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신-장례식
귀족 가문은 자신들의 수호신으로 죽은 조상의 영혼을 모셨다. 무덤을 만들 때는 송별식을 거창하게 하였다. 이것이 장례 의례이다.
사람이 죽으면 육신과 영적 존재는 분리된다. 시신은 무덤의 속인 땅으로 들어간다. 영적 존재는 혼(魂)과 백(魄)으로 나뉘어져서 혼은 상제가 있는 하늘로 간다. 백은 시신과 함께 땅속에 머문다. 하늘로 올라간 혼은 생전의 신분으로 상제를 모신다. 죽은 왕의 제후나 관료가 죽으면 그들의 혼도 하늘로 가서 죽은 왕의 제후가 되고, 관료가 된다. 생전의 세상이 죽은 후의 세상에도 그대로 이어진다.(계세사상)
혼이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길이 순탄하지 않다. 저승길의 안내는 장례식 때 외우는 축문이 맡는다. 축문 낭독은 일반적으로 장례를 주재하는 사람이 한다. 혼은 축문의 안내를 받아서 수월하게 하늘나라로 올라간다.
백은 시신과 더불어 무덤 속에 머문다. 제사 때 올리는 제물을 받아먹고 산다.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백은 굶주리고, 괴로워서 신음하다가 무덤 밖으로 탈출한다. 백이 무덤의 밖으로 나오면 귀(鬼)가 된다. 귀는 꿈속에 나타나서 먹을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인간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을 홀대한 인간들에게 앙갚음을 한다. 병이 나게 하든지, 집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도록 한다.
고대의 중국인이 생각하기를 백이 무덤 안에서 사는 기간은 3년이라고 하였다. 3년이 지나면 무덤은 무서운 장소에서 벗어나서, 데이트 장소로도 활용하다.
방금 만든 무덤에는 사람들이 무서워서 가까이 가기를 꺼리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서 잔디가 깔려 있는 무덤에서는 사랑하는 남녀들이 앉아서 속살거리는 장소가 되는 이유이다.
첫댓글 혼.백에 대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