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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후기 참석자(9) 정혁현목사 이신정전도사 안태형 박연옥 공은주 정명수 정한결 서선미 이샛별
* 예배 - 말씀 : 정혁현 목사님 “아브라함의 자손아!” (시편 105편 1~6) - 시 기도 : 정한결 (열린 길의 노래-월트 휘트먼) - 대표기도 : 이샛별 - 헌금기도 : 이신정 전도사 - 공동식사 : 이샛별
* 알림과 나눔 1. 오늘 예배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의 크신 은총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 다음 주 세미나 2회 진행합니다.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대안> - 발제: 이수정 p110까지. 3. 박연옥 교우님 9월 실습 잘 마치시기 바랍니다. 4. 박성호 목사님 이번 주에 꼭 퇴원하시길 기도드립니다. 5. 오늘 공동식사는 제가 준비했습니다. 꽁치 김치찜, 가정식 샐러드(사라다), 미역 줄기 볶음, 콩나물국 준비했습니다. 박연옥 교우님께서 공수해주신 김치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할 뻔했습니다. 급히 연락드렸는데 다른 재료와 함께 가져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좁은 길에서 딱 만난 녀석. 너무 순한 검둥이. 설교 단 뒤 창 밖 풍경 제법 굵어진 오~ 오이! 촬영 협조 중인 대자 모종에 물을 주시는 태형님과 목사님 잘 자라거라. 배추와 무? 가을 품은 하늘과 노인 회관 확성기 예술적으로 녹슨 확성기 밑 상자. 개미마을에서 유일한 주민 교인 두 분. 노인 회관 평상에서 개미마을을 내려다보고 계신 어르신 * 설교 후기 <아브라함의 자손아> 본문: 시편 105편 1~6
1 너희는 주님께 감사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2 그를 노래하면서, 그를 찬양하면서,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말하여라. 3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양하여라. 주님을 찾는 마음에 기쁨이 있다. 4 주님을 찾고, 그의 능력을 힘써 사모하고, 언제나 그의 얼굴을 찾아 경배하여라. 5 그가 이루신 놀라운 일을 기억하여라. 그 이적을 기억하고, 내리신 판단을 기억하여라, 6 그의 종, 아브라함의 자손아, 그가 택하신 야곱의 자손아!
터미네이터 (1984) The Terminato의 상영 시기였던 1984에 이 영화는 비현실적이며 상상의 차원을 넘은 것으로 봤으나 지금은 가능한 현실을 예언하고 있는 현대의 묵시록으로 보인다.
드라마 <휴먼스 Humans>(영국 Channel 4과 미국 AMC에서 방영한 영미 합작 드라마. 시즌1 (2015), 2 (2016), 시즌3 (2018예정). 스웨덴 SVT1에서 방영했던 <리얼 휴먼Real Humans>을 리메이크한 작품)와 책 <호모 데우스>(유발 하라리, 김영사, 2017) <인간 vs 기계.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김대식, 동아시아, 2016)를 통해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짧은 영상. (유튜브/책그림) <Humans>내용 중- 바쁜 부인을 대신해 남편이 AI를 사 오면서 아이도 남편도 완벽하게 일을 수행하는 AI를 더 좋아하게 되고 부인의 자리는 점점 좁아진다. /아픈 부인을 돌보기 위해 산 AI 때문에 남편은 필요 없는 존재가 되고 버림받는다. 모든 일상대화가 가능하지만, 자기의식이 없는 AI는 전문분야에서 최고의 기능을 수행한다. 인간은 언제나 부족하게 주나 AI는 다 준다.
AI는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의식 없는 약한 AI와 의식이 있는 강한 AI로 나눈다. 스포츠 생중계가 끝내면 곧장 기사를 써 내보내고 고흐 풍의 그림과 바흐 풍 음악을 만드는 로봇 등이 약한 AI에 속한다. AI로 대체 불가한 직업을 세 가지로 꼽는다. 1판사, 국회의원 같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판단을 하는 직업: 사람들은 자기운명을 맡기는데 AI를 불신하며 그 법안은 통과하지 못할 것. 2심리치료사나 정신과 의사: 로봇은 인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3틀을 깨거나 학습이 어려운 새 데이터를 창조하는 직업: 약한 AI는 기존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에 비슷한 것들은 만들지만 완전한 새 데이터는 만들지 못함.
전문가들에 의하면 AI가 인간의 지능을 앞지르는 시점인 싱귤레러티, 즉 특이점은 2040년에 올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특이점에 관한 유튜브 영상에 인간이 AI와 인터뷰하는 모습이 나온다. 인간의 말을 배우기 시작한 로봇은 중년 백인 남성의 외형을 하고 있다. 인간을 헤치면 안 된다는 조항이 불변이라고 조건 지을 때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할까요?” 안드로이드 로봇 딕의 답은 충격적이다. “난 너를 잘 대해 줄 것이고 안전하고 따뜻하게 해줄 것이다. 인간 동물원을 만들어서….”(요약).
