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네 쪽으로(P226부터--241까지)
로그랑댕 씨는 게르망트 가문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무척 사귀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낀다.(그래서 마르쉘은 속물(스노비즘)이라고 생각한다.)
“로그랑댕의 스노비즘이 공작 부인을 자주 만나러 가려고 권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단지 그의 상상력이 명령하여, 공작 부인을 우아함으로 치장된 여인으로 꾸미게 했을 뿐이다. 그리하여 로그량댕씨는 비열한 속물들은 알지 못하는 정신과 미덕의 매력에 이끌리어 공작 부인에게 접근한 것이라고 스스로 평하는 것이다.”
(p2290
마르쉘 가족은 아버지와 함께 해안지역인 발베고에 여행가려 한다고 로그랑댕씨에게 말했다. 로그랑댕씨는 그곳을 잘 안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로그랑댕씨의 스노비즘을 아주 싫어하여 그와 만나려 하지 않았다.(발베크 이야기가 여러 페이지에 걸쳐서--)
그날 저녁에 게르망트 집 쪽으로 산책을 다녀오느라 레옹니 아주머니를 방문하는 시간이 조금 늦어졌다. 그래서 게르망트 쪽으로 산책을 가느라 늦어졌다고 안심시켜 드렸다.
콩브레 주변을 산책할려면 길이 두 개 있었다. 이 두 길은 아주 반대 방향이었다.하나는 스완네 쪽이고 다른 하나는 게르망트 쪽이다. 게르망트 쪽의 길을 환상적인 길로 묘사했다. 스완씨의 정원의 하얀 울타리를 지나면 마을 밖으로 나갔다. 이곳을 묘사한 글을 보기로 하자.
“스완 씨네 정원에 이르기도 전에 우리는 낯선 손님들을 맞이하려 나온 라일락 향기와 만났다. 라일락 꽃은 작고 푸른 하트 모양의 싱싱한 잎 사이에서 그 연보라빛과 하얀 봉우리 깃털 장식을 울타리 너머로 호기심에 찬 듯 내밀고 있었는데 꽃은 이미 햇빛을 듬뿍 받아 그늘에 들어가 있어도 빛으로 반짝거렸다.”
(p239)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는 이처럼 아름다운 묘사문이 수없이 나온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정원 이야기는 여러 번 나온다. 할아버지가 경험했던 옛날의 아름다움에서 — 오늘의 아름다움까지 ----
재미 있는 것은 할아버지의 얘기에서, 예전에 정원이 관심이 없는 듯, 일부러 빙 돌아서 갔다는 이야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