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대가리 뿔나는 날 /김은생
살다 보면 별 희안 한 일들도 많습니다
빈 하늘에 뜬금없이 애드벌룬 둥실 뜨 듯
똥개도 허기가 지면
풀을 뜯어 먹는다네?
세상이 하 수상 터니 처녀가 애 낳는 일쯤
까짓 일들은 부지기수로 는다 치고...
사모관대도 모르는 아빠들
지하철역에서 쏟아진다
작은 생명 받아 줄 소아과는 사라지고
문전성시 요양원 만원사례
내 걸었다
발등에 불 떨어졌다
호떡 없는 호떡집!
이제 막 눈뜨려는 의식 없는
초록이들
애면글면 살아오신
긴 한숨만 노인 몫
그냥저냥 산다는 게 능사는 아니라며 계급장 이마에 긋고 낡은 군복 다시 입는다
피켓 든 노병들의 지친 모습 역력하다
아이들 웃음소리 끊긴지 오랜 거리
간간이 유모차 밀며
행복해하는 젊은 부부
애굣덩어리 댕댕이한테
온갖 정성 다 들인다
피 같은 돈이지만 너에게는 아깝지 않다
성에 안 차는 브랜드 상품 명품으로 옮겨가며
동물 용품 사냥 놀이에
정신을 다 뺏겨도
노후는 걱정이 없다
애완견만 믿는다
수입품 먹거리는 팬트리 가득 채우고
사람, 엄마 아빠 빼고는
내가 바로 왕이로소이다
못된 송아지가 엉덩이에 뿔난다더니
대명천지 밝은 낮에
개 대가리에도 뿔이 돋네
얼마나 잘 먹였으면
영양 덩어리 녹용이 되어...
첫댓글 시조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숙제여서 써서 올려봅니다 ㅎ
내용은 살리고 잘 정리해서 사설시조 두 수 정도로 정리 해 보세요.
좋습니다.
제목 자체가 풍자일 수밖에는 없지요.
수고 했습니다.
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고민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