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설교
어제부터 3일동안 남부연회 목사 안수 과정을 밟고 있는 전도사들을 대상으로 설교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설교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생각나는 미국의 어느 신학교의 설교학 교수가 있었습니다.
그 교수는 매 학기 설교실습을 공동묘지에서 한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무덤을 바라보면서 “여기 묻힌 시체가 벌떡 일어날 만한 생명의 메시지를 전해보라”는 과제를 내준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워 어색한 웃음을 짓던 학생들이 진지한 교수님의 태도에 잠시 후 마음을 가다듬고 설교하기 시작합니다.
무덤을 향해, 뼈만 남은 시신을 향해 대체 무슨 말씀을 전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도전하는 마음으로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불어와 이 죽임을 당한 자에게 붙어서 살아나게 하라”, “나사로야 나오라” 이렇게 외치기도 합니다.
물론 시신이 살아나 일어서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모두 과제를 실시한 후 그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앞으로 설교할 때 오늘 공동묘지에서 설교했던 이 경험을 잊지 마세요.
항상 이와 같은 상황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생명의 말씀, 능력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설교할 때 죽은 자가 살아나는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묘지에 누운 시신들만 죽은 것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죽은 사람이 더 심각합니다.
그들은 영원한 지옥에 갈 것입니다.
죽어 있는 그 영혼에게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을 전해주십시오.
그들이 생명의 말씀을 듣고 믿으면 죽었던 영혼이 살아나 지옥에 가지 않고 영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전도사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동일한 마음으로 설교하라고 권하였습니다.
저에게 설교준비란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좋은 설교를 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
그 때 제가 하였던 일은 책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책에서 좋은 설교가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주님께서 제 안에 계셔서, 설교할 때마다 제게 전할 말씀을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설교준비를 했지만 피곤하기만 했고, 전하고 난 뒤에도 감격이 없고 역사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롬 15:18을 읽고 설교가 예수님께서 나를 통하여 말씀하시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롬 15:18 “예수 그리스도께서 ... 나로 말미암아 ... 말...하신 것 외에는 말하지 아니하노라”
그리고 요 14:18-19 말씀을 읽으면서‘설교가 내가 준비한 것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것’이라는 확증을 얻었습니다.
요 14: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19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터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았고 너희도 살겠음이라
그 때 설교 준비할 때 주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내 안에 주님께서 계셔서, 나에게 전할 말씀을 주실 것이라!”
그 이후 저 자신이 제 설교에서 가장 놀라운 은혜를 받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