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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라틴속으로 원문보기 글쓴이: 도미노
승부
쏠땅62기엠티를 다녀왔다.
엠티느낌에 대해 이런 표현(싼티나는)을 해도될까 고민하지만 이 표현만큼 적절한 것이 없을 것 같다.
" 정말 뽀지게 놀았다."
그리고
이번 엠티의 의미를 정의 내리기에 이런 표현(과도한)을 해도될까 고민하지만 이 표현만큼 적절한 것이 없을 것 같다.
"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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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집에 돌아왔을 때 1박2일 동안 집을 지켜준 고양이 미선이와 쵸콩이가 반겨주었다.
특히 미선이가 요즈음 발정기라 계속 아기울음 소리를 내며 몸을 바닥에 부비며 괴로워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그런 미선이를 보며 난 말했다.
" 힘드니? 나도 ... 외로워...힘들어 ㅜㅜ "
그래도 난 땅고를 만나 쏠로가 느끼는 본능적 고독에서 벗어나고 있는데...미선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왜 고양이 밀롱가는 없을까? 미선이가 쵸콩이가 땅고를 하겠다고 내게 조르면 난 흔쾌히 허락하고 땅고화도 사줄텐데...
물론 한 벌에 네개의 신발이라, 두마리니까 여덣개의 신이 있어야 하니까 가격은 꽤 들겠지만
한 마리당 35만원이나 하는 중성화 수술을 해주기보다 그 편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마침 티브이를 틀었는데 '짝'이란 프로그램이 하고 있었다.
가끔 이 프로를 보며 느끼는 것은 출연진 남녀가 '인간'이기 보다 '짐승'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의 경쟁력은 무조건 외모이고 남자는 경제적 능력, 외모, 힘이니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짐승들의 방법과 뭐가 다를까...
물론 짧은 시간에 한 사람을 다 알 수 없는 한계를 인정한다.
하지만 진짜 '사랑'이란 판단하지 않고 조금씩 영원히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탱고에게 감사한 건 나 역시 이성의 외모, 몸매, 착함 그런 것의 기준에 집착했지만
아브라쏘를 하고 춤을 출 때마다 내가 몰랐던 상대방의 무한한 능력을 깨달으며
보이는 것만으로 사람을 판단했던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우주는 참 신기한 것 같다.
양과 음의 조화를 유지하면서 그 조화가 깨지면 파괴되니까
남자가 여자를 원하고 여자가 남자를 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 짝이 이루어질 때, 참 아름다운 우주의 질서가 펼쳐진다.
우주를 이루는 기본 요소 물,불,공기,흙 그리고 마음이니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짝을 만날 수 없다.
'통한다'는 말은 참 좋은 뜻이다.
막히면 썩고 죽으니 통함에 생명이 유지될 수 있다. 그것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고 '소통'의 방법엔 반드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주고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완벽하게 통하여 서로 다른 하나가 하나로 느껴졌을 때 꼬라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력은 물론이고 잘 '통하는' 땅게로스는 꿈땅이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채널을 돌렸다.
마침 대구육상대회를 하고 있었다.
가끔 내가 탱고를 스포츠로 경연으로 착각할 때가 있음을 깨달았다.
탱고화를 갈아신는 모습을 볼 때마다 김연아가 빙판위에 나가기 직전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이 느껴진다.
마리오가 선배들한테 칭찬을 받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진다.
' 고양이 새끼인 줄 알고 데려왔더니 호랑이 새끼였어. 왜 어릴 땐 다 똑같이 생긴거야! 젠장~'
하는 마음도 든다.
마리오가 탱고를 하게 된 것은 매우 운명적이다. 아니 그전에 내가 탱고를 하게 된 것 역시 운명적이다.
대전의 땅게로 홍기는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자, 같은 아파트 같은 층에 사는 친구사이 였다.
그의 어머니와 나의 어머니는 학부모로서, 이웃으로서 친했다.
