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의 주말당일코스 테마 명상을 소개하고자 후기를 올리는데 근무중 짬짬이 쓰는 글인지라 글맥이 매끄럽게 이어질런지 모르겠다.
지난 여름에 유명산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산이었다.
나의 말을 그대로 표현하자면 신령스러운 에너지가 느껴지는 영적인 산이었다.
언젠가 다시 와서 좀더 깊이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생각이 창조를 낳았다..
막내아들이 파워브레인메소드라는 2박3일 뇌교육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돼서 마치는 날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테마명상에 신청했다.
수원에서 6시에 출발해 동서울 터미널에서 청평행 버스에 몸을 의지하고 기대에 부풀어 날아갔다
아뿔사~~청평에서 유명산까지 차를 놓쳐 설악으로 가서 택시로 허겁지겁(아궁 택시비 아까워랑)겨우 10시 맟춰 도착했네.
겨우 겨우 테마명상팀과 합류하고 하루 코스 설명을 듣고
비옷을 하나씩 받아 이었다.
오늘 첫 코스는 맨발산행이란다.
룰은 침묵이다.오로지 오감에만 의식을 두는것
헐~땅도 질펀하고 몸도 으시시 하구만~
에고의 불편한 감정이 꼬리를 친다.단칼에 쳐내고 기대하는 순수한 에너지로 전환하고 나니
멀리 운무가 유유자적하며 산을 타고 노는 모습이 눈에 펼쳐지는데 장관이다.
어데 유명한 그림속에서 금방 목욕하고 나온 신선함!그 자체였다.
우리는 비옷을 하나씩 받아 걸치고 마치 산신령이나 들을법한 나무 지팡이를 하나씩 들고나니
나이,성별을 떠나 금방 하강한 산신령 같이 신령스러워 보인다 ㅋㅋ
계곡을 ㄸㅏ라 맨발로 올라갈수록 차갑고 아픈 느낌에서 뜨끈하게 순환이 되면서 발바닥에 열감이 느껴진다.
오호~이 느낌 조아~
때론 차갑게.질펀한,나뭇잎들위에 발을 올려놓은 느낌 아~부드럽구나.
차갑고 아팠던 느낌으로 달팽이처럼 움츠러 들었던 몸이 이완되면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계곡의 물소리가 마치 건장한 남정의 목젓을 타고 넘어가는 물소리같이 가깝고 강하게 귀를 자극한다..
그 자극이 너무 강해 다른소리는 마치 다 잠을 자는듯 고요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새소리,간간히 도란대는 사람들의 속삭임,지팡이의 부딪힘,옆에 가는 팀의 헐떡이는 호흡까지 바스락 거리는 비옷에 나뭇가지 흔들림.그 흔들림에 부딛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까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며 지절거린다.
거미줄에 거꾸로 매달려 재롱을 부리는 자벌레의 호흡이 느껴진다.
아~~~내 생각에 빠져 이 많은 소리들은 안중에도 없이 내 안에 갇혀 살았구나.
입안에서 길고 뜨끈한 날숨이 나가며 자유를 찾는다..
맑고 신령스런 기운들이 나의 들숨을 통해 들어와 나의 온 세포들을 자극한다..
아~~쪼아~~이 느낌~아주 조아 ㅎ
온 신경과 세포들이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피며 자유를 선언하는듯 하다..묵언산행이기에 가끔 서로 눈이 마주치면
입꼬리를 올려 서로를 교감한다..
내가 없다.내속에서 율려(율려란 나도 모르게 흘러 나오는 영혼의 소리)가 흘러나와 숲의 기운과 어우러져 내귀에 와 머문다..
아~~~~숲과 내가 하나이고 숲과 내가 온데 간데 없다.무아일체.무념무상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먹는 점심은 그냥~~생명 그 자체다.
나에게 들어가 나의 생명이 되고파하는 그것에 감사하며.. 팀원과 교감한다..
달콤한 휴식을 뒤로하고
오후 명상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갖가지 야생화 수목원을 거닐며
이젠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걍 느껴보란다..
보지않고 느끼는것은 가능하지만
소리를 느끼라니~~~~
모든 생명들과 촉감을 통해 교감하란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생명들이 다른 느낌으로 전율해온다.
마치 사랑하는이와의 스킨쉽이 이만 하랴~~
때론 남성적으로 강하게 어떤 생명체는 말초신경까지~~
오~호~~이런~~이럴수도 있구나!..
모든 살아있는것들과의 주파수가 다르고 그 주파주에 따라 다르게 다르게 나를 자극한다.
귀로만 듣던 소리들이 각각 다른 파장으로 나의 세포와 교감한다..
나의 세포들이 기뻐 반응하며 즐거워 한다..
순수 자연인이 된듯하다..
나는 자연인이다.
나는 자유인이다.
나는 무아다.
나는 무엇도 될수있고 난 무었도 할수있다.
늦게 수원에 도착해 아들과 순대국밥에 탁사발 한잔!잔대보?(고딩과의
뒤늦게 합류한 옆지기와 또 탁사발!한잔..
나는 ~~우리는~~하나이고 살아있다..오늘 만난 그 모든 생명체와 동일하게~~
첫댓글 소얼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지난 여름에 그곳에서의 좋은 기억을 떠올려 올렸던 글을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프로그램이 참 좋군요... 자연의학의 가장 대표적인 모델로 보여집니다.... 언젠가는 이런 프로그램에 한번 참여하고 싶네요.... 생업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영혼이 자유를 얻는듯한 여여한 시간이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