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새해입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은 바람이라도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아방궁이 부럽지 않다고 합니다.
고마운 분께서 차핑 디쉬라는 전기 음식 보온기기를 선물해 주셔서 벼르고 별렀던 삼겹살 구이를 했습니다.
삼겹살을 20년 만에 처음 먹어본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노숙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삼겹살을 먹어본다고 했습니다.
삼겹살에 상추쌈이 정말 맛있다고 합니다.
다음 날에는 숙주 삼겹살볶음을 했습니다.
새로운 반찬을 손님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차핑 디쉬 덕분에 더운 요리를 손님들에게 대접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때부터 어묵꼬치를 손님들이 무제한으로 손님들이 맘껏 드시게 합니다. 커피믹스도 뜨겁게 타 놓습니다. 손님들이 자유롭게 마음껏 드시게 합니다. 처음에는 망설였습니다. 손님들에게 무제한으로 어묵을 드시게 했다가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터무니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손님들에게 공짜니까 마음껏 드시라고 해도 두세 개를 먹는 것입니다. 제발 더 드시라고 강권하면 마지못해 한두 개 더 먹습니다.
왜 더 드시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다른 사람도 먹어야 하니까요. 아직 오지도 않은 다음 손님까지 배려합니다.
민들레진료소를 거의 4년 만에 다시 열게 되었습니다. 매월 셋째 토요일에 진료소를 엽니다.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새로 필요한 의약품을 기증받았습니다.
우리 손님들은 파스 한 장이라도 구하고 싶어 합니다.
추운 겨울날입니다. 72세 노인이 하는 일은 폐지를 수집하는 일입니다. 어제는 온종일 일해서 100킬로 정도 모았습니다. 손수레에 싣고 힘겹게 고물상에 끌고 갔습니다. 1킬로에 60원이랍니다. 온종일 일해서 6천 원을 벌었습니다. 온종일 일했는데 최저시급도 안 됩니다. 배가 너무 고프답니다. 컵라면 두 개, 두꺼운 양말 하나 드렸습니다.
고마운 분들이 핫팩을 많이 보내주셔서 손님들에게 아낌없이 핫팩을 나눌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재미난 연구소의 백 소장님 아들이 필립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아래 글은 백 소장님 글입니다.
“아들이 1년 가까이 모은 동전을 들고 오늘 민들레국수집에 방문했습니다. 이번이 아들의 3번째 동전 기부입니다. 초3 아이가 모은 적은 금액이지만 그동안 편의점에서 과자 사서 먹고 싶은 거 참고, 아빠가 동전 준 거 사탕 안 사서 먹고 저금통에 넣고, 심지어 길 가다 주운 동전도 넣고 알뜰살뜰 땡그랑 한 푼 땡그랑 두 푼 모아서 3만 원 정도의 돈을 담았습니다. 아들이 조금 더 크면 민들레국수집에서 아빠랑 배식 봉사도 하고 청소도 같이하는 날을 꿈꿉니다.
1년에 한 번 정도 편지를 써서 동전과 함께 서영남 대표님께 드리는데 저는 아들의 편지가 더 고맙고 감사하더라고요. 아직 어리지만 1학년 때부터 민들레국수집을 방문했고 벌써 3번째 방문한 민들레국수집입니다. 집에서 반려동물을 못 키우게 하는지라 아들이 오늘 민들레국수집 고양이들을 보고 정신을 못 차렸네요. 그리고 민들레국수집을 찾는 손님들이 식사 후 손 씻고 손에 바르시라고 천연 아로마 화장품(피부, 로션)도 전달해 드렸습니다. 광주 임금숙 대표님 도움으로 만든 것에 이것도 아들과 제가 만든 화장품입니다.
저는 오늘 아들과 함께 오후 4시경 도착했고 다행히 손님들 식사 전이라 서영남 대표님께 인사도 드리고 뵙고 올 수 있었습니다. 늘 인자한 모습과 평온한 미소로 방문객을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대표님, 제 아들도 열심히 잘 키워서 따뜻한 사람, 배고픈 이웃들도 돌아보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키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은 기부지만 제 아들이 민들레국수집을 또래 친구들한테 너무나 친숙하게 설명할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축복과 평온이 함께 하는 곳이길 바랍니다.” (재미난 연구소 백세인 소장 & 아들 백필립 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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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라Q 24-02-13 20:37
대표님 안녕하세요^-^
소외된 곳의 사람들을 향해 웃어 주는 꽃 민들레국수집에
오시는 VIP 노숙손님들께 식사를 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유튜브를 보고 찾아왔어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민들레 국수집' 이야기를 보며
서영남 대표님이 가난한 이웃들에게 베푸시는
배려와 나눔, 사랑의 가치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진정 하느님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그리고 서영남 대표님과 민들레국수집을 응원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