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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악숭[락.메탈] 원문보기 글쓴이: No Reply
원래 신방과 수업과 연계해서
10시 강의여서 그때 오기로 했었는데...
집에서 와보니 2시간이나 걸렸다면서, 늦어서 정말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강의는 문답식으로 진행됐는데 요약해서 문답식으로 올려봅니다.
첫 번째 질문
학생 : 작가가 되고 싶은 학생인데, 작가가 되기 위해선 필요한게 뭔가요?
TEO :
촬영현장에서 큰소리 안내고, 항상 칭찬하는 마인드가 우선 중요해요
누가 늦었을때는 너 왜 이렇게 늦었어! 하고 혼내면, 두 번 죽이는 거에요 (학생들 : 크크크)
그리고, MBC 아카데미 등록하세요. (학생들 : 크크크)
무한도전 대학생 크리에이티브 팀을 운영해본적이 있었어요
용돈도 벌 수 있고, 경력도 늘리는 기회가 될 거에요
대부분의 방송국 프로그램이 아카데미 졸업생 중 작가를 선발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이런 기회를 이용해서 참여 많이 해보세요
학생 : 꿈이 뭐에요?
TEO :
"이제 나이 36인데 꿈을 물어보시네요"
이제 결혼한지 8~9개월쯤 되었는데 얼마 전까지는 가정생활을 못했는데...
최근 파업 전까지 맨날 12시에 집에 들어가고, 주말부부생활을 했는데
오히려 파업 때문에 아... 이게 가정이구나를 깨닫게 되었어요
이제, 나이도 있어서... 일을 쉬고 아이도 키워야 할거 같은데 (학생들 : 아~~!!! ㅠㅠ)
아니면 아이를 좀 미루고 일을 더 할까... 하는 고민을 요즘 하고 있고 어제도 부인과 그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앞으로, 아이를 낳았으면 책임지는 멋진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나도 나이를 먹는지, 나중에 이런 시절이 다 지나고 나면 남는건 자식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옛날부터 PD가 하고 싶었는데, 사실 광고에도 흥미가 있었어요
15~30초 안에 모든 걸... 이미지, 정보, 유머등을 전달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거든요
대학때 동아리도 광고쪽으로 했었는데, 화면 이펙트 관련해서도 그때 익힌게
예능하면서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한번은 대회에 나가서 동상을 받아보기도 했어요
전역 후에는 프랑스 월드컵때 코카콜라 엽서 응모해서 당첨되서 프랑스 월드컵을 직접 가서 보기도하고,
세탁기도 타보고 했었는데 이런저런 활동에 많이 참여해보세요
주철환 PD께서 말씀하신게,
1억보다도 소중한 것은 추억만들기 라고 하셨는데
윤리교과서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여행과 책 읽기를 많이 해보길 바래요
1박 2일 보다보면 좋은데 많이 나오거든요~ (학생들 : 크크크)
최근에 좀 시간이 나서 아내랑 많이 돌아다녀보기도 해요
마음 맞는 사람과, 많이 여행하다 보면 나중에 소재도 되기도 하죠.
개그맨들은 소재만들러 여행간다는 얘기도 있거든요
가끔 우리도 먹고 자는 이야기에서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기도 해요
<중략... 길 오줌사건 드립...... 안봤으면 묻혔을 사건이다. 그의 생생한 체험 뒷담화,
으악! 하면 몸을 틀어서 오줌이 자신에게 올까봐... 몸을 슬쩍 돌려서 오줌을 피한 이야기 등>
한작가, 형돈, 길, 홍철, 유재석부부, 저 이렇게들 모여서 갔던건데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가니까 그때 너무 즐거웠어요,
이번에 또 MT를 가고 싶은데
이번엔 형돈이가 진짜 똥을 싸지 않을까!! (학생들 : 우하하하하하)
옛날에 제가, 대학교 방학때 술먹고 놀다가 난리를 쳐서 200만원을 물어준적이 있어요
“그런것도 나중에 다 추억이 되니까” (학생들 : 크크크크)
마음 맞는 사람들과 많이 여행해보세요
20대에 만든 1억보다 소중한 추억들이 나중에 큰 자산이 될 거에요
책 많이 읽기를 바래요
저는 글을 읽는게 좀 느린편인데 이미지를 기억을 잘 하는 편이거든요
섹션 조연출 시절에는 어떤 사람 스카프가 생각나서 1년 후에 다시 찾아가보기도 했었네요
다들 부모님께 물려받은 특출난 부분이 있을텐데 잘 계발해보길 바래요
꿈 얘기 하는데 여기까지 왔죠?