가까운 미래에 인간은 노동하는 인간(0.000001%)과 노동하지 않는 인간(99.99999%)으로 계급이 나뉠 것이다. 일은 로봇이 하고 사람은 일하지 않고 놀고먹을 것이다. 그럼 무엇을 하면서 살까? 아무리 노력해도 저 로봇만큼 할 수 없는 인간은 노는 것도 창조하는 것도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자기의식이 있는 강한 AI의 시대에는 일하는 인간 0.000001%도 없을 것이다. 로봇의 지능 회로는 인간보다 100만 배 빠르며 인간과 같은 수준의 AI를 만들면 만드는 즉시 인간보다 100만 배 빨라지게 된다. 1주일 만에 MIT 공대가 2만 년 공부한 것을 습득할 수 있다. 효율 면에서 인간과 AI는 비교 대상이 안 된다.
그렇다면 인류 전체를 비효율적이고 무가치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는 순식간에 제거 가능한 존재, 그야말로 버그가 될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상황이다. 특이점 시점에 인간의 미래는 완전히 불투명해진다. 2019년을 그린 <블레이드 러너>(리들리 스콧, 1982)에 등장하는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한계 안에 있는 존재들이다. 정서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은 이들의 통제를 위해 수명을 단축했다. 특이점 이후의 AI는 전지전능, 무소 부재한 신의 구현이 될 것이다. 고대적 신, 초월적인 능력의 신이 상상 속에서 현실로 튀어나오는 신들의 세상이 되는 것이다. 이 신은 기독교가 폐지한 신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이런 기계를 만드는 것일까? 고대의 신은 인간의 섬김이 필요했으나 AI는 경배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 질문은 당연히 잘못됐다. 인간이 자유로운 주체라 한다면 인간은 그것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만드는가? 스스로 주체이며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물신, 파리들의 대왕, 베엘제불인 “자본”이 만드는 것이다. AI는 인간이 아닌 자본의 삶에 최적화된 조건을 만들 것이므로 자본의 확대재생산이 무한정 빨리 돌아가게 될 것이다.
어떤 창조적 힘도 없는 완전한 어둠의 세계, 이 시대는 빅뱅 이전의 세계이다. 창세기는 단 한 번의 사건을 기록한 책이 아니다. 시간이 멈춘 세계에서 종말을 돌파하는 세계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 창세 이전, 혼돈, 필연성에 갇힌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에릭 프랭크 러셀의 아주 짧은 소설 <유일한 해결책>
그는 어둠을 곱씹으면서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목소리도 속삭임도 손길도 또 다른 심장의 따스함도. 고독. 모든 것이 검고 조용하며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곳에 갇힘. 사전에 유죄판결이 없는 수감. 죄 없는 처벌. 어떤 탈출 방식이 고안될 수 없는 한, 견뎌야만 하는 견딜 수 없음. 어떤 곳으로부터도 구조될 희망 없음. 또 다른 영혼, 또 다른 마음의 슬픔이나 공감 혹은 동정도 없음.
가장 쉬운 탈출은 상상을 통하는 것이다. 사람은 구속복을 조절하여 그 자신만의 꿈나라에서 모험하는 방식으로 신체의 덫에서 달아날 수 있다. 그러나 꿈은 충분하지 않다. 그것은 비현실이며 너무나도 잠깐이기 때문이다. 획득해야 할 자유는 반드시 진짜이며 오랜 기간 동안 주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가 반드시 가혹한 현실을 꿈으로, 너무 인위적이어서 영원히 지속될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때는 지금이었다. 실험은 반드시 시작되어야 한다. 몸을 앞으로 구부린 채, 그는 어둠 속을 응시하며 말했다. “빛이 있어라.” 그러자 빛이 있었다.
이 소설의 놀라움은 창세기를 모티브로 창세 이전 하느님이 영겁의 시간 동안 그 시간을 뚫을 진지하고 고뇌에 찬 암중모색을 탁월하게 구체화 시킨 점이다. 그리고 그 기간을 뚫는 결정적 한마디! “빛이 있어라.” 이 태초 이전 하느님의 모습은 종말의 시대의 우리의 모범이다. 우리는 이 어둠과 고통을 견디며 응시해야 한다. 그 결정적인 목소리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 암중모색해야 한다.
