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박목월
유성에서 조치원으로 가는 어느 들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그루 늙은 나무를 만났다.
수도승일까, 묵중하게 서 있었다.
다음날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어느 가난한 마을 어구에 그들은 떼를 져 몰려 있었다.
멍청하게 몰려 있는 그들은 어설픈 과객일까.
몹시 추워 보였다.
공주에서 온양으로 우회하는 뒷길 어느 산마루에 그들은 멀리 서 있었다.
하늘 문을 지키는 파수병일까.
외로와 보였다.
온양에서 서울로 돌아오자
놀랍게도 그들은 이미 내 안에 뿌리를 펴고 있었다.
묵중한 그들의, 침울한 그들의, 아아 고독한 모습.
그 후로 나는 뽑아낼 수 없는 몇 그루의 나무를 기르게 되었다.
첫댓글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 가정에 행운을 빕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편안하시고
즐거움 가득하세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길순님 안녕하십니까.
올려주신 "나무/박목월" 좋은 시에 다녀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沃溝 서길순님!안녕하세요
나무/박목월님의
고운시 잘 감상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좋은하루 되세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맑은맘
퍽이나
해석하기 어려운 시입니다.
박목월 시인께서
언제 발표하신 시인지 모르겠지만
핍박받는 이들의
저항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고귀한 시 같은데 어렵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