학생 : 예능 PD가 되고 싶은데 필요한게 뭔가요?
TEO :
입사 시절, 나는 내모습 그대로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노랑머리, 피어싱, 세미정장, 스니커즈 신고 면접보러 갔었어요
인사부장님 : 너 여기가 어느자리라고 그런 꼴로 온거냐?
TEO : 이런거 가지고 뭐라고 할 회사는 안다녀요!
물론, 속으로 생각한거지만요 (학생들 : 크크)
신발, 머리 어디서 했냐 이런 질문만 하시더라구요. 아 안되겠구나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덜컥 뽑힌거에요
왜 뽑으셨냐고 물어봤더니, 이전 사번까지는 모범생만 뽑았더니 천편일률적이라
똘아이들을 뽑아보자 해서 (학생들 : 크크크) 뽑은게 제 동기들이었어요.
나중에 생각해보면 동기들이 선후배였으면 곤란했겠다 싶더라구요
‘못생긴 애들이 일 잘한다’ 라는 생각으로 뽑혔다네요.
개성을 키우길 바래요.
우리 예능국에 50여명정도의 PD가 있는데
예능국이란 시트콤을 쓴다면 각자의 캐릭터가 다 달라야 에피소드도 풍성하고 좋거든요
너무 잘난 사람 뽑아서 융화 못시키느니,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해요
사회성, 개성이 모두 필요한거죠
그리고, 미드 뭐 재미있더라 하고 그거 따라보다보면 남들 따라가는거 밖에 안돼요
미리 자기가 찾아보는게 좋은거죠
저는 미술관을 자주 다니는 편이에요
화가들이 그림을 그릴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무슨 생각을 가지고 색을 칠했을까? 혼자 유추해보기도 하거든요
5년전 처음으로 입사하고 4년만에 휴가를 갔었어요
그때 뉴욕에가서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림을 보고 왔었어요
1시간 동안 그림 앞에 앉아서 생각을 했었죠
어떻게 보면 오타쿠인데, (학생들 : 크크크)
그림과의 대화를 시도 하는거죠
그렇게 본인들의 생각을 키워나가길 바래요
어떤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 봤어?' '응, 재미있더라' '아니, 별로야' 라고만 한다거나
씨네21에서 평론가들이 하는 이야기만 하지 말고 자기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자주 해봐요
요즘엔 예능국 PD들이 너무 착해져서 너무 독방생활들을 하는데
옷도 사입고, 클럽도 다니고, 강남도 다녀보고 하라고 충고해주기도 해요
PD는, 전공 분야에 대해서 똑똑해질 필요는 없는데
방송 끝나고 기획~연출까지 지나가는 그 자막에 있는 인물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전반적으로 알아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어요
PD가 뭔가를 딱히 하는게 없을 수도 있지만, PD가 없으면 조율이 되지 않아서 PD가 하는 일이 제일 절대적일 수도 있어요
제가, 예능을 하게 되었던 계기가 예능에서는 안하는게 없어서 예능을 하게 되었어요
드라마타이즈, 쇼, 버라이어티, 시상식, 교양 모든게 담겨있어서 하고 싶은것들을 다 할 수 있거든요.
지금도 예능이 제일 재미있는거 같아요
정말 바쁠때는 5분 1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서 일하기도 해요
이번주, 다음주, 다다음주, 장기 아이템 2개 등 매주 8개정도의 아이템을 끌고 가야 하거든요
일만 하는것도 아니고, 연기자와의 관계, 여러 관계들을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잠깐 나태해지면 영향이 몇 달이 가기도 해요
바이오리듬이 깨지는게 제일 무서운데, 2년쯤 전에 우울증이 심했어요
하하가 입대할때까지만 할 생각이었는데... 그게 저희 달리기 결승선이었거든요
달리기를 할때는 결승선이 있어야 하는데, 마라톤도 결승선이 있으니 그걸 뛰는거지 그게 없으면 미쳐버리는 거거든요
연말, 연초까지만 하고 이제 쉬자... 그랬는데 그러고 계속 하게 되니까 저도 그렇고, 멤버들도 그렇고 에너지가 방전되어버리더라구요
하하 빈자리는 누구도 오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괜히 들어왔다가 욕만 먹게 될테니까요
연기자들은 욕 먹으면 안되니까, 차라리 아예 빈자리를 두고 누군가 들어와도 괜찮겠다... 라는 시점이 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어요
4~5개월 지나서 전진이 등장했어요
온 몸을 바쳐서 충성하더니, 6개월 정도 지나면서 봅슬레이가 끝나고 나니까 갑자기 애가 힘이 떨어지더라구요
6개월 지나서부터는 여자친구도 생기고, 군대문제도 있고 하면서 속을 많이 썩이고 갔네요
하하가 빠졌을 당시에 논의되던게 차태현, 김종국씨도 있었고 재범이도 있었는데, 그런 일이 있었잖아요...
