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목 고개!
몇 번을 넘었더랬는데 공식 명칭이 '여우목 고개'란 것을 이번에 알았다.
송길이의 가이드 덕분에.
문경읍내에서 갈평을 지나 큰 고개를 넘는다. 이 고개가... 여우목 고개란다.
고향집 형님 인생 말년에 형수님과 여동생, 넷이 함께 이별 연습을 하며 고향 주변을 찾을 때 두어 번,
그리고 이친구 저친구 함께 수 회를 넘었던 고개다.
옛부터 오지라고 소문난 동로면 생달리를 지나는 길이다.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법한 오지지만 요즘은 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통로 소재지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막걸리를 사서,
관문에서 준비해 온 노루궁댕이 버섯에 참기름 소금장을 안주 삶으며,
댐 속에 인생을 담고서 먼저 간 친구를 추모하고...
그러며 한 잔씩!
우리는 노총도 만나고, 함께 있는 마총도, 그곳에 자태를 뽑내고 있는 200년은 되었음직한 노송을 사진기에 담는 프로 사진사들도 만났다.
첫댓글 나는 십 수년 전에 그 고개를 나홀로 넘었었다.
분명히 기억나는 것은, 그 고개를 다 넘을 때까지 사람 한 사람 못 봤고, 지나가는 차 한 대도 못 봤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