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치러질 사회복지사 1급 시험부터 시험문제와 가답안을 공개한다.
지난 1월 23일 치러진 9회 사회복지사 1급 시험 1차 합격률이 14.4%라는 역대 최저의 합격률을 기록하자 응시생들은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며 추가시험 요구 등 집단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은 지난 8일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 향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내년도 10회 시험부터 적용되는 개선안에는 현행 1교시 시험 시각을 기존 50분에서 60분으로 연장하고, 2·3교시 각각 75분에서 90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 시험 시행 후 응시자들이 시험 문제지를 지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에 가답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신력 확보를 위해 문제 출제 시 모의시험을 실시하는 한편 신문과 공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 시험위원을 공개 모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 공단, 개선책 발표했으나 10회 수험생부터 적용…또 다른 논란 예고
2만5,471명 중 3,141명만이 1차 합격한 이번 시험은 과거 최종합격자 비율(5회 시험 25%, 6회 46.3%, 7회 31.1%, 8회 42.1%)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져 응시생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이번 시험에서 낙방했다는 한 응시생은 “대부분의 사회복지기관에서 1급 자격증을 소지한 이를 선호하기 때문에 기를 쓰고 공부했으나 떨어져 부모님 뵐 낯이 없다.”며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급과 2급의 업무내용이 전혀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변별력을 핑계로 합격률을 떨어뜨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광주대 사회복지학부 이용교 교수 역시 “3교시 법제 과목의 경우 학교에서 가르치는 범위에서 벗어난 문제가 출제됐다.”며 “14.4%라는 합격률은 수험생이 공부를 잘 안 해서 불합격했다기보다는 이렇게까지 가르치지 못한 대학교 교수와 출제자의 책임이 더 크다. 합격은 개인의 문제일지 모르지만 합격률은 사회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복지부와 공단,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등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공개 공청회 개최 및 9회 수험생을 위한 구제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처럼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지난달 28일 ▲난이도, 시간배분 등 응시행의 민원에 대한 공단의 공식 입장 홈페이지에 게재 ▲출제위원 선정 시 사회복지전문가 단체가 참여 ▲시험장 환경 점검 및 개선 ▲장애인 수험생을 위한 실질적인 편의 제공 ▲시험 개선을 위한 토론회 참석 등을 공단 측에 요구했다.
한사협 관계자는 “9회 시험에 대한 공단 측의 긍정적인 대안을 기대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회복지전문가 단체와 연대해 (가칭)제9회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 비상대책단을 오는 16일까지 구성할 예정이며, 3~4월 중 개최하는 공개토론회 자리에 수험생 1인을 토론자로 선정할 계획.”이라며 “9회 시험에 대한 시험문제 및 답안공개에 대한 요구는 관철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복지교육원이 지난달 23일 복지부에 제기한 ‘사회복지사 1급 시험 공청회 개최 민원’에 대해 복지부는 “공단 측에 수험생의 입장에서 시험문제를 공개하는 등 구제 및 개선방안 마련을 지시했으며, 사회복지사 교육과정 및 자격제도 개선방안 연구를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진행 중에 있으며, 이 내용에 공청회도 포함돼 있다.”는 답변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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