그 자리를 길이 1년 넘게 메꿔주고 있어요
6명이 황금비율이야... 이런 생각은 없어요
촬영을 7명이 할 수 밖에 없는게 예전엔 60분만 방송하면 되었었는데
지금은 방송 실 내용이 75분으로 늘어서 10분 정도 때문에 하루 촬영을 더 해야 할 수가 잇어요
10분정도의 에피소드를 더 끌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촬영시간이 지나고, 에너지, 에피소드가 고갈되었을 때 그 내용을 채우기 위해선 하루안에 끝내느니 다음날 다시 모여서 하는게 낫거든요
무한도전은 어르신들 보기 힘든 프로에요.
옛날엔, 오디오 겹치면 안된다 라는게 있었는데 우리는 오디오를 자막을 넣어주면 되니까... 라는 생각이 있거든요
일요일 저녁에 하는 1박2일, 브레인 서바이버같은 프로는 무한도전 보다는 호흡이 느려요
멀리 있어도 잘 들리고, 온 가족이 공공장소나, 거실에서 같이 볼 때 좋은 프로죠.
조연출을 하던 시절에 촬영하는 입장에서는 재미가 별로 없었어요
실제로 외부에서는 주말에 찜질방에서 브레인 서바이어 같은건 대박이더라구요 분당 시청률 50%도 찍어보고.
학생 : 좌우명이 뭐에요?
TEO :
갑자기 물어보니까 좌우명이 있었던거 같은데 생각이 안나네요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자! 가 목표에요
저희는 시청률에는 전혀 휘둘리지 않아요
녹화 준비가 덜 되었거나 하면, 연기자 스탭 보기 낯부끄러워서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아직 젊을때니까 열심히 일할 때잖아요
저는 무한도전 본방을 본적이 한번도 없어요
“아직도 쪽팔려서 못보겠어요”
최초의 기획의도의 80%만 나오면 완벽한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몇주전에 케이블에서 4년전 아이스원정대 특집을 보니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아... 내가 만든것 중에 이렇게 재미 있는 것도 있구나 하게 되더라구요
본방 시간엔 항상 약속을 잡아요, 토요일 저녁에 집에 있는 경우 잘 없잖아요
요즘 시청률이 15~20% 나오는데... 30% 나왔을땐 미친거였구요
저희가 너무 힘들었어요, "왜 이렇게들 보시지?"
15~20%는 찾아 보는 사람만 보는 거구,
20%가 넘어가면 재미있대 하는 소문으로 유입,
25%가 넘어가면 어르신들이 보시는 거라고들 하거든요
근데, 그렇게 되면 타겟이 애매해져요
제일 시청률 낮을때가 3~5월이고, 여름방학부터 조금씩 올라가요
연초가 되면 새로 보시는 어르신들 보기에 쉽게 친절하게 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게 있어서
캐릭터 설명을 다시 해야 하지 않을까? 쉽게 가야 하지 않을까? 해서
이전과 비슷하면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많이 방영해요
정신감정 특집, 이산 등이 그런 예구요
하지만, 이제는 욕심내서 다 끌어안으려고 하지는 않아요
"좀비처럼 하다가 안되더라도,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건데..."
요즘은 타겟이 다양화 된 세상이다 보니 '얼마나 많이 보느냐'보다, '누가 보느냐'가 중요해요
항상 3개월 정도 광고가 미리 팔려있는 상황이에요,
요즘 파업 때문에 하는 재방도 광고 완판이구요.
원래 방송을 안하면 시청률이 경쟁프로로 넘어가야 하는데
요즘 시청자들은 천무야나, 스타킹을 안보고
토요일 전체 시청률에서 12~15%가 아예 빠져버린대요.
