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매립장 등 환경시설밀집지역 탈바꿈
시민 중심 대중형 골프장에 파크골프장까지
"북부권 도시경쟁력 강화, 시민수요 충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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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형 골프장 조성계획을 발표하는 이장우 대전시장. [출처=대전시] |
대전시가 위생매립장 등 환경시설이 밀집한 유성구 금고동에 대중형 골프장을 조성한다.
전국 대회 유치가 가능한 72홀 규모의 파크골프장도 함께 조성할 계획으로, 시민 기피지역을 친환경 생활체육시설로 탈바꿈하는 시도여서 주목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6일 브리핑을 열고 '친환경 골프장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골프장은 금고동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하수처리장 예정지 사이인 121만㎡에 18홀+α(9홀) 규모로 들어선다. 현재 18홀은 확정됐지만 추가 9홀 조성 여부는 환경평가 2등급지에 대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사업부지 내 환경평가 2등급지는 약 45%를 차지한다.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는 2025년 말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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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시설 밀집지역 발전방안 구상도. [출처=대전시] |
조성 부지의 55%를 대전시가 확보한 데다, 나머지 42% 사유지도 공시지가가 낮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대전시는 보고 있다. 건설은 훼손 없이 기존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완공 후에도 하수처리장 처리수를 재이용하고 환경에 유해하지 않은 약품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으로 관리한다. 예산은 2027년까지 1500억을 투입할 예정이다. 골프장 건설비용은 국비를 지원받는 게 목표다.
운영은 대전시 산하기관이 맡는다. 요금은 전국 최저 수준으로 책정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운영수익 일부를 지역에 재투자하고 인근 지역민을 우선 고용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효과도 노린다. 올해 국토교통부와 사전협의를 시작으로 2024~2025년 지방재정심사와 그린벨트 관리계획 심의, 2025~2027년 토지보상과 사업시행을 거쳐 2028년 4월 운영 개시가 현재 로드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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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형 골프장 조성 사업대상지. [출처=대전시] |
골프장과 함께 2025년 말 매립이 종료되는 제1매립장 부지에 파크골프장도 조성한다. 파크골프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지역민들의 수요에 충족하고 향후 전국 대회 유치도 가능한 72홀 규모로 조성할 방침이다. 태양광 발전시설(5.8㎿급)도 설치하고 원활한 교통을 위해 왕복 2차로인 금남구즉로를 4차로로 확장한다.
금고동은 1996년 제1매립장이 조성된 후 음식물자원화시설, 바이오에너지센터,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이 들어서고 제2매립장과 하수처리장 이전을 앞두고 있다. 환경기초시설이 밀집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때문에 골프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해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고 주민들의 생활환경 수준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골프가 대중화되고 있지만 관련 시설이 부족해 대전시민들은 골프를 치러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새로 조성하는 대중형 골프장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최저가 수준으로 운영하고 친환경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