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상하게 운수가 좋았어요.
넉넉히 출발한다고 했는데 잠실 1번 출구로 나는듯이 뛰어 올라 시계를 보니 아뿔싸, 10분이에요.
서둘러봤지만 카페 셔틀은 없네요..어쨌든 가로등 타고 올라가던 정신줄을 부여잡고 강변역으로 가요.
4번출구 앞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11번 버스가 무심한듯 싀크하게 지나가요.
아까 코앞에서 날 비웃으며 출발하던 2호선 순환선 열차와 친구인가봐요.
다행히 길이 막히지는 않아요.
1시간 15분 만에 곰마을에 도착했어요.
....락커가 제 돈을 꼭꼭 씹어드셨어요. 내놓으라고 명치를 콩콩 때려줬는데 죽어도 못 뱉겠대요.
억지로 구겨넣은 물건들은 꺼내어 다른 락커에 넣어요.
우라질레이션. 500원짜리 동전이 없어요.
소중한 데크를 들고 돈을 바꾸러 갔다와서 겨우 락커와 극적인 화해를 해요. 악수사진을 찍을 시간도 없이 바로 리프트로 갔어요.
아, 저기 우리 사랑스러운 리프트A반이 보여요. 멀리서 봐도 카빙보더님은 간지가 작살이에요. oh간지oh
강습장소까지 싀크하게 베이직턴으로 갔어요.
목요일에 저를 리틀폴라로 인도하사 파노라마와 챔피온에 엣지를 박아넣게 해주신 난매님이 보여요, 올레~
지지지난번 허리에 엣지를 박아넣어드린 베쓰님도 보여요. 몇 번을 다시 뵈어도 죄송해요ㅜㅜ
머리에 보드 얹고 다니는 생활의 달인 연극만세님도 반가운 얼굴로 저를 맞아줘요.
리틀폴라에서 날아다녔던 그 기분 그대로 빅베어를 날아요.
웁스~하지만 여전히 전향은 부족해요. 카빙보더님의 부드러운듯 날카로운 지적에 굽신굽신 왼쪽어깨를 더 내려봐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챔피온으로 가요.
오.마이.갓. 대회한다고 챔피온을 막아놨어요. 우리는 파노라마로 가요.
사람들이 많아요. 마치 비오는 날 집이 무너져 이사가는 개미떼같다는 생각을 해봐요.
전향에 신경쓰면서 너비스턴을 시도해요. 좋아요. 다들 잘해요. 카빙보더님이 아주 흡족해 하세요.
당연해요. 우리 반에서는 나만 잘하면 카빙보더님 울화통 치미실 일은 없어요.
차례로 피드백을 받아야 해요. 얼룩갈매기 강사님을 제외하면 강습생중에 제일 마지막에 출발했어요.
힐 펜듈럼에서 토우턴, 느낌이 좋아요. 전향도 좋고 슬립없이 잘 돌은 것 같아요.
오.마이.갓.222222
토우펜듈럼 자세에서 활강하던 스키어분과 충돌했어요.
가슴을 부딪혀서 잠깐 호흡곤란이 있었지만 크게 다친 것 같진 않아요.
다들 걱정해주셨는데 눈물이 핑돌고 정신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 한 것 같아요.
얼룩갈매기님이 데크를 들어주셔서 둘이 오붓하게 걸어내려와요.
카빙보더님이 스키어분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받아오셨어요.
일단 밥을 먹고 의무실에 가기로 해요.
식당에 가서 얼굴을 우거지처럼 구기고 우거지해장국을 시켰어요.
아침밥도 못먹고 와서 배가 굉장히 고팠는데 목구멍으로 넘어가질 않아요.
평소에는 꽁보리밥도 후루룩 마시던 거에 비하면 정말 레어한 일이에요.
이년아..배가 고픈데 왜 먹질 못하니....
밥그릇의 반의 반도 비우지 못하고 의무실로 갔어요.
응급처치밖에 못해준다면서 에어파스를 뿌려줘요.
그게 응급처치면 후시딘 바르고 반창고 붙이려면 서울대 흉부외과를 가야겠어요.
아무튼 사고경위서를 작성해요.
보험처리할때 전화해서 날짜와 이름을 말하면 팩스로 보내주겠대요. 가뭄에 단비같은 말씀이에요.
아까 응급처치 어쩌고 했던 제 주둥이는 꿰매버릴게요.
얼룩갈매기님이 의무실까지 오셔서 절 돌봐줘요.
오늘은 카빙보더님 열통터지게 안하겠구나 했는데 결국 갈매기님께 폐를 끼치네요. 민폐인생 어디가는거 아니에요.
다시 리프트를 타고 리틀폴라로 갔어요.
난 그저께 리틀폴라를 날아다녔으니까!! 라고 세뇌했지만 방금전 사고가 제 운동뉴런을 앗아갔어요.
전향도 안되고 그저 또 한번 굴러요.
그 찰라의 순간, 이대로 굴러굴러 눈덩이가 되어 저 산속으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봐요.