보는 사람만 찾아 보는거죠
다운로드, 재방, 유투브 등등을 통해서 뷰어가 프로그램을 찾아서 보는거에요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편지가 많이 와요
매주 유투브에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자막 등 10개 국어로 번역해서 올려주는 사람들이 있기도 해요
작년에 뉴욕에 갔을 때 흑인 소녀들이 피켓을 들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유투브 보고 팬이 된 아이들 이더라구요
굳이 우리가 다 포용하려고 하지 않아도, 우리를 따라오는 뷰어들이 있으니 우리 갈길만 가면 되겠다 싶었어요
2년전에 영국에 갔었을 때, 싸게 간다고 한인민박에 들어갔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너 한국에서 온 PD라며’ ‘네’ ‘누가 너랑 사진찍고 싶다고 와 있는데? 금발도 있고 외국인들이야'
TEO : 에이 말도 안돼요!! 했는데 나가보니
박수치면서 TEO PD!! 하면서 일본, 러시아,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런던에서 반기더라구요
'유재석 결혼 잘 했냐, 박명수 애기는 잘 낳았냐' 이런걸 물어보고
사실 2년전에 다 그만두고 해외에서 일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 갔던 여행이었거든요
네덜란드 리얼리티 프로덕션 같은곳에 가서 인턴부터 다시 시작해볼까 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셨듯이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때 국내에서 하더라도, 세계적으로 통할만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그게 더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형돈이 같은 친구가 아이템에 상당히 관심히 많거든요
요즘은 컨텐츠가 중요한 시대에요
네덜란드의 리얼리티 프로덕션은 700여개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었는데 50억 유로에 기업이 팔렸어요
(위에서 언급한 회사)
우리도 가끔 세미나처럼 이렇게 저렇게 컨텐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기도 해요
4~5년 정도 더 하게 된다면 해외를 상대하게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3~4년 전쯤 무도 컨텐츠를 사러 미국에서도 오고 여러 곳에서 왔었는데,
왜 한 아이템을 만들어놓고 그걸로 마케팅을 하는게 아니라 왜 매주 새로운걸 하나면서 저희를 안좋게 평가하고 갔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매뉴얼을 정의해놓지 않은게 힘이라고 생각해요
케이블에서 하는 도전 슈퍼모델, 프로젝트 런웨이 같은 경우 편당 1억 5천정도의 돈을 내고 사와요
조명, 카메라, 모든 것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놓고 나중에 판매하기도 하는데
무한도전은 이제 200회를 했는데 이런걸 했다면 매뉴얼 200권이 나왔을 거에요, 정리가 안되어서 무기가 안되는건데
이제는 그 컨텐츠 자체가 무기가 될 거에요
학생 : 뉴라이트 연합에서 무한도전 자막을 가지고 분석을 한적이 있는데,
뉴라이트 연합에서 무한도전 자막으로 이런저런 말이 많았었는데
색깔론까지 들먹이고, 가끔 할아버지들도 집에 찾아오기도 하고 그래요.
요즘세상이 한쪽은 파란색, 한쪽을 빨간색의 안경을 3D를 보는 세상인데
색깔론을 논하는건 너무 웃긴일인 것 같아요
리얼, 예능을 이야기 하는 입장에서 우리도 너희가 고민하는 것을 알고 있다라는거죠
모든 미국소가 광우병이다! 이런 의미가 아니에요
오히려 그런걸로 지적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하는 일일 뿐이기에
저희는 상대하면서 힘을 빼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저희 갈길을 가죠
젊은 PD들이 항상 이야기 하는 것이
요즘은 계몽주의적 방송관이 아니라, 시청자와의 리액션이 중요한 방송이란 거에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고 저희가 이야기 하면 시청자가 대응하고 그게 계속되는거죠
얼마전 일밤에서 단비, 우리아버지 이런걸 하면서
예능국 내부적으로 조연출간에 반항이 많았었어요
이미 그 친구들은 정서적으로 계몽주의적인 방송은 안맞는 상황인데
2000년대 이후, 무도, 천생연분을 보고 입사한 사람들이잖아요
디씨를 하는 사람들, 인터넷, 사회 동호회의 사람들 중 하나인데 말이죠
전, 예전에 느낌표 할 때가 제일 힘들었음
내가 뭘 잘났다고 ‘뭐 해야돼! 뭐 해야돼!” 이런 소리를 하는지
‘미친소 넘어지듯’은 누구를 타겟으로 한다기보단,
민감한 자막들은 너희들이 고민하는 것 우리도 알고 있다 그런것이죠
정치색을 알리고자 하는 건 없어요
갱스오브 뉴욕때 노무현 대통령 추모네 뭐네 하는것도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이야기에요
색 작업을 한다거나, 뉴욕에서 또 쉽게 구하기도 하고, 게임의 장치로만 활용한 것인데
촬영 전날 준비해서 바로 다음날 찍은게 갱스오브뉴욕인데 말도 안되는 소리에요
저희는 재밌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달려드니까...
