 추수가 끝난 후 초가집 지붕에 이엉을 엮어 덮는 일은 읍성 내 거주하는 주민들에겐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로 꼽힌다.
요즘은 초가지붕을 올리는 짚을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쓰러짐 방지를 위해 길이가 짧은 품종을 선호하고 트랙터로 벼 수확을 하기 때문. 낙안읍성 주민들은 초가지붕에 활용할 긴 짚더미를 확보하기 위해 특별히 ‘새청무벼’, ‘신동진벼’를 재배한다.
수확 후 볏단을 뜨거운 태양 아래 넓은 공간에 놓고 말리는 등 신경 써서 관리한다.
전북 정읍에서 낙안읍성을 찾은 최모씨는 “잊혀가는 이엉 엮는 모습을 보고 옛 추억을 꺼내 자녀들과 이야기했다”며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어려운 모습을 계승하며 거주하고 있는 낙안읍성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출처/순광교차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