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30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준비하고 있던 슬기로운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마태 23-25장은 종말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열 처녀의 비유'는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종말의 시기 종말론적 삶, 구원의 삶에 대한 말씀입니다. 믿는 이들의 '혼인잔치' 곧 하늘나라의 영원한 생명,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의 삶을 보여줍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등'과 함께 '기름'을 준비하고 있어야함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우리가 '등'과 함께 준비하고 있어야 할 '기름'은 무엇일까요? 뒤이어 나오는 '탈렌트의 비유'(마태 25,14-30)와 '최후의 심판'(마태 25,31-46)에 관한 말씀에서는 이 '기름'이 기도하며 봉사하는 삶,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루카 10,29-37)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삶임을 보여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랑과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간 슬기로운 처녀들의 삶을 풍성한 '미소와 유머감각'으로 쉽게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 기쁨에 찬 삶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
그리고 혼인잔치에 들어간 슬기로운 처녀들의 삶의 모습을 천재적 능력으로 그린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우영 극본 신원호 연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입니다. 미소와 유머감각으로,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사는 삶의 영감, 슬기로운 삶의 영감을 주는 진짜 멋지고 아름다운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