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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편 팔 일 ( 八 佾 )
♣ 무악(舞樂)의 이름인 팔일을 편명으로 삼아 예악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놓았다.
子曰 人而不仁이면 如禮에 何며 人而不仁이면 如樂에 何오.
인이불인 여례 하 인이불인 여악 하.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예는 무엇하며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음악은 무엇하랴
禮 與其奢也론 寧儉이오 喪이 與其易也론 寧戚이니라.
예 여기사야 영검 상 여기이야 영척
예는 사치하기보다는 검소해야 되고 상사(초상)에서는 형식을 갖추기보다는 슬퍼해야한다.
祭如在하시며 祭神如神在러시다.
제여재 제신여신재
조상을 제사 모실때에는 앞에계신듯이하고 신을 제사 지낼 때에는 신이 있는듯이하였다.
成事라 不說하며 遂事라 不諫하며 旣往이라 不咎로다.
성사 불설 수사 불간 기왕 불구
이미 이루어진일은 말하지 않으며, 끝난 일은 간하지 않으며, 지난 일은 탓하지 않는다.
儀封人 請見曰 天將以夫子로 爲木鐸이시니라.
의봉인 청현왈 천장이부자 위목탁
의봉인이 청하여 본후 하늘이 장차 선생님을 목탁으로 삼고자 하심이다.
☞ 의 봉인 : 의는 위나라 지방 이름이며 봉인은 국경 수비대의 벼슬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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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편 팔일(八佾) 팔일편(八佾編)은 26장(章).
【원문】
凡二十六章. 通前篇末二章, 皆論禮樂之事.
1. 무슨 일인들 못 저지르겠는가
공자께서 계손씨(季孫氏)가 자기 집 마당에서 팔열(八列)의 대무(隊舞)를 상연(上演)하는 것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 이런 짓을 감히 할 수 있다면 무슨 짓인들 못 저지르겠는가 하셨다.
【원문】
孔子謂季氏 : [八佾舞於庭, 是可忍也, 孰不可忍也?]
佾, 音逸.
○ 季氏, 魯大夫季孫氏也. 佾, 舞列也, 天子八, 諸侯六, 大夫四, 士二. 每佾人數, 如其佾數. 或曰 : [每佾八人.] 未詳孰是. 季氏以大夫而僭用天子之樂, 孔子言其此事尙忍爲之, 則何事不可忍爲. 或曰 : [忍, 容忍也.] 蓋深疾之之辭.
○ 范氏曰 : [樂舞之數, 自上而下, 降殺以兩而已, 故兩之間, 不可以毫髮僭差也. 孔子爲政, 先正禮樂, 則季氏之罪不容誅矣.] 謝氏曰 : [君子於其所不當爲不敢須臾處, 不忍故也. 而季氏忍此矣, 則雖弑父與君, 亦何所憚而不爲乎?]
2. 옹가로 제사를 끝내는 삼 대부가
삼 대부가(三大夫家)에서 옹가(雍歌)로 제사를 끝냈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제사에 있어) 제후(諸侯)들의 도움을 받는 천자(天子)는 대단히 아름다워라」하는 노래가 삼대부(三大夫)의 집에 무슨 상관이 있는가?
【원문】
三家者以雍徹. 子曰 : [ {相維辟公, 天子穆穆} , 奚取於三家之堂?]
徹, 直列反. 相, 去聲.
○ 三家, 魯大夫孟孫, 叔孫, 季孫之家也. 雍, 周頌篇名. 徹, 祭畢而收其俎也. 天子宗廟之祭, 則歌雍以徹, 是時三家僭而用之. 相, 助也. 辟公, 諸侯也. 穆穆, 深遠之意, 天子之容也. 此雍詩之辭, 孔子引之, 言三家之堂非有此事, 亦何取於此義而歌之乎? 譏其無知妄作, 以取僭竊之罪.
○ 程子曰 : [周公之功固大矣, 皆臣子之分所當爲, 魯安得獨用天子禮樂哉? 成王之賜, 伯禽之受, 皆非也. 其因襲之弊, 遂使季氏僭八佾, 三家僭雍徹, 故仲尼譏之.]
3. 인자하지 않으면 해서 무엇하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으로 인자하지 않으면 예(禮)는 해서 무엇할 거며, 사람으로 인자하지 않으면 음악은 해서 무엇하랴.