두 분은 학부모 모임에서, 동 반상회에서 그리고 자주 만남을 갔다보니 서로가 자제분의 성적표에 대해 잘 안다.
홍기와 나는 같은 학원에도 다니며 고등학생 때까지 시절을 같이 보냈으니
두 어머님은 두 자제분에게 " 이번 시험에 ...가 몇등 했다고 하더라. 도대체 넌 뭐니? " 하는 말을 자주 했을 것이다.
그래서 친하고 사이좋은 친구를 우리네 부모님들은 경쟁자로 만들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내가 공부를 잘했던 거 같은데...고등학교 때 내가 독서실에서 노는 친구들을 만나 반 성적이 원래보다 20등 밑으로, 전교성적 100등 밑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홍기는 어느 새 내게 '엄친아'가 되어 있었다.
대학 때부터 각자의 삶을 살게된 홍기와 나는 각자의 시련을 겪고 어른이 되어 오랜만에 만났다. 그때 홍기는 내게 탱고를 알려주었고, 마침 탱고영화에 관한 시나리오를 구상했던 난 홍기의 조언으로 쏠땅을 들어오게 되었다.
마리오는 대학 때 만난 형이었다. 무대미술과에 다니는 마리오가 내 단편영화의 미술을 맡아주면서 알게 되었고 둘의 정서가 매우 비슷해 친하게 되었다. 둘은 '순정파'라 연애경험도 별로 없고, 여자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이라 주변의 카사노바같은 바람둥이를 '나쁜쉬끼'하고 같이 경멸하며 서로가 서로를 위로했다. 그래서 둘이 좋아하는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였다.
요즘엔 마리오의 원래 이름이 낯설다. 오늘도 마리오가 영화판에서 자신에 관해 이상한 소문이 돈다며...
마리오: 도미노 누군가가 그러는거야. 이XX가 시나리오 작가랑 결혼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도미노: 이XX씨가 누구예요.
마리오: 도미노...잊었어? 내 이름이잖아
도미노: 아!!!
요즘엔 내 이름도 어색하게 들리니 오죽했으랴. 마리오가 마리오란 닉네임을 갖게 된 것은 그가 대학원 시절에 찍은 단편영화 대문이다. 내가 감독을 한 건 아니지만 마리오는 촬영 중간중간 내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도미노: 어떤 장면 찍고있어? 촬영장이 어디야? 놀러갈까?
마리오: 촬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블루스크린 앞에서 찍어.
도미노: 셋트촬영만 하는구나. 어떤 역할이야? 어떤 장면찍었어?
마리오: 아휴...말도마. 하루종일 달리는 것만 찍어서 힘들어 죽겠어.
도미노: 엥? 추격씬?
마리오: (누군가와 대화중)...네...도미노 전화 끊어야겠다. 촬영들어간데!
도미노: 또 달려?
마리오: 아..아니 이번엔 버섯을 먹고 점프해야 해! 끊을게~
그리고 얼마 후 마리오가 출연한 단편영화가 나왔다.
원래 마리오는 스윙을 배우려했다. 그런 그를 내가 탱고판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그는 탱고의 탱도 모른 채 얼떨결에 내게 떠밀려 탱고를 배운 것이다. 2주차 때부터 수업을 들은 마리오보다 내가 한 주 앞서기에 난 형처럼 그를 가르쳤다.
도미노: 마리오, 탱고엔 걷기가 중요해. 지난 주 수업을 빠져서 모르겠지? 자 날 따라해봐~
난 마리오의 손을 잡고 땅고 걸음마를 가르쳤다.
나중엔 " 마리오 여기까지 걸어와바~" 하며 앞에서 손뼉을 쳤고 마리오는 이제 막 서기를 시작한 아가처럼, 뒤뚱뒤뚱하며 내게 걸어왔고 내가 있는 곳까지 걸어온 마리오를 난 엄마처럼 안아주었다. "어이구 우리 마리오..." 궁뎅이를 두드려주었다.
아마 마리오와 나 사이에 가장 행복한 시절은 그때인 것 같다.
