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김호중이 술 먹고 뺑소니 친 사실이 방송에 나왔다.
나는 운전 면허를 40년 전 일본에서 땄다.
한국으로 돌아와 음주운전을 밥 먹듯이 했다.
그때는 음주단속도 허술했고, 주로 전경들이 단속을 했다. 전경들 중에는 친구나 후배들도 많았다.
단속 방법도 똑바로 걸어가게 해서 비틀거리면 단속하는 정도였고, 5만원을 슬쩍 찔러주면 눈감아 주었다.
지금은 隔世之感이다.
음주운전을 살인으로 취급한다. 충분히 이해한다.
억울한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벌금도 너무 높다. 과거는 기껏해야 몇 십만원 정도였다.
나는 마지막 음주운전을 억울하게 당했다.
전날 막걸리 조금 먹고 새벽에 어판장에 차를 세워놓았다가, 앞 차가 후진을 하다가 내 차를 박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음주에 걸린 것이다.
실제로 술 먹은 인간은 앞차였다.
나의 음주 수치도 0.4 가 겨우 넘었다.
열 받아서 차를 팔아 버렸다.
음주운전의 에피소드는 따로 있다.
20년 전, 양양에서 새벽에 술을 먹고 운전을 해서 강릉으로 거의 다 와서 신호등 앞에서 잠이 들었다.
잠이 많은 나는 길 한 가운데서 몇 시간은 잠이 들은 것 같다.
누가 와서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일어났는데, 경찰인줄 모르고 깨운다고 성질을 냈다.
즉시 파출소로 끌려가서 음주 측정을 했는데, 다행히 동네 파출소였다.
순경들도 아는 사람이라, 허술하게 측정을 했다.
술 먹고 몇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측정이 나오지 않았다.
파출소를 나올 때 퇴근하는 순경과 같이 나와서 동네에서 해장을 했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격세지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