요즘 멤버들은 연습실을 따로 마련했어요. 모여서 회의도 하고,
노홍철, 유재석씨는 춤 배우고 싶다고 안무 선생 하나 불러서 춤 배우고 있어요
얼마전에 자비로 2천만원씩 모아서 ‘무한도전 연습실 하나 만들자’ 하더라구요
“왜?” “회의도 하고, 연습도 하려고”
열정이 만들어 이렇게 만들어 가는건데
저는 월급쟁이다보니까 돈이 없어서... 사장님을 아는 건물주한테 가서 임대료를 반으로
깎아서 애들보다 더 큰 돈을 세이브를 했어요.
요즘 주말에 연습실에서 자주 만나기도 해요.
앞으로 재미있는것들이 더 많이 나올 것 같아요.
빨리 방송을 해야하는데...
학생 : 무한도전을 여기까지 끌어온 힘이 정리되지 않은 매뉴얼이라고 했는데 매주 어떻게 그런 참신한 아이템을 끌어내나요?
TEO : 이거어때요? 저거어때요 하다보니 표절시비가 자주 일어나요.
언제 어디서 했는지도 모르는건데 일본거 뭘 베꼈네 소리가 나오기도 해서
아예 일본 예능을 무지하게 많이 본 작가를 영입했어요
회의때나, 찍은 것중에 조금이라도 비슷한게 있으면 이야기 하도록 했죠
걔는 계속 일본걸 보고 있어요 (학생들 : 크크크)
옛날에 무인도 갔을 때, 파, 연근 주고 물속에서 숨 쉬라고 줬었는데
나중에 9년전에 일본 드라마에서 볼펜으로 숨쉬고 그런게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게 표절이라는 딱지가 붙어서 몇 년간의 고생이 헛수고로 돌아가게 되기도 해요
100회 특집때 시청자 아이디어를 받았었는데
95%가 몰카하자, 4% 누구 집 가주세요 였어요, 쓸만한게 한두개?
‘다 똑같아요 여러분들도’ 라고 하고 싶지만 그런소리 하면 욕먹으니까 (학생들 : 크크크)
저희는 어떤 아이디어를 내놓아도 연기자들이 잘 할거라는 자신감이 있어요
옛날에는 메인작가가 반대하는 아이템만 하면 대박이 났었어요.
그 작가는 10년간 예능에 몸을 담은 사람이라 “그거 하면 된적이 없어” 라고 할 때,
그게 도전과제가 되었거든요. 놈놈놈도 그랬고, 서울구경도 그랬어요
지나가다가 포스터 보고 ‘어? 저거 우리 다 있는 캐릭터인데?’ 하고
그 다음날 회의를 했었는데 메인작가는 반대하더라구요.
그래서 ‘이거 대박이다!’ 생각했죠. (학생들 : 크크크)
최근에 좀비특집을 새로 찍었어요
시청자에게 WORST 3개를 물어봤는데
3위가 여성특집이었어요.
제가 너무 소녀시대가 보고 싶어서 섭외를 했는데 준비도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바로 다음날 촬영이라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2위였던 인도특집은 사기 당하는 바람에 촬영하러 갔다가 그냥 놀고 왔어요
1위는 좀비특집이었는데... 아쉬웠다는 이야기도 많았어요
이번에, 액땜을 하긴 해야 될거 같아서 3개를 합쳐보니
‘인도 여자좀비’가 되더라구요 (학생들 : 크크크)
이번엔 스케일 크게 할 필요 없이 인도여자좀비한테서 전염되는 컨셉으로 찍었어요
REC 같은 영화처럼 15~20분 코너로 꾸며보았는데 상당히 재미있게 뽑혔어요.
아이템에 대한 성공률은 3할이면 된다고 생각해요.