난 밀롱가의 뒷골목에서 알면 좋은 땅게로스를 소개시켜주고 그들에게 들은 땅고 고급기술과 땅고계의 야사를 전수해줬다. 그럴때면 마리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 고마워 도미노. 도미노는 내 생명의 은인과 같아...땅고를 통해 새 삶을 사는 기분이야."라고
말하곤 했다.
< 상하체 분리가 안되는 어설픈 마리오 >
<상하체 분리가 잘되는 멋쟁이 도미노>
마리오는 회사 점심시간에 늘 한강에서 땅고 연습을 했다.
나 역시도 틈틈이 일상에서 연습하지만...
아브라소 자세를 하고 왼 손에 아이폰을 들고 땅고 음악을 들으며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 없이 춤을 추는 마리오에 비하면 난 은근하게 몰래 소심하게 하는 편이었다.
< 이마트에서 걷기 연습하는 도미노>
그리고 이제 마리오가 어느새 잘 걷고 뛰기 시작하더니 날 훌쩍 뛰어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좀 있으면 내 머리위로 날아갈 기세다.
술자리에서 땅게라들은 마리오를 칭찬하고 그에게 까베세오를 연습 시켰다.
마리오: (순진한 눈웃음치며) 누나...
땅게라들: 꺄아악! 너무 귀여워...마리오가 까베세오하면 절대 거절 못할 거 같아!
그때 난 쓴웃음을 지으며 남몰래 소주를 원샷했다.
그리고 어느새 마리오와 춤을 춘 땅게라에게 몰래 다가가 마치 형사처럼 취조를 했다.
도미노: 마리오랑 추니까 어때요? 나랑 추는 거랑 마리오랑 추는거랑 뭐가 더 좋아요?
대부분 땅게라들은 마리오를 칭찬했다. 그래서 난 더 비굴하게 굴게되었다.
도미노: 저의 장점 단 한가지만이라도 알려주심 안될까요...
땅게라: .... (매우 당황하고 한참을 생각함)
이제 마리오는 나보다 더 잘 걷는다. 이제 마리오는 수업시간에 배운 패턴을 내게 가르쳐준다. 그와의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는 것을 느끼던 나는 나도 모르게 마리오에게 퉁명스럽게 굴고 심지어 땅게라들에게 마리오에 대한 악담까지 했다.
도미노: 마리오의 눈 웃음에 속지 마세요. 저 가면 뒤에 감춰진 것을 알게되면 놀랄걸요!
하지만 그럴수록 나만 더 못난 사람이 되고, 이번 엠티 때는 마리오가 나보다 더 많은 딴따를 췄다.
조용히 플로어에서 빠져나와 밤공기를 마시며 담배를 피웠다.
방금 나와 춤을 추신 땅고고수 클리오 선배님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클리오: 지금...무 무슨 말을 하는거야? 마리오는 당신의 경쟁상대가 아니예요!
도미노: 네? 마..마리오가 훨씬 앞선다는 뜻인가요?
클리오: 탱고는 경쟁을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거죠. 도미노의 문제점은 자신 앞에 있는 땅게라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거죠.
도미노: !!!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내 안에 있었다.
사실 난 두렵다. 초급이니까 미숙해서 당연하겠지만 그 보다 두려운 건 땅게라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다.
클리오님은 상대를 얼마나 만족시켜줄까 패턴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 상대를 진정 아끼고 신경쓰는 마음을 가지며 음악을 들으며 움직이면 걷기만 해서라도 상대는 행복할 수 있다라고 말씀해주셨다.
클리오: 도미노는 땅게라에게 마음을 열지 않아.
도미노: 헉! 어떻게 그것을! 무당이십니다!
클리오: 도미노, 그건 어느 땅게라나 느낄 수 있어요. 탱고는 솔직한 춤이예요. 상대방이 무슨 생각하는지 훤히 보이는걸요.