하지만 내일 저는 레벨테스트 2급을 보고 싶어요. 눈물을 참고 마음을 다잡아요.
그런데 그 마음이, 숏턴하다 역엣지 걸려 넘어지면서 산산히 부서졌어요.
엎어지면서 또 속이 진탕됐는지 또 메슥거려요.
이제는 사람을 쳐 죽일듯이 달려드는 리프트의자까지 무서워져서 더이상은 안되겠어요.
결국 GG치고 베이스로 내려가겠다 두손모아 간청해요.
역시나 얼룩갈매기님이 에스코트해주시네요. 죄송해서 도무지 얼굴을 들 수가 없어요.
리틀베어로 내려와 사과꽃님과 들꽃님의 소1반 잠입했어요.
나 절대 쫒겨난거 아니라고 아파서 내려왔다고 피력했는데 믿어주는 분위기가 아니에요.
마르하바님이 씨익 웃으면서 보드 썩으니까 A/S받으라고 하는데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르겠어요. 진담? 농담? 염장??
아무튼 비야님이랑 탈해님, 해산님이 절 반겨주는데 위안을 얻어요.
피드백을 위해 한명씩 사과꽃님이 있는 곳까지 소프트턴으로 내려가요.
저도 용기를 내서 오른쪽 발을 질질 끌며 내려갔어요. 당최 마음에 드는게 없어요.
투덜거리면서 바인딩을 푸는데...
오.마이.갓.3333333333
누군가 저를 죽일듯이 덮쳐요.
왜...
날....
또.....
운수가 더럽게도 좋은 날이에요.
아까는 가슴팍으로 안겨들더니 이번엔 등짝으로 달려들어요.
앞뒤로 골고루 노릇노릇 잘 익었어요.
오늘로써 딱 두번 햇빛쪼여준 데크도 앞뒤로 골고루 잘 까졌어요.
비도 안오는데 안구에 습기가 차요.
결국 어영부영 하다가 오늘 강습은 끝이 나 버렸어요.
집에 오는 길에 하얀나리님께 레벨테스트 3급 보겠다는 문자를 울면서 보내요.
지하철에서 어떤 아가씨가 "어디서 파스냄새 안나요?" 하는 말에 저도 모르게 대답할뻔했어요.
"제 어깨가 불타고 있잖아요.."
오늘은 참 운수가 좋은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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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버즈런 참가에는 문제가 없겠거니 했는데...
뭐 때문인지 밤새 게워내느라 진을 빼고 결국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했슴당.
2급이냐, 3급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고민했던게 무색하게 아예 행사 참가도 못했어요. 엉엉엉TㅁT
일단 어제 대충 추스려서 춘천 집으로 돌아왔구요, 오늘 병원 문 열자마자 검사받고 왔어용.
겨드랑이쪽 늑골이 아파서 갔는데 엑스레이상으로는 골절같은건 안보인다고 하네요.
단순타박상인데, 혹시 금이 갔을지도 모르니 정확하게 보려면 초음파를 찍자고 해서 그냥 물리치료받고 돌아왔어요.
걍 계속 아프면 골절이구나~하려구요ㅋ어차피 저절로 붙어야지 별다른 수가 있나용ㅎㅎㅎ
근데 지금 괜찮은거 보면 그런건 아니구, 낼 하루 강습만 쉬고 일요일부터는 다시 강행군(?)시작해도 될듯요^-^
걱정하실까봐 장황하게 사족 덧붙여 봤습니다ㅋ
일요일에 만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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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천만다행입니다. 크게 다쳐서 시즌 접었으면 억울해서 죽었을지도 몰라용ㅎㅎㅎ
자반님~^^작가하셔도 될듯~~글너무 잼있게 잘쓰세용~혹시 탐구생활 좋아하시는지..(탐구생활 완팬!!)ㅎㅎ
탐구생활 원년멤버 빠지고는 안봐요^^;; 특히 미존개오 없으니까 재미가 안납니다. 돌아오라규ㅜㅜㅋㅋ
일욜날 봐요~~ 찜질도 열씨미 하고 일욜날 올땐 뒤통수에 눈달고 와욧!!!!
찜질을 하도 했더니 때가 다 불을 지경ㅋ진짜 귀 양옆으로 사이드미러 달고 싶음요ㅎ
자반님 후기 기다린 1인이며 대회때 드디어 얼굴 트겠다 기다린 1인인데 ㅠ 소식 들었어요. 아파서 못오신다구 ㅠㅠ 몸조리 잘하구 일욜날 봐용~볼 수 있겠져??
