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 과녁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가운데 홍심이 그려져 있고, 그 주위로 보면 같을 동자와 비슷한 모양의 국궁과녁
별것 아닌 것 같은 이 과녁에도 역사가 숨어 있다고 합니다.
원래 조선시대 과녁을 보면, 요즈음 국궁장에 있는 과녁과는 차이가 많이 있답니다.
천으로 만들어진 과녁 가운데에는 일반적으로 동물의 그림이 있거나 한문으로 된 숫자가 쓰여 있었답니다.
아래 그림은 북일영도라는 18세기에 그려진 그림으로, 그린 이는 김홍도입니다.
(관아 밖 사장에서 활을 쏘는 관원과 과녁이 보이는데 18세기 그림인데도 지금의 과녁과는 틀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들에 대해 설명하자면
대사례도라하며 1743년작이다.
문무를 균등히 중시하는 정신으로 국왕이 종친 및 문무대신들과 함께 행하는 활쏘기 의식이다. 대사례도는 영조 19년 윤8월에 행해진 대사례의 그림으로 그림을 그린 사람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당시 병조판서였던 서종옥의 서문이 실려있다.
아래는 웅후라고 불리는 과녁으로서, 왕만이 쏠 수 있었던 과녁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우리 전통활쏘기의 과녁이 지금처럼 변하게 된 것일까요?
그것은 일제강점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조선총독부의 건물로 쓰였다가 해방 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여졌던 건물, 지금은 폭파되고 없지요!)
(일본에 의해 징병 후 전쟁터로 끌려가기 직전 덕수궁 앞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사진. 1943년으로 추정)
(강제징용전 마을에서 열린 환송식 모습으로 전쟁에 참여하기에는 너무 앳되어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남양군도에 징병돼 부대 건설에 동원, 작업을 하고 있는 사진. 1943년으로 추정.)
이렇듯 일본은 우리민족을 전쟁의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한민족의 정신과 전통, 관습을 없애고 자신들의 도구로 전락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합니다.
활쏘기는 아시다시피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이고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도구로써,
전시에는 나라를 지키는 무예로써
한민족과는 뗄 수 없는 중요한 덕목이였습니다.
그리고 한민족의 대표적인 정신과 전통이 살아있는 활쏘기는 일본인들에게는 기필코 없애야만하는 것이었지요.
“활을 잘 쏴야 한량이냐, 돈을 잘 써야 한량이지...”라는 등의
유언비어와 노래를 만들어 유포시키고
활 쏘는 사람을 유흥이나 즐기는 바람직하지 않은 인간상으로 만들려고 애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역사적인 사실과 우리네 과녁과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군요.
바로 일장기입니다.
국궁과녁의 홍심은 일장기입니다.
일제강점기의 우리네 선비들은 일본을 향해 활을 쏘고 저항하는 의미에서 과녁에 일장기를 새겨 넣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일제치하에서 일본인들이 그것을 알아채고 보복할 것에 대비해서 같을 동(同)자를 써넣어 그것을 숨긴 것이지요.
우리 국궁의 경우에는 과녁의 어느부분을 맞추던지 관중으로 여깁니다.
과녁의 어디에 맞추어도 점수가 동일하게 주어지는 것이지요.
사거리가 145미터나 되니 사실 그 먼 거리를 날아가 맞추었다면 점수를 주는 것이 마땅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同자의 의미는 과녁의 어느 부분을 맞추어도 같다라는 의미랍니다.
(양궁의 과녁은 가장 먼 것이 90미터랍니다.)
이렇듯 우리네 선조들께서는 일제치하에서도 일본의 국기에 화살을 날리며,
언젠가 돌아올 광복을 꿈꾸고 계셨던 것이지요.
위의 사진은 드라마 주몽에서 나왔던 장면 중에 하나인데요.
1900년대에나 생긴 과녁의 모양을 고구려를 세운 주몽이 사용했다고 방송에 내보냈군요.
작가가 공부를 안하고 만들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눈이 내린 후의 과녁들의 모습이네요.
운치있어 보이지 않나요? 활 시위를 당기러 나가고 싶은 맘이 들게하는 과녁입니다.
종로구 사직동, 황학정에서 권무석 궁장께서 활을 쏘고 계신 모습이네요.
P.S 참고로 이 글에 도움 말씀을 주신 분들로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서울무형문화재 활쏘기 명인 장석후옹과
前대한궁도협회 김정대회장, 서울무형문화재 권무석궁장의 말씀을 참고로 작성했습니다.
윗 글의 내용은 문헌으로 기록되어 내려오는 것이 없기 때문에 구전으로 내려오던 것을 정리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첫댓글 국궁 과녁 변천사 소고 (김기훈 교수님)
http://korea-bow.co.kr/board/board_view.php?brd=b33&mode=&page=1&no=263&no2=263&thread=A
탐라순력도와 북일영도에 나오는 옛 과녁을 통해본 마루치의 팔괘[리] - 불/태양 홍심 추측설
http://sosohi.egloos.com/11013355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ㅎㅎ
한국의활쏘기에서 정진명접장님께서는,
마루치님께서 올리신 사진속의 목재 과녁이 일반적 유엽전 쏠때의 과녁인데, 첫번째로 가운데 네모가 커지게 되었고, 그결과 중앙 표를 봐야함에 의해 자동으로 홍심 생겼다고 서술하셨던걸로 기억합니다 일반적으로 활잡은지 오래이신 선배구사님들마다 해방전 과녁에 대한 대답이 전부 제각각이라더라고요. 지금의 과녁은 대한궁도협회에서 통일시킨것이공르