그리고 탱고는 매우 안전한 춤이예요. 연애를 할때면 한번 실수가 돌이킬 수 없어 헤어지게 되기도 하고 혹은 열정적으로
상대에 빠지게 되면 상대에게 말려 내 삶이 망가질 수도 있지만 탱고는 그저 춤일 뿐이잖아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어요. 그리고 또 다시 만나서 예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클리오님의 조언에 가슴이 쓸렸다. 난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것을 선천적으로 두려워한다. 그래서 밀롱가에서 다른 땅게라와 눈이 마주칠 때 " 저 여자가 내가 신기하게 생겨서 보나보다..." 생각하며 시선을 피하기도 하고 거의 동기랑만 연습삼아 춤을 추거나 선배님들의 가르침만 받았다. 그래서 유명해지니까 거만해져서 춤신청을 잘 안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반면 마리오는 나와 다르게 처음보는 땅게라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신청하는가 하면, 춤을 출 때도 매우 진지하다. 무무싸부님과 보라싸부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도미노는 춤출 때 자꾸 웃길려구만 해. 좀 진지해져봐."
진지해지고 싶어도 진지해질 수 없는 것이 마음이 닫혀있으니까 그래서 비겁하게 잡기술을 써서라도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려는 심상이다.
클리오님의 마지막 말씀 " 춤이니까 안전하니까 단 한번만이라도 상대방에게 영혼을 바치는 맘으로 춰봐요."
으앙 선배님! 하며 눈물흘리며 클리오님 가슴에 안기고 싶었다. 내가 이미 알고있지만 인정하기 싫어 도망쳤던 내 자신을 선배님을 통해 발견한 것이다. 마치 나의 거울 앞에 서서 눈을 피하지 않고 나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동안 춤추며 내가 느끼는 감정은,
땅게라가 얼마나 섬세한 존재인지 깨닫는 시간과
작은 아기고양이 같은 그녀를 막다뤄 다치게 해서 결국 죽여버린 죄책감뿐... "으앙~ 또 한마리 죽이고 말았어! "
사모님의 기사로서 제대로 안전운행을 하기보다 급출발 급정거 차선변경 실패로 유턴하는 상황을 맞는 것 같았다. 심지어 딴따가 끝나기 전에 차를 세우고 " 사모님 죄송합니다. 전 이 차를 운전할 자격이 없는 거 같아요." 말하고 울면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님, 고급 외제차 세단을 몰다가 여기저기 긁히고 찌그러뜨린 기분이다.
땅고천사 키이라님과 춤을 추고 눈물을 글썽이며 연신 굽신거리며 사죄할 때 키이라님은 웃으며 " 그냥 아빠 차라고 생각하세요. "
하셨지만 우리 아빠는 그냥 넘어가실 뿐이 아니기에...더 무서워졌다.
그래서 유독 음악이 땅! 하고 끝났을 때 화려한 모션 만들기에 집착한다.
그것으로 전 상황을 어떻게든 모면하려는 유치한 발상이다.
엠티에서 돌아올 때 같은 차에 탄 동기 땅게라 현경님이 엠티가 너무 행복했다며 즐거워했다.
현경: 어제 전 정말 세계일주 했어요~
도미노: 네?
현경: 선배님들이 절 홍콩만 보내주신게 아니라 유럽, 뉴욕도 보내 주셨어요. 아 행복해~
도미노: 그래요? 전 땅게라들을 모두 지옥으로 보냈는데...
차안에서 마리오가 시름시름 앓았다. 엠티오기 전 밀롱가 끝나고 매일같이 먹었던 술 때문에 술병이 난 듯하다.
마리오: 도미노...나 단팥빵 사줘. 단팥빵 먹으며 낳을 거 같아...
도미노: 시러! 마리오가 무슨 아기야? 약 먹었으면 됐지!
마리오: (식은 땀을 흘리며) 도미노 요즘 나한테 왜그래? 도미노가 날 키워줬잖아... 난 도미노가 하라는데로 마리오네트처럼 움직
인거 뿐인데...