넵!! 일요일에는 꼭 나갈겁뉘다!! 대회 참가했으면 닉넴으로만 아는 분들 많이 뵀을텐데 저도 넘 아쉬워요ㅜㅜ
올시즌 열심히 연습해서 기대했던 분들이 불참했다는 소식에 애석~~ 이제는 정말 선수가 되어서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듯하네요. 남들이 와서 추돌하는 것을 피하려면 보통 두세 시즌은
매일처럼 스키장으로 출근해야할듯~~ 보드와래프팅 회원님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밖에 다니지
자세는 좋지만 아무래도 적응에는 시간이 걸릴듯~~ 빨리 완쾌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즌에는 2급이냐 3급이냐가 아니라, 1급이냐 2급이냐를 고민할겁니돠~엣지를 칼날같이 갈아두겠어용ㅎㅎ
수, 일요일 강습 외에도 시간이랑 체력이 허락하는 한 남은 시즌 열심히 연습해보려구요^-^
일요일날 안나오셔서 정말 걱정 많이 했어요. 캠프날 정말 감이 좋으셧거든요. 빅베어서 몸풀때부터 엣지감이나 전향등 저번보다 훨씬 안정되셔서 이제는 챔피언 상단에서도 턴을 시도해볼만하겠구나 했는데..... 안타깝게 됬네요. 그래도 큰부상이 아니니 다행이네요. 몸 빨리 회복하셔서 캠프에서 뵐께요^^
진짜 넘넘 아쉬워요ㅜㅜ
빅베어에서 진짜 느낌이 너무 좋았거든요. 잘 하면 담날 2급 도전해도 되겠구나..기대 많이 했는데ㅜㅜ
암튼 언능언능 회복해서 일요일에 말끔한(?)얼굴로 뵐게요!!
자반님 걱정이 되면서도 글이 너무 재밌어서 웃음이 나요. 그래도 크게 안다치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아참, 그리고 고양이 사진 보고 싶어요~~
다들 걱정해주신 덕분에 더 빨리 낫는 것 같아용. 우리 똥괭이는 조만간 자게에 함 올려볼게요. 못생긴 똥고냥이ㅋㅋ
일요일 못오신 이유가 또 있었군요..... 몸조리 잘하시고.. 이번주에는 나오실 수 있으려나요? ㅠㅠ 호전이 안되면 일주일 쭉 쉬는 것도 방법이라...
오늘 푹 쉬었으니까 일요일에는 많이 괜찮을 것 같아요.
솔직히 오늘도 참가할까말까 고민했었는데 그런 고민이 필요한 정도라면 쉬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사고난 날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구요!! 일요일에 또 도와주시는 일 없도록ㅋㅋ조심하겠습니다~
우울한 이야긴데.. 계속 웃엇어요.. 자반님.. 이제 괜찮아여?? 어깨아품.. 내 어깨에 걸쳐요~ 일욜날 뵈요~
당시에는 진짜 우울했는데 지나고 보니 저도 웃음만 나와요. 어쩜 저렇게 운수가 좋은 날인지ㅋㅋㅋ
아프다는 핑계로 제 데크 맡겨도 들어주시는 겁니콰?????ㅋㅋㅋ
자반님^^ 강습 받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그리고 빨리 회복되서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어요^^
네~이제 80% 제 컨디션 돌아온 것 같아요. 일요일에 100% 자반으로 뵐게요^-^
저 혼자 2급 떨어지고, 3급 레벨 배지 받는데..자반님 나왔음 같이 3급 배지 다는 건데 아쉽네요. 첫 라인부터 내가 좋아라 하는 남녀탐구생활 느낌이더니 마지막 라인까지 생생함 지대로네요^^
저도 배지!!!! 엉엉엉~TㅁT
진짜 13일의 일요일을 위해 그리도 달렸건만 하늘도 무심합니다...너무너무 아쉽고 아쉬워서 아쉬운데 아쉽네요ㅜㅜ
자반님!!!!! 일욜날 오시지 않아서 그때 많이 다치신건가.. 했는데 왠일... 다른 후기에서 자반님 내려가셔서 또 사고 있었다는글보고 헐.. 진짜 걱정 많이 했어용 ㅜㅜ 괜찮으신겁니까ㅠㅠ 근데 왜케 글은 또 유머넘치게 쓰셔가지고 저에겐 웃음을 주는 것입니까!! 제 마음이 미어집니다ㅠㅋ 그러니 얼른 완쾌하셔서 지난 목욜과 토욜에 날아다니시던 그 모습을 보여주십쇼!!! 믿고있겠슴돠!!!+.+ 또 자반님과 함께 리틀폴라에서 뛰어놀 그날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부디 절 생각하시어 어여 쾌차하셔야합니다 단 한순간의 뻐근함조차 내치고오십쇼♥
그날은 정말 마가 끼었던듯해용ㅎ운전할때도 왕초보때는 사고안나다가 얼추 운전 좀 하는구나,싶을때 나는데 딱 그꼴^^;;
암튼 날아라 슈퍼보드!!였던 목요일은 난매님과 제 가슴속에만 있는겁니돠?? 증거는 없습니돠??ㅋㅋㅋㅋ
일요일에 건강하게 돌아갈게요. 우리 또 함께 날아보아욧!!
조심히 강습받으세요..이차로부디 친사람이 무지미얀 해 하더라고 전해달라고 하더라구요....
괜찮아용ㅎ어차피 제가 주의를 소흘히 한 점도 있고...크게 다치지 않은 이상 서로 웃으며 사과하면 되는거죠, 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