【원문】
子曰 : [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
游氏曰 : [人而不仁, 則人心亡矣, 其如禮樂何哉? 放以厲冉有也.
○ 范氏曰 : [冉有從季氏, 夫子豈不知其不可告也, 然而聖人不輕絶人. 盡己之心, 安知冉有之不能救, 季氏之不可諫也. 旣不能正, 則美林放以明泰山之不可誣, 是亦敎誨之道也.]
4. 예는 검소해야 한다
임방(林放)이 예(禮)의 근본이 무엇인가를 묻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대단한 질문이요. 예(禮)는 사치스럽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해야 하고, 상사(喪事)는 정연(整然)하기보다는 차라리 슬퍼야 하오.
【원문】
林放問 : 「禮之本?」
○ 林放 魯人 見世之爲禮者 專事繁文 而疑其本之不在是也 故 以爲問
子曰 : 「大哉問.」
○ 孔子以時方逐末 而放 獨有志於本 故 大其問 蓋得其本 則禮之全體無不在其中矣
「禮 與其奢也, 寧儉 喪與其易也. 寧戚.」
易 治也.
○ 孟子曰 : 易其田疇 在喪禮則節文習熟而無哀痛慘怛之實者也 戚 則一於哀而文不足耳 禮貴得中 奢易則過於文 儉戚則不及而質 二者皆未合禮 然 凡物之理 必先有質而後有文 則質乃禮之本也.
○ 范氏曰 : 夫祭 與其敬不足而禮有餘也 不若禮不足而敬有餘也 喪 與其哀不足而禮有餘也 不若禮不足而哀有餘也 禮失之奢 喪失之易 皆不能反本而隨其末故也 禮奢而備 不若儉而不備之愈也 喪易而文 不若戚而不文之愈也 儉者 物之質 戚者 心之誠 故 爲禮之本 楊氏曰 禮 始諸飮食 故 汚尊而杯飮 爲之簠簋籩豆罍爵之飾 所以文之也 則其本 儉而已 喪 不可以徑情而直行 爲之衰麻哭踊之數 所以節之也 則其本戚而已 周衰 世方以文滅質 而林放獨能問禮之本 故 夫子大之而告之以此
5. 미개한 족속도 군장을 받든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미개한 족속들이 군장(君長)을 받드는 것이 중국에서 임금을 무시하는 것과는 같지 않다.
【원문】
子曰 :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 吳氏曰 : 亡 古無字通用 程子曰 夷狄 且有君長 不如諸夏之僭亂 反無上下之分也.
○ 尹氏曰 : 孔子傷時之亂而歎之也 無 非實無也 雖有之 不能盡其道爾.
6. 태산이 임방만 못하단 말인가
계손씨(季孫氏)가 태산(泰山)에서 여제(旅祭)를 지내려 하였다. 선생님께서 염유(冉由)에게, 너는 (그 사람을 참월(僭越)한 죄에서) 구해낼 수 없느냐? 하시니, 구해낼 수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슬프다. 그래 태산이 임방(林放)만 못하단 말인가.
【원문】
季氏 : 「旅於泰山 子謂冉有曰 女不能救與 對曰 不能?」
○ 旅 祭名 泰山 山名 在魯地 禮 諸侯祭封內山川 季氏祭之 僭也 冉有 孔子弟子 名求 時 爲季氏宰 救 謂救其陷於僭竊之罪 鳴呼 歎辭 言神不享非禮 欲季氏知其無益而自止 又進林放以廣冉有也.
子曰 : 「嗚呼 曾謂泰山 不如林放乎」
○ 范氏曰 : 冉有從 季氏 夫子豈不知其不可告也 然而聖人不輕絶人 盡己之心 安知冉有之不能救 季氏之不可諫也 旣不能正 則美林放 以明泰山之不可誣 是亦敎誨之道也.
7. 군자는 다투지 않으나 활 쏘는 데는 예외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君子)는 다투는 일이 없으나 활 쏘는 데만은 예외다. (그렇기는 하지만 활 쏘는 데 있어서도) 활 쏘는 곳에 올라가고 내려오고 술 마시고 할 때에는 서로 읍(揖)하고 사양하고 하니 활 쏘는 데 다투는 것은 군자(君子)답다.