도미노: 마리오 우리... 살사 한번 배워볼까? 땅고 그만두고...
마리오: 도미노...
현경님이 슈퍼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마리오에게 특별히 단팥빵을 사줬다.
단팥빵을 먹은 마리오는 신기하게 얼굴에 혈색이 돌며 기력을 찾았다. 마치 버섯먹은 슈퍼마리오처럼...시금치를 먹은 뽀빠이처럼.
도미노: 마리오...다음에 밀롱가 갈 땐 단팥빵을 꼭 챙겨가~
마리오: 그...그럴까? 뒷주머니에 단팥빵을 넣고 가서 힘 떨어질 때마다 먹어야지~ 홍홍홍 도미노는 뭘 먹으면 힘이 나?
도미노: ...
한참을 생각했다. 나도 먹으면 춤이 잘춰지는 그런 음식 없을까?
요즘의 부정적인 나의 심정으론 답은 하나뿐이다.
도미노: 욕...
현종님의 라이딩으로 감사하게 집에 도착한 나와 마리오는 그냥 헤어지는게 아쉬워 편의점에서 사발면을 먹었다.
난 마리오에게 솔직한 심정을 토해냈다. 그동안 마리오를 의식하며 마리오를 미워했다는 사실을...
마리오: 도미노... 탱고는 마치 결투같아.
도미노: ?
마리오: 춤을 신청하는 게 결투장을 주는거야.
도미노: 어떤 결투?
마리오: 마치 고수 둘이서 음악이 끝날때까지 검술을 펼치는거야.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싸우지만 검이 챙챙거리며 계속 부딛혀
누구 하나 상처내지 않고 뜨거운 경합을 펼지지.
도미노: 아! 맞아! 그리고 음악이 끝났을 때 대결도 끝나고 서로 한 수 배웠습니다...하며 헤어지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검은
어딘가 사라져있는거야.
마리오: 검은 어딨는거야?
도미노: 서로의 심장에 꽂혀있는거지!
마리오: 아....! 도미노는 그렇게 잘 알면서 왜 춤출 때 진지하지 못하지?
도미노: ...음악이 시작되자마자 나와 땅게라는 검을 잽싸게 뽑는데... 사실 난 그게 검이 아니야.
마리오: 뭐지?
도미노: 배드민턴 채? 때론 옥수수...
마리오: 아...!
도미노: 난 검을 든 채 서있는 땅게라에게, 배드민턴이나 치자며 공을 보내거나, 옥수수를 반으로 동강내어 먹으라고 주는거지...
마리오: 도미노...사랑은 진검승부야. 이제 도망치지 마...
도미노: 그래 마리오. 그동안 미안해. 이제 마리오랑 경쟁한다는 생각은 접을게. 승부는 땅게라랑 하는거야...
누가 더 사랑하는지 겨루는 게임.
마리오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 얼마 전 샀던 화이님의 탱고레슨 책을 꺼냈다. 시간이 없어 아직 한자도 읽지 않았지만 맨 앞 표지의 문구에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느끼고, 사랑하고, 춤추라!
역시 탱고는 마음의 춤이다.
둘의 마음이 통할 때부터가 춤의 시작이다.
내가 땅게라를 두려워하는 건 상대가 내게 피해를 줄까봐 아니라
그녀의 작은 체구에 숨겨진, 마음 속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을 때
그 속에서 튀어나오는 것이 ... 우주보다 더 크게 느껴질 때
그것을 내가 감당할 수 없을가봐이다.
그건 마치 거대한 쓰나미와 같다. 하지만 내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것과 하나과 된다면 난 어느새 파도를 타고 땅게라의 우주와 나의 우주가 하나가 됨을 느낄 것이다.
탱고는 이제... 자꾸 마음을 닫고 사람에게서 도망치려는, 연약한 내 자신과의 싸움이다.
첫댓글 홍기님 또 출연했네ㅋㅋ
ㅋㅋㅋ 엄친아 홍기오빠~
잘봤습니다.마지막 사진의 어정쩡함..어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