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생활 1부 13 / 1
에밀대사와 자스트와 나는
두 동료가 떠난 다음,
방문하고자 하는 사원을 향해
출발하여 다음날 오후 다섯시
30분에 거기에 도착했다.
그 사원은 두 명의 노인이
지키고 있었고, 나는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그 사원은 높은 산의 정상에 다듬
지 않은 돌로 건축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어진 지 2천 년이 넘는
다고 하는데 잘 수리되어
완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다.
그 사원은 시다(Siddha)들이
세운 최초의 사원들 중의 하나인데,
침묵 수행을 하기 위한
도장으로 건립한 것이었다.
나는 침묵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원은 그 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꼭대기에 있었다.
높이는 계곡에서부터 5천 피트가
넘으며 해발로는 10,900피트였다.
그리고 마지막 7마일 정도는
깎아지른 듯한 벼랑
으로 길이 나 있는 것같았다.
거기에는 위에 있는 바위에 밧줄
로 묶어서 이쪽 언덕에 걸쳐 놓은
장대로 엮어 만든 다리가 벼랑
사이에 군데군데 놓여 있었다.
그 다리는 적어도 6백 피트
이상의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낭떠러지 위에서 아래로 내려
놓은 줄사다리를 타고 기어
올라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마지막 3백 피트 정도는 수직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서 줄사다리
를 타고서만 올라갈 수 있었다.
꼭대기에 다다랐을 때 나는
마치 세계의 정상에
올라선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음날 아침 해 뜨기 전에 일어
나서 사원 옥상으로 올라가 보니
어제 올라오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말끔히 씻어 줄 정도로
시원한 경치가 펼쳐졌다.
사원은 벼랑 끝에 서 있었는데,
3천 피트 아래에서부터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마치.
사원 전체가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고,
허공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기에
상당한 곤란을 느낄 정도였다.
멀리에 세 개의 산이 있었는데,
그 세 개의 산에 모두 내가 서
있는 사원과 비슷한 입지 조건 위에
세워진 사원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너무 먼 곳에 있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망원경으로는 볼 수가 없었다.
가장 멀리 보이는 산에 있는 사원에,
우리가 이 사원에 도착하던 시간과
거의 같은 시간에 탐사대의 한 그룹이
도착했다고 에밀 대사가 말했다.
그리고 그 그룹에는 우리 탐사대
대장이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대장과 연락하기를 원한다면,
그들도 지금 우리처럼
사원 옥상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서로 연락이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노트를 꺼내서 나는 지금
해발 10,900피트
높이에 있는 사원 옥상에 있으며
나에게는 마치 이 사원이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썼다.
그리고 현재 시각은 내가 가지고
있는 시계로 오전 네시 55분이며
오늘은 8월 2일 토요일이라고
시간과 날짜를 병기했다.
에밀 대사는 이 메시지를 읽은
후에 잠시 침묵 상태로 서 있었다.
잠시 후 에밀 대사는
다음과 같은 회신이 왔다고 했다.
"현재 시각은 내가 가지고
있는 시계로 오전 다섯시 1분.
여기도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
높이는 해발 8,400피트
오늘은 8월 2일 토요일.
경치가 장관이며 이 사원은
대단히 놀라운 위치에 세워져 있음."
에밀 대사가 말했다.
"만약 당신이 원한다면
제가 당신의 노트를 가지고
저쪽으로 갔다가 돌아올 때 회답을
받아 올 수도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지금 저쪽으로
가서 그쪽 사람들과 이야기를
좀 나누고 돌아올까 합니다."
나는 기꺼이 노트를
건네 주었고, 그는 이내 모습을
감추고 사라져 버렸다.
그는 대장이 친필로 기록한 쪽지를
가지고 한 시간 45분 후에 돌아왔다.
그 쪽지의 내용은 이러했다.
"에밀 대사는 오전 다섯시
16분에 이곳에 도착했으며,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생각
하면서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그 사원에서 사흘간 머물렀다
그 동안 에밀 대사는
다른 그룹들을 방문하면서
나의 노트를 전달하고
그쪽의 회담을 받아 오곤 했다.
나흘째 되는 날 아침,
우리는 나의 두 동료와 헤어진
마을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에밀 대사와 자스트는 산으로 올라
오는 길과 계곡길이 만나는 지점에서
약 3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작은 마을을 방문하고자 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
그날 밤은 목자들이 사용하는
움막에서 지내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
우리가 방문했던 사원으로
가는 길은 앞에서 말했듯이
말을 타고 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기 때문에 걸어왔었고,
어두워지기 전에 우리가 목적하고
있던 마을에 도착하려면 일찍 출발
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