【원문】
子曰 : [君子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君子.]
飮, 去聲.
○ 揖讓而升者, 大射之禮, 耦進三揖而後升堂也. 下而飮, 謂射畢揖降, 以俟衆耦皆降, 勝者乃揖不勝者升, 取觶立飮也. 言君子恭遜不與人爭, 惟於射而後有爭. 然其爭也, 雍容揖遜乃如此, 則其爭也君子, 而非若小人之爭矣.
8.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마련된 후에 온다
자하(子夏)가, 귀엽게 웃는 입술 붉기도 하며, 아름다운 눈들 까맣고 희기도 하네. 흰 바탕에 채색 베푼 것이로세. 이것은 무엇을 말한 것입니까? 하고 여쭈어 보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마련된 후에 온다는 말이다.
예(禮)는 후에 온다는 말씀이십니까?하고 말하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를 일깨워 주는 사람은 상(商)이로다. 이제야 함께 시(詩)를 논할 수 있게 되었다.
【원문】
子夏問曰 : [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 何謂也?]
倩, 七練反. 盼, 普莧反. 絢, 呼縣反.
○ 此逸詩也. 倩, 好口輔也. 盼, 目黑白分也. 素, 粉地, 畫之質也. 絢, 采色, 畫之飾也. 言人有此倩盼之美質, 而又加以華采之飾, 如有素地而加采色也. 子夏疑其反謂以素爲飾, 故問之.
子曰 : [繪事後素.]
繪, 胡對反.
○ 繪事, 繪畫之事也. 後素, 後於素也. 考工記曰 : [繪畫之事後素功.] 謂先以粉地爲質, 而後施五采, 猶人有美質, 然後可加文飾.
曰 : [禮後乎?] 子曰 : [起予者商也! 始可與言詩已矣.]
禮必以忠信爲質, 猶繪事必以粉素爲先. 起, 猶發也. 起予, 言能起發我之志意. 謝氏曰 : [子貢因論學而知詩, 子夏因論詩而知學, 故皆可與言詩.]
○ 楊氏曰 : [ {甘受和, 白受采, 忠信之人, 可以學禮. 苟無其質, 禮不虛行}. 此 {繪事後素} 之說也. 孔子曰 {繪事後素} , 而子夏曰 {禮後乎} , 可謂能繼其志矣. 非得之言意之表者能之乎? 商賜可與言詩者以此. 若夫玩心於章句之末, 則其爲詩也固而已矣. 所謂起予, 則亦相長之義也.]
9. 기의 예는 증험하기에 부족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夏)의 예(禮)는 내가 말할 수 있으나 기(杞)는 그것을 증험(證驗)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헌(文獻)이 넉넉하다면 내가 그것들을 증험할 수 있다.
【원문】
子曰 : [夏禮吾能言之, 杞不足徵也; 殷禮吾能言之, 宋不足徵也. 文獻不足故也, 足則吾能徵之矣.]
杞, 夏之後. 宋, 殷之後. 徵, 證也. 文, 典籍也. 獻, 賢也. 言二代之禮, 我能言之, 而二國不足取以爲證, 以其文獻不足故也. 文獻若足, 則我能取之, 以證君言矣.
10. 술을 부어 강신한 이후의 절차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체제(禘祭)에 있어 술을 부어 강신(降神)한 이후의 절차를 나는 보고 싶지 않다.
【원문】
子曰 : [禘自旣灌而往者, 吾不欲觀之矣.]
禘, 大計反.
○ 趙伯循曰 : [禘, 王者之大祭也. 王者旣立始祖之廟, 又推始祖所自出之帝, 祀之於始祖之廟, 而以始祖配之也. 成王以周公有大勳勞, 賜魯重祭. 故得禘於周公之廟, 以文王爲所出之帝, 而周公配之, 然非禮矣.] 灌者, 方祭之始, 用鬱鬯之酒灌地, 以降神也. 魯之君臣, 當此之時, 誠意未散, 猶有可觀, 自此以後, 則浸以懈怠而無足觀矣. 蓋魯祭非禮, 孔子本不欲觀, 至此而失禮之中又失禮焉, 故發此歎也.
