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임꺽정 봉~ 2013.06.22(토)
옛 군대시절
앨범을 뒤적이다가 "아~ 감악산!!!"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렇듯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그 혹독한 고통도 지나고 나면 슬그머니
가슴에 들어와 자리를 잡는
아름다운 추억의 순간들...
산속에 들어간다.
山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곳,
오늘은 옛 군대시절 추억을
자금자금 살라 먹는
임꺽정봉~ 감악산 나 홀로 산행이다.
이른 새벽 3시에 집을 나서
들머리 범륜사 입구에 도착해(04:45)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법륜사
법륜사는 감악산에 있던 감악사, 법륜사, 운계사, 운림사 중에 운계사가 있던 자리에 신라의 의상대사가 세웠는데 수각을 세운 사연을 옮겨본다.
1993년 가을 새끼 밴 염소 암컷 세 마리와 수컷 한 마리가 나타나 수일간 배회하니 고시준비 학생 십여 명이 우리를 짓고 길렀는데 1년 5개월만에 무려 38마리가 되었단다.
그 후, 신암리 사는 목축업자가 3백만 원을 시주하며 인수해 사육하겠다고 가져간 인연의 꽃으로 수각을 건립하였다는 내용이다.
경기 파주군 적성면과 양주군 남면, 연천군 전곡읍에 걸쳐 있는 감악산(657m)은 개성 송악산, 가평 화악산, 과천 관악산, 포천 운악산과 함께 경기 5악의 하나로 알려진 산이다. 바위 사이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빛이 쏟아져 나온다 해서 감악산이라 불린다.
휴전선이 가까워 입산통제구역으로 묶여 있어 일반인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가 몇 년 전부터 통제가 완화되어 등산이 허용된 코스는 범륜사와 신암리, 원당리 방향 등산로이다.
예로부터 전략요충지였던 감악산은 고구려와 백제, 신라와 당, 한국전쟁 등 수없는 전쟁을 이겨낸 산으로 설마계곡은 한국전쟁 당시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였다.
1951년 4월,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임진강 방어선을 격파당하면서 후퇴한 영국군 연대 1대대 병력 600여 명이 설마계곡 입구의 275고지에서 포위돼 대부분이 포로가 됐다. 이때 67명이 포위망을 뚫고 탈출했고 59명이 전사, 526명이 포로가 됐다고 한다.
세계 사상 유례가 없었던 영국군의 고립방어전 사례를 '임진강전투'로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알아야 한다.
피비린내 나는 민족상잔 6.25전쟁 당시 우방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때문에 1978년 띠동갑 동생이 부모님을 따라 면회를 왔을 때 영국군 묘지에 우리 형제는 ▲ 애도의 마음을 담아 헌화를 했다.
▼ 임꺽정봉 가는 길~
감악산은 양주 고을에서 백정의 신분으로 태어난 '의적(義賊)' 임꺽정의 파란만장한 발자취가 남아있어 흥미로운 더욱 흥미로운 山이다.
임꺽정봉(매봉재)
감악산에 위치한 봉우리로 부도골 북쪽에 있으며 생긴 모양이 매와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현재 봉우리 밑에는 굴이 있으며 다섯 걸음을 들어가면 구덩이가 나오는데 컴컴하여 깊이와 넓이를 추측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일명 응암봉(鷹巌峰)이라고도 하는데, 적성현지(1842, 1871)에 모두 등장한다. 한편 응암봉 밑에 있는 굴에 대해서는 설인귀굴 또는 임꺽정굴이라고 부르는데, 일설에서는 고려 말 충신 남을진 선생이 은거한 남선굴이 바로 이 굴이라고도 전하여 진다.
장군봉 아래에는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었다는 ▼ 임꺽정 굴도 있었다.
왕후장상영유종호(王侯將相寧有種乎), '왕과 제후, 그리고 장수와 정승의 씨가 따로 있겠냐'면서 '신분자유'를 부르짖던 임꺽정의 우렁찬 외침이었다.
'감악산비'로 불리는 ▲ 이 비석은
빗돌대왕비, 비뚤대왕비, 설인귀비, 몰자비(沒字碑) 등 이름도 많다. 이 비석의 글자가 모두 마모되어 비의 내용을 읽을 수 없다 보니 비석 모양과 전설에 따라 이름이 붙은 것이다. 1982년 동국대에서 이 비를 조사하여 제5의 진흥왕순수비(巡狩碑)가 아닐까 추정하였다고 한다.
물증은 없지만 비의 모양, 지정학적 위치, 추정 연대, 비가 서 있는 산 정상 등의 면에서 또 하나의 진흥왕순수비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연천군의
상징 캐릭터인 ▼ 미롱이와 고롱이~
'고롱이'는 고대 구석기 고인돌 과거 등을 상징하는 '고'자를 의미하며, '미롱이'는 미래 지향적 희망과 미래 발전 등을 상징하는 '미'자를 의미한다.
아침~
쑥떡과 삶은 감자
-하산 완료-
만보는 이른 새벽 산행을 하고
집으로 가는데(09:30)
일반 등산객들은 이제 산행 시작이다.
▼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
아~ 임진강 흐르는 물결 따라
또 하나의 지난 추억이 새록거린다.
78년 12월 혹한기 훈련(78년 12월)
군화를 벗어들고
임진강을 건너는 ▼ 전우들
감악산 산행~
가슴 속에 일렁이는 감정들이
옛 군대시절 추억을 노래하는
뜻 깊은 산행으로
그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낸 것처럼
뿌듯한 감정이었다.
나, 만보(漫步)는
山에 우뚝 서 있을 때
제일 행복하다.
그렇다. 산은 내게 늘 그리움이다.
집으로 와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감악산 산행 메모]
검푸른 감악산과 '임꺽정봉'
감악산은 예로부터 경기 5악(화악산, 운악산, 관악산, 송악산)중 하나로 꼽히는 신령의 산이라고 하지만, 산길이 분명하고 산행 길잡이가 잘 설치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범륜사 입구 또는 휴게소 주차장에서 시작 숯가마 터를 얼마 지나지 않아 양 갈래 길 ▼ 이곳에 이르면
산행경험이 풍부한 사람은 곧장 직진 ▶ 만남의 숲을 지나 '임꺽정 봉'으로 오르고, 초보 등산객은 좌측 길로 들어서 '까치봉'을 지나 정상에 올라 임꺽정 봉으로 향하면 즐거운 산행이라 ★★★★★ 강추한다.
첫댓글 나도 다음주 서울에서 옛 전우들 모임이있는데
군 시절 저 사진처럼 몸 좋턴 사람들 지금 말짱 도루묵.
그리고 오랬만에 만나보니 왜 그리 몸이 아픈 사람이 많은지
세월이 참 덧 없음을 알겠더라고요. 옛 추억 찾아 떠난 산행 잘 보았다우.
참 고거이~ 까맣게 잊고 있었던 감악산
그쪽을 바라보고 절대 오줌도 사지 않겠다고 했었는뎅~
덧없이 흘러간 세월이라는 놈이 모든 걸 감싸주는 옛 추억 살라먹는 산행이었다우~~~^^
나두 군 동기생들이 그립넹~!!!
대전에 한명만 연락이 닿고 있는데 한번 만나봐야 것슴다.
그래요~
가까운 곳에 있는 동기생과 함 만나 옛 전우의 정을 나누어 보는 것도 좋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