‘정말 재미없으면 방송 안내보대면 되는거고’ 라는 생각이 멤버들한테도 있어서 고마워요
저는 쉽게 생각하는거고, 멤버들은 이것저것 많이 해보느라 힘들죠.
아이디어를 생각하는게 제일 힘든 과정인데,
아이디어가 안나오는 날에는 아예 안나오기도 해요.
어떤 PD 같은 경우에는 새 프로그램이 들어간다 하면
100일 정도를 매일 밤 11시까지 회의를 하고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오래 앉아있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본인이 뭔가를 생각할 시간이 되어야 회의가 진행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브레인스토밍에 중요한 것이 생각을 발전시키고 나서 이야기를 해야하는 거잖아요.
회의를 하다가 ‘이거, 어때?’ ‘별로야...’ 그런게 있으면 진행이 안돼요.
그래서 한번은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전혀 하지 말고 회의를 해보자 한 적도 있어요.
예를 들어, 그런식으로 축구공을 놓고 회의를 하면 수백가지 의견이 나오는데,
다른데서 나왔던걸 쳐내고 하다보면서 추려내게 돼요
의외의 포인트에서 아이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기도 하는데....
1주일 내내 결론을 못내렸는데
형돈이가 장난스럽게 뭔가 하는걸 보고
‘오! 저거 하자!’ 하는 아이템이 나오기도 해요
같은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
가끔 제가 어떤 연극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추천해주기도 하면서 공감대를 공유해요
주입식 교육과 같은 시스템에선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려워요
요즘 연습실에서 회의를 자주 하는데, 집중력이 높아서 회의가 잘 되는 편이에요
방송이 나갈 때 말버릇처럼 하는게
‘나는 방청객과 같은 입장이다’에요
5~6년 전엔 대본대로 진행을 하게 했어요. 중간에 카메라 끊고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지시했었는데
요즘엔 “어떻게 해야 애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하는
놀이공원 기획자 같은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촬영해요
제가 개입 할 수 있는 시간이 30분 정도 테잎 가는 시간인데 그때
촬영방향을 제시하고, 캐릭터 조정을 해줘서 더 살릴만한건 살려요.
평소에 대화를 많이하고 공감대가 형성 되어 있으니까 그런게 통하는거죠
“형돈아 너 너무 징징대지 말고... 너 웃겨 웃겨!”
길이 같은경우에는 처음엔 너무 다운되어 있고 해서 6개월만 참고 가자... 했었는데
요즘엔 너무 애가 너무 업되어 있어요
제일 중요한건 즐겁게 하는거에요
제일 힘이 되었던 말이 홍철이가 해준 말이에요
“형,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수 없대. 우리 즐기자~”
그 다음부터는 부담없이 즐기자는 마음으로 하니 너무 재미있어요.
지금 대학생들이 고민도 많고, 할 것도 많고, 앞이 불투명 하지만...
지금 고민하는게 나중가면 별거 아니기도 해요
아까 이야기 했듯이 추억을 만드는데에 매진했으면 좋겠어요
책 많이 읽고, 여행 많이 다니면서, 본인의 색깔을 본인이 채색 했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늦게와서 이야기를 얼마 못해서 미안해요
첫댓글 너무 멋지다..... 확실히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피디인듯
끝까지 정독했네요. 멋있습니다.
표절에 대해선 정말이지 드럽게 인정 안 하네요. 얼핏 연상되거나 비슷한 것도 아니고 기획, 촬영, 연출 모든게 똑같다고 해도 될 수준인데 그게 우연이다? 정말 뻔뻔스럽네요
주위의 무한도전 광팬들이 맨날 태호피디 천재다 어쩌다 떠드는데,
이거 하나만으로도 절대 인정 못한다는...
박진영, 방시혁같은 표절 작곡가들과 다른게 뭔지..
근데 20대에 만든 1억이 더 대단한거 아닌가요?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가 더힘들다고 봅니다만... 그1억을 만든다는 자체가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을 하기때문에요
엠비씨 언능 파업끝났으면 하네요 토욜날 가게에 본방시간에 재방틀기가 좀 그러네요 ㅎㅎ;
저도 표절은 좀 부정적인데...;;;:
그냥 아이디어 차용 했다고 하면 될것을 다른일에는 쿨하면서 왜 그러나 모르겠네요. 솔직히 저때 예능들 보면 일본꺼 따라한 프로가 한두개가 아닌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