○ 謝氏曰 : [夫子嘗曰 : {我欲觀夏道, 是故之杞, 而不足徵也; 我欲觀殷道, 是故之宋, 而不足徵也. } 又曰 : {我觀周道, 幽厲傷之, 吾舍魯何適矣. 魯之郊禘非禮也, 周公其衰矣! } 考之杞宋已如彼, 考之當今又如此, 孔子所以深歎也.]
11. 체제의 설명
어떤 사람이 체제(禘祭)의 설명을 구하자 선생님께서, 모릅니다. 그 설명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천하의 일을 다루는 것은 이것을 보는 것 같이 쉬울 것입니다. 하고 말씀하시고 자기의 손바닥을 가리키셨다.
【원문】
或問禘之說. 子曰 : [不知也. 知其說者之於天下也, 其如示諸斯乎!] 指其掌.
先王報本追遠之意, 莫深於禘. 非仁孝誠敬之至, 不足以與此, 非或人之所及也. 而不王不禘之法, 又魯之所當諱者, 故以不知答之. 示, 與視同. 指其掌, 弟子記夫子言此而自指其掌, 言其明且易也. 蓋知禘之說, 則理無不明, 誠無不格, 而治天下不難矣. 聖人於此, 豈眞有所不知也哉?
12. 체여재(禘如在)
조상을 제사하는 데는 조상이 있는 것 같이 할 것이고, 신(神)을 제사하는 데는 신(神)이 있는 것 같이 할 것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몸소 제사에 참례하지 않으면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 같다.
【원문】
祭如在, 祭神如神在.
程子曰 : [祭, 祭先祖也. 祭神, 祭外神也. 祭先主於孝, 祭神主於敬.] 愚謂此門人記孔子祭祀之誠意.
子曰 : [吾不與祭, 如不祭.]
與, 去聲.
○ 又記孔子之言以明之. 言己當祭之時, 或有故不得與, 而使他人攝之, 則不得致其如在之誠. 故雖已祭, 而此心缺然, 如未嘗祭也.
○ 范氏曰 : [君子之祭, 七日戒, 三日齊, 必見所祭者, 誠之至也. 是故郊則天神格, 廟則人鬼享, 皆由己以致之也. 有其誠則有其神, 無其誠則無其神, 可不謹乎? 吾不與祭如不祭, 誠爲實, 禮爲虛也.]
13. 하늘에 잘못을 저지르면 빌 곳이 없다
왕손가(王孫賈)가, 방 속에 잘 보이려 하기보다는 차라리 부뚜막에 잘 보이게 하라 이것은 무엇을 말한 것입니까? 하고 묻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말은 옳지 않소이다. 하늘에 잘못을 저지르면 빌 곳이 없소이다.
【원문】
王孫賈問曰 : [與其媚於奧, 寧媚於吳, 何謂也?]
王孫賈, 衛大夫. 媚, 親順也. 室西南隅爲奧. 吳者, 五祀之一, 夏所祭也. 凡祭五祀, 皆先設主而祭於其所, 然後迎尸而祭於奧, 吳如祭宗廟之儀. 如祀吳, 則設主於吳陘, 祭畢, 而更設饌於奧以迎尸也. 故時俗之語, 因以奧有常尊, 而非祭之主; 吳雖卑賤, 而當時用事. 喩自結於君, 不如阿附權臣也. 賈, 衛之權臣, 故以此諷孔子.
子曰 :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
天, 卽理也; 其尊無對, 非奧吳之可比也. 逆理, 則獲罪於天矣, 豈媚於奧吳所能禱而免乎? 言但當順理, 非特不當媚吳, 亦不可媚於奧也.
○ 謝氏曰 : [聖人之言, 遜而不迫. 使王孫賈而知此意, 不爲無益; 使其不知, 亦非所以取禍.]
14. 나는 주 나라에 따르겠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주(周) 나라는 두 대(代)를 참고할 수 있어 그 문화는 대단히 찬란하다. 나는 주(周) 나라에 따르겠다.
【원문】
子曰 : [周監於二代, 郁郁乎文哉! 吾從周.]
郁, 於六反.
○ 監, 視也. 二代, 夏商也. 言其視二代之禮而損益之. 郁郁, 文盛貌.
○ 尹氏曰 : [三代之禮至周大備, 夫子美其文而從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