시편 105편은 이집트 노예로 사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어떻게 구했는지 되새기는 시이다. 당시 어떻게 신 그 자체인 파라오의 강력한 대제국을 감히 노예 따위가 탈출했을까? 본문은 그것을 기억하고 반추하고 되새기고 노래하라고 권면한다. “너희는 주님께 찬양하라. 감사해라.” 이 노래는 존재를 건 암중모색, 어둠을 꿰뚫는 응시이다. 그 응시는 해방의 기억을 되짚어 그러한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음을 노래하고 감사하고 찬양하며 다시 우리의 살과 피로 만들 수 있는 응시이다. 이 종말의 세계에서 해방의 기억으로, 기적에 대한 믿음으로 그 피와 살을 바꿔내어 환골탈태 해야 한다.
하느님의 능력은 배타적인 능력이 아니다. 하느님의 능력은 사유의 대상이며 노래와 감사 속에서 찬양하는 자의 것이 된다. 이집트 탈출 노예의 발걸음은 하느님의 능력이었다. 그를 경배하기 위해선 그의 얼굴을 가린 거짓 신을 제거해야 한다. 노예로서 사는 삶이 길어지면서 나름의 안정되어 있던 삶, 너무나 눈부신 파라오의 능력에 대한 맹신. 자기 불신과 하느님의 의지, 사랑, 능력에 대한 불신앙이 제거돼야만 한다.
자본주의적 지성이란 것은 확대재생산 된 지성이다. 이것은 인간 이성이 아니다. 자본의 이성이다. 인간은 탐욕 때문에 돈을 모으나 자본은 왜 돈을 모으는지 모른다. 모른 채 자본축적이 목적이 되는 기계적 삶이다. 기계는 알면서 움직이지 않는다. 모르는 채 무한 반복 할 뿐이다. 분명해지는 것은 이 세계의 인간은 주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즐겨 칭하는 세계 시민, 민주시민 등은 정확히 노예를 말한다. 노예는 원래 자기 욕망과 의지가 인정되지 않는 존재이다. 현대 자본주의는 고대 노예제의 복귀이다. 고대 노예는 자기 삶을 자연의 필연으로 받아들이고 노동과 삶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 시키면 하는 것일 뿐. 노예는 자기 의지를 드러내게 되면 존재 자체가 부정된다. 그러나 오늘날 노예는 주체, 시민, 주권자라는 착각 속에서 적극적으로 자발적으로 노예로 살아간다. 그들 삶은 자기 파국을 향해 정해진 길로 전진한다. 사람들은 4차 혁명을 무시무시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하나 결과는 명약관화하다. 인간에게 완전한 “파국!”. 모든 우연이 필연으로 귀결되는 시간, 시곗바늘처럼 이탈 없이 정확히 시간이 흐르는 세계가 바로 종말의 세계이다. 우리는 창세 이전의 혼돈, 암흑 속에 갇혀 있다. 세계가 예측 가능하다. 세계는 끝났다. 세계가 혼돈에 빠졌다.
이런 세계 속에서 우리는 우리 안에 물신을 뿌리 뽑아야 한다. “파리를 인간으로! 노예를 주체로!” 시편 105편처럼 노래하라. 하느님의 기적들을 기억하고 내리신 판단을 기억하라. 필연성의 줄이 끊어지는 순간, 자유가 제 모습을 찾는 순간, 하느님이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 그 순간이 “기적”이다. 시편의 찬양 시는 찬양 드리는 자가 누군지 자각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이며 하느님의 대체 불가한 사랑의 대상이며 하느님의 필수적 파트너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 아브라함의 자손, 야곱의 자손이다. 우리는 종말의 어둠 속에서도 노래해야 한다. 그 노래는 자체로 암중모색이 될 것이다. 그 노래 속에서 어둠을 뚫을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해야만 한다. 하느님의 자녀, 당신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절망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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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도사님께서 말씀묵상 시간에 말씀하신 “나는 계속할 수 없다(can not). 그렇지만 나는 계속 갈 것이다(I will) ”-사무엘 베케트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이 절망적인 세계 속에서 자기가 결단한 욕망을 밀어붙이며 그것을 지속시킬 수 있는 힘은 감사와 기쁨을 멈추지 않는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야심한 시각에 교회 부엌에서 함께 먹을 김치를 담갔습니다. 값으로 환산될 수 없는 기쁨은 창안되는 것이고 환전가치로 평가될 수 없는 감사는 발명되는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늘 느끼는 거지만 사진 참 잘 찍네요. 성실한 말씀후기도 그렇구요. 사라다랑 꽁치조림도 그랬지만 서민들의 국대급 반찬 미역줄거리 참 맛있었습니다.
후기 감사드립니다
4차산업혁명은 파국을 더욱 앞당기는 혁명이로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이 있어라!"
늘 그렇듯 정성스런 후기 감사합니다. (다만, 참석자 명단에 오류 수정부탁..ㅎ)
다음에 더 지대로 해서 미역줄거리 잔뜩 가져갈게요.ㅎㅎ 수정은 수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