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 그 전에 혜화동에 방소아과라고 방여헌이라고 있어. 나하고 어려서부터 잘 알거든. 논산 사람이야. 아, 이 녀석이 한 20년 전에 급성폐렴에 애기들이 죽어가는데 정신을 못 차린다. 쓸어 들어오고 자꾸 죽어 나가고 하니까, 그래서 미칠 지경이지. 아, 이 녀석이 밤에 전화하고 어쩌고 하더니 내게 쫓아왔어.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좀 도와달라고. 야, 이 멀쩡한 놈아. 내가 자넬 돕겠나? 어린 생명을 도와주는 거니까 이렇게 해라. 그래 아무데 가면 된다. 그래 그 휘경동에 위생병원 앞에 이제 기름집을 일러줬거든. 호도기름 거기서만 짜요. 다른 데서 짜는 건 약 못해요.
그래 써보니까 벌써 숨 떨어질 적에 한 숟가락 먹이면 숨이 돌고 다섯 숟가락만 먹으면 낫네. 아, 그래가지고 그거 가지고 수수만을 고쳐가지고 일조에 불나지. 그 재수 없을라고 아, 부자 되니까 또 죽어버리데. 그거 참. 세상에서 방여헌이라면 하늘아래 첫가락이야, 소아과 박사로. 아, 그러니 또 죽었네. 그때 돈 못 벌고 빌빌했으면 안 죽었을 거 아니냐. 내 이거 참.
그래서 내가 늘 못사니까 오늘까지 끄떡없잖아. 나도 잘 살면 그 잘난 팔자에 오래 살았겠나?
(환자) 저 어르신, 6세 어린이가요. 6세인데 여자어린인데 동맥개전증이라고 진단 결과가 나왔는데 수술하기 전에 한번 약을 알아보고 좋은 약이 있으면 썼으면 싶어. 동맥고혈압에다가.
(인산) 아니, 동맥 뭐야?
(환자) 동맥고혈압에다 그 담에 개전증이라고.
(인산) 아니, 애기 지금 증상이 고혈압이야?
(환자) 예.
(인산) 고혈압이라는 건 머리가 항시 뜨겁고.
(환자) 여태까지 이불을 안 덮고 잔데요, 밤마다.
(인산) 그래 열이 생기니까 머리가 뜨거워서 그래. 그러고 또 뱃속에 무슨 병이야?
(환자) 그 엄마 뱃속에서 막혀서 나와야 되는데 열려가 나왔다 그러데요. 개전증이라 그러데요.
(인산) 응. 애기 6살인데?
(환자) 예. 모태에서 막혀야 될 게 열려가 나왔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요.
(인산) 그 저, 자네 집이 어디야?
(환자) 상주입니다.
(인산) 상주? 어. 박래환이 잘 알겠네?
(환자) 예.
(인산) 뭐이냐 하면 내가 이제까지 알던 거 지금 일러줄라 하니 깜깜 잊어버린다. 그 어제도 종일토록 말하던 홍화씨라고 있잖아? 홍화씨를 불에 살짝 볶으면 아주 고소하다. 그래 절구에 빻고 그 다음에 홍화씨하고 내가, 그걸 내가 많은 경험자인데 잊어버리고 있으니 홍화씨는 틀림없고 그 저. 애기니까 고 오리를 삶아가지고 먹인다하면 너무 힘들고 오리를 흠씬 고아가지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되긴 되지. 그러고서 함양에 가면 함양건재라고 있어. 함양당건재라고 거기 가서 도마뱀이 국산 달라하면. 석룡자 국산 달라고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