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올해 농사 끝~ 가을걷이, 밭 설거지 마무리!
2022년 10월 28일 금요일
음력 壬寅年 시월 초나흗날
날씨는 예년 기온으로 회복을 한 것일까?
어제와 달리 오늘은 영상 1도로 시작한다.
그래도 서리는 하얗게 내려 지붕을 덮었다.
이제 영하로 내려가도 서리가 내린다고 해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밭을 모두 비웠으니까...
드디어 어제 산골부부의 텃밭농사를 모두 끝냈다.
어제는 봉평 오일장날이라 넷이서 장에 다녀와서
이서방과 함께 밭에 있는 가을 채소 무우와 배추
그리고 청갓까지 모두 다 수확을 했다. 그사이에
아내와 처제는 김장준비를 하기로 했다. 장에서
사온 김장 부재료들을 다듬고 촌부와 이서방이
뽑아놓은 배추와 무우, 청갓을 차례로 다듬었다.
수확과 동시에 김장담그기 준비를 한 것이다.
올해 산골부부의 가을 채소 농사 성적표는 참으로
초라하다. 배추는 그런대로 고갱이가 차긴 했지만
꽉찬 느낌없이 엉성하다. 그래도 쪼개보니 맛있게
생기기는 했다. 무우는 아주 엉망이라 사와야 했다.
뿌리가 겨우 동치미나 담가야할 정도, 늦게 심어서
그런가보다. 그런데 무청은 아주 실하다. 시래기는
잘 먹게 생겼다. 청갓은 그런대로 잘 되어 아내가
좋아하는 크기로 잘 자라주었다. 늦게 심은 무우는
자라다가 만 작은 뿌리는 버리고 잎은 무청김치로
담그기로 했다. 어찌되었거나 우리들 손으로 기른
채소로 김장을 하게 된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자매가 밭가에 앉아 배추와 무우, 청갓을 다듬는
동안에 이서방과 함께 밭 설거지를 하고 잘라놓은
무청을 윗쪽의 바베큐장에 줄을 쳐놓고 하나하나
펼쳐 걸어놓았다. 우리가 시래기를 말리는 방법,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두어달 말리는 것이다.
영양이 많고 아주 좋은 겨우내 식재료가 될 것이다.
이서방은 모처럼 경험하는 갖가지 가을걷이가 꽤
새롭고 흥미로운 모양이다. 어찌나 열힘히 하는지
함께하는 촌부 마음도 흐뭇했다. 아내와 둘이 했던
지난해까지는 힘들게 했는데 올해는 아내의 몫을
이서방이 척척 잘하여 아내도 촌부도 많이 수월한
가을걷이와 텃밭농사 마무리를 했다.
어젯밤 늦게까지 배추를 절여놓고 부재료 준비를
하느라 아내도 촌부도 바빴다. 자정무렵이 되어서
일을 마쳤다. 아내는 새벽에 잠시 일어나 절여놓은
배추를 뒤집어 놓았단다. 일어나자마자 둘째네에
올라가 절여놓은 배추를 점검하고 왔단다. 올해의
김장은 처제가 손을 다치는 바람에 아내의 수고가
많다. 아내가 알려주고 처제가 옆에서 봐주겠지만
이서방이 잘하게 될런지 모르겠다. 서로의 입맛이
달라서 김장을 함께 할 수가 없으니 서로 고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지난해까지는 아내와 둘이서
소꼽장난을 하듯이 단출한 김장이었는데 말이다.
어찌되었거나 아내가 왔다갔다 하며 김장담그기를
하게 될 것 같다. 잘 되겠지? 자~ 그럼 산골부부의
김장담그기 모드로 돌입해 볼꺼나~ 바쁘다, 바빠...
첫댓글
한해 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겨울에는 푹 쉬세요~
